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는 것이다..."


"그러게..."


"에어컨을 틀라는 것이다..."


"고장났어..."


"선풍기를 틀라는 것이다..."


"고장났어..."


"악마는 뭘 할 수 있냐는 것이다..."


"고장났어..."




"콜라! 콜라! 냉장고는 시원하단 것이다!"


"냉장고 열어두지 마."


"으으~! 악마는 구두새란 것이다."


"구두쇠겠지. 아, 그리고 콜라는 한 잔 만이야."


"구두쇠!"


"에어컨 수리하러 곧 온다는데?"


"악마가 최고란 것이다♡"




"에어컨 망가졌다면서?"


"프타 어서오고."


"후타 어서오란 것이다."


"이런 날씨를 뚫고 찾아와준 차일드에게 감사 인사는?"


"특별히 성의의 표시로 하겐다즈를 준비했다고."


"하겐다즈인 것이다! ...어, 근데 악마, 하겐다즈는 이 구미호 님 것 하나 밖에..."


"너 치고는 제법이네. 일 끝나고 먹을게."


"덕분에 살았다고."


"저기, 악마, 내 하겐다즈는..."


"덕분에 살았다고."




"훌쩍훌쩍."


"대신 바밤바로 참으라고."


"우아아앙~!"


"아, 에어컨 나온다, 아~ 시원해~"


"우와아앙~!"


"쉬운 녀석."




"에어컨을 쐬면서 아이스크림이라, 호화스럽구만."


"바밤바만 아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싫으면 내가 먹어줄 수도 있고."


"앗, 안 된다는 것이다! 이 기축!"


"귀축이겠지."


"구축?"


"더 무서워졌네."




"앗, 악마! 왜 에어컨을 끄냐는 것이다."


"너무 오래 틀고 있으면 몸에 안좋아."


"차일드의 몸은 인간과는 다르니 괜찮은 것이다."


"이럴 때만 그럴듯한 소리를 한다니까. 아무튼 안돼."


"구두새! 기축!"


"도로 아미타불이구만."


"관세음보살?"


"이런 건 또 잘 말한다니까."


"아무튼 덥단 것이다! 에어컨! 에! 어! 컨!"


"에어컨이 그렇게 시원해?"


"시원하단 것이다! 에어컨이 없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말이야, 에어컨도 너무 오래 일하면 안돼."


"어째서냔 것이다?"


"에어컨도 너무 혹사 시키면 힘들어서 울어버린다고."


"이 무슨!?"




"밖은 너무 덥단 것이다..."


"그 말대로야. 이 실외기를 잘 보라고."


"...앗! 정말로 시래기가 울고 있단 것이다!"


 물이 뚝뚝


"이렇게 더운 날 꼬리를 밖에 내밀고서 일하고 있는 거라고."


"이 무슨!"


"자, 에어컨에게 고맙다고 해야지."


"우으으...에어컨 공, 미안하단 것이다...내가 너무 힘들게 일을 시킨 것이다..."


"나한테도 이러면 얼마나 좋아."


"앞으론 적당히 일을 시키겠단 것이다...그리고 더운 날 시원하게 해줘서 고맙단 것이다..."


 물이 뚝뚝


"악마! 시래기가 아직도 울고 있단 것이다...! 어떻게 해야하는 것이냐?!"


"음...악마인 내가 보기엔 이건 기쁨의 눈물이야. 자기가 고생한 걸 알아줘서 기쁜거지."


"아하! 그런 것이냐!"


"쉬운 녀석이라니까 진짜."


=


"주인님, 새로운 차일드가 생겼네요?"


"뭐? 최근 계약한 기억은 없는데."


"어이 네놈. 날 잊은 것이냐?"


"에어...컨?"


"그렇다!"


"...하긴, 나사나 심벌즈 같은 것도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