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뒤에 무엇을 감추고 있는 것이냐?"


"응? 난 아~무것도 숨기고 있지 않아요~"


"거짓말인 것이다! 누가봐도 사상쩍은 것이다!"


"수상쩍은이겠지. 아무튼 난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그럼 어째서 손을 뒤로 감추고 있는 것이냐?"


"으~응? 글쎄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다, 다가오지 말란 것이다!"


"후후후."


"저리가란 것이다...!" 호달달


"자아, 여기 뭐가 있을까요~"


"싫단 것이다! 싫단 것이다!"


"에잇!"


개굴개굴


"으아아아악!?!?"


"아하하하! 진짜 걸작이구만. 요 근래에 개구리는 좀처...럼?"


"..."


"진짜 기절한 거야?"


개굴개굴




"바보! 바보!"


"아니, 미안하다니까. 진짜로 기절할 줄은."


"그런 거 아닌 것이다!"


"진짜로 실금할 줄은."


"아닌 것이다!!!" 빼애애액




"사죄의 의미로 선물을 준비했어."


"흥!"


"무려 명품 모자를."


"와!"


"진짜냐고. 아무튼 짜잔."




"...이게 무엇이냐?"


"이걸 이렇게 쓰면..."


"이게...모자?"


"맞아. 원래 명품은 이해하기 어려운 거야."


"그런 것이냐...?"


"이게 명품이란 증거를 보여줘야겠군. 이걸 쓰고 옆집에 다녀와봐. 틀림없이 명품을 알아보고 선물을 줄 거라고."


"정말인 것이냐!"


"백문이 불여일견이랬지. 지금 바로 다녀와."


"백명이 뭘 본다는 것이냐?"


"그런 게 있어."


=


띵~동


"누구세요?...어머."


"모나! 구미호가 왔다는 것이다."


"우리 구미호 씨, 머리에 멋~진 모자를 쓰고 왔네."


"진짜인 것이다! 악마가 말한데로 다들 이 명품을 알아본다는 것이다!"


"후후후, 다들 알아보긴 하겠네."


"그렇단 것이다. 밖에서도 다들 이 구미호 님을 보면서 야경에 벌벌 떨었단 것이다!"


"야경이 아니라 외경이겠지요. 그런데 무슨..."


"리자, 반갑단 것이다."


"구미호, 머리에 그건..."


"이런이런, 다들 한 눈에 알아봐서 곤란한 것이다~"


"혹시..."


"잠깐, 리자. 지금 알려주면 재미없잖아?"


"과연...이런 건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지요."


"그런 것이다. 이 명품은 쉬운 것이 아니란 것이다!"




"다녀왔습니다~"


"어서오렴, 다비."


"어서오세요."


"이리오란 것이다~"


"응? 오늘은 구미호도 왔네. 그런데 머리에 그건 뭐야?"


"다비는 아직 교역이 부족한 것이다~" 절레절레


"뭐어? 다비도 그정도는 알거든? 분명...명품 모자!"


"제법이란 것이다...!"


"이 다비 님도 싱싱이란 게 있거든?"


"진짭니까 이거."


"언제봐도 대화가 통한다는 게 신기하다니까."




"아무튼, 오랜 전통에 따라 선물을 받아야겠지?"


"선물?! 다비도 가질래!"


"이건 저 모자를 쓴 아이만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다비는...다음 기회에 해보도록 할까요?"


"아이 참, 리자도 짓궂다니깐."


"선물! 선물! 무엇인 것이냐!"


"자 선물은...이 소금이랍니다~"


"소금...소금?"


"소금."


"...뭔가 생각한 것과는 다르단 것이다."


"그래도 모나 언니에게 선물을 받다니, 부러워."


"아무튼 저희 역할은 이걸로 끝난 것 같군요. 돌아가서 주인님께 안부 전해주세요."


"알았단 것이다..."


=


"다녀왔단 것이다!"


"어서오라고."


"선물을 받아왔단 것이다."


"오, 소금 받아왔어?"


"뭔가 이상하단 것이다. 왜 소금인 것이냐?"


"그게 오랜 전통이라고."


"모나도 똑같은 말을 했단 것이다."


"보아하니 모나랑 리자가 말한 것 같지는 않네."


"뭘 말이냐? 아, 그러고보니 다비도 다음에 똑같은 모자를 쓸지 모른다고 리자가 말했단 것이다."


"과연, 리자도 보통이 아니구만."


"무슨 말인 것이냐?"


"그건 말이지..."


"하앗!"


와장창


"뭐, 뭐야!?"


"마후데트 어서오란 것이다."


"갑자기 무슨 일이야. 아니, 무슨 짓이야?"


"뭔가 구미호와 관련된 일을 감지했다."


"뭔소리냐고...아무튼 창문 좀 그만 깨먹어."


"나중에 변상할테니 그건 됐고."


"아니, 안됐거든."


"그보다 네녀석! 어째서 말을 안한 것이냐!"


"ㅁ, 뭘?"


"구미호가 머리에 키를 뒤집어썼는데, 왜 날 안 불렀냐고!"


"아, 마후데트도 알고 있는 것이냐? 이 명품..."


"소변을 지린 구미호라니, 그런 엄청난 걸...!"


"...에."


"아, 말해버렸네."


"그, 그게 무슨..." 와들와들


"실례를 저지른 아이만 쓴다는 전설의...! 나, 나도 보여줘!"


"...악마?"


"이미 소금도 받아왔으니 끝났다고."


"이 무슨!"


"아, 악마, 방금 마후데트가..."


"사진 같은 건 안찍었다고...아, 옆집이라면 찍었을지도?"


"진짜냐? 당장 가지!" 와장창


"문으로 나가라고!!"


"우아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