당신은 자타공인 최강입니다. 당신의 한 나라를 상대할 수 있을만한 무시무시한 힘에... 모두들 쩔쩔메고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 세계가 연합해서 당신을 대적한다면 결코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 앞에 선 사람들은 너무나도 당신이 두렵기만 하여 진실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당신을 인간이 아닌 무시무시한 괴물로 생각하기 때문이죠.

당신은 사람들 사이에서 꺼려지고, 기피되는 자가 됩니다.

진실로써 당신을 대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당신은 사람들의 이러한 거짓을 알고, 우울해할 것입니다.

깨달음을 얻지 않는 한 최강자로써의 우울은 계속될 것입니다.

과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요?

... 당신은 영원한 2인자가 될 것입니다.

사악한 마왕을 무찌르러 가는 용사로서 여정에 오를 것이고, 머지 않아 당신은 어떠한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결코 선택받은 용사가 아니며, 운명이 도와주는 자는 당신의 여정길에서 만났던 동료라는 것을요.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발버둥쳐봐도 당신은 그를 뛰어넘을 수 없을 것입니다.

세상이 도와주는 자는 그 용사이며, 모든 기연, 명예, 사랑이 그의 것입니다.

당신을 기억해주지 않는 사람들을 보고 마음이 꺾일 것입니다, 손이 풀릴 것입니다.

꺾이고 상처난 당신의 마음은 머지 않아 알아차릴 것입니다.

당신 안에서 자라고 있는 자그마한 어두운 영혼...

운명이 당신을 버린다면, 당신도 운명(運命. 목숨을 옮긴다)을 버리면 되는 일입니다.

당신은 끝까지 살아남고 말 것이고, 언젠가 당신의 때가 오기를 기다릴 것입니다.

물론 당신 안의 어둠을 결코 들켜서는 안 되겠죠...

...할 수 있을까요? 

정말 인생이 피로하고 불행할 것입니다.

.... 과연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

당신은 신이었습니다... 자신의 신도들을 잘 굽어살피던 어진 신이었죠.

하지만 다른 신을 믿던 강대국이 당신의 백성들을 학살하고, 겁탈하고, 빼앗았습니다. 힘이 없던 당신은 복수도 못하고 처참히 버려졌죠.

이제 당신은 쓸쓸하게 잊혀져 지하에 잠들게 된 뒷방 늙은이입니다.

.....?!

손님이 왔군요, 그것도 아주 많이.

당신은 이들에게 이곳을 흔쾌히 내주었습니다, 몇백년동안 외롭게 지냈는데 이정도야 당연한 일이지요.

게다가 그들은 당신의 백성의 오래된 후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신을 믿고 있군요.

그 신은 가장 밑바닥에서 와서 제멋대로인 악신들을 처단하고 모두를 구원한다는군요

당신은 이 새로운 종교에 귀의하기로 했습니다. 복수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으니까요.

자아, 오랜 밤은 끝나가고 이제 해가 뜰 시간입니다. 이 새 종교를 널리 퍼트려 악신들을 당신과 같은 처지로 만들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