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학생때 처음 김SHAPE 그림에 동경을 느껴 그림을 시작했고 지금은 그걸로 벌어먹고 삼, 그래서 처음으로 데차 나왔을 때 진짜 엄청나게 기뻤음

날 그림 세계로 이끈 사람이 자기 이름을 내걸고 게임을 만든 거였으니까


솔직히 어느 순간부터 데차를 포함한 모든 뽑기 폰겜에 손이 안 가게 되었지만

유독 데차만큼은 계속 눈길이 갔음, 이젠 하지도 않는 겜 새소식 들릴 때마다 관심 있게 찾아보고 그랬다

왜냐? 그만큼 개인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겜이었거든


덧붙여서 김SHAPE 이 사람이 자기 블로그 방명록에 그림 관련해서 완전 생초면의 사람들이 달아놓은 질문에 일일이 정성스레 답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경력이 쌓이고 실력이 늘면 저렇게 되고 싶다고 줄곧 생각했었음

도움 받은거 없이 그림 배우다보니 남들 그림 그릴 수 있게 돕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거든


그런데 그게 얼마 전 AI 사태 터지고 김SHAPE가 트위터에 'AI 생산물' 올리기 시작한 시점부터 점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이번 데차 섭종 사태 보고서 완전히 박살이 나버린 기분이다


이번에 확실히 알았음 이 사람한테 있어서 그림은 그냥 도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거

그동안 자기 따라서 그림 그린 사람들, 자기 그림 믿고 좋아해준 사람들 싹다 하찮은 병신 머저리로 보고 있었다는거

그게 아니면 통수를 이 지랄로 갈겨대겠음?


게임 운영은 뭐 원래 겜 개발자도 아니고 운영을 하던 사람도 아니니 이것저것 삐걱댈 수도 있는 거라고 보는데

야...이건 진짜 아니지...아무리 세상이 차가운 숫자로 돌아가는 장소라고는 해도

창작물 만드는 사람한테 있어서 자기 창작물은 자식 같은 거고, 그걸 사람들한테 내보이는건 그만큼 중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일인거 아니냐?


그림 하나 그리다가도 조금만 이상하고 조금만 엇나가도 그 작은거 하나 고치자고 십수시간은 우습게 꼴아박는게 창작자 아니냐?

왜 굳이 그런 수고를 감내하는데? 그게 잘,  예쁘게 만들어서 내놔야하는 사람의 책임이라 그런거 아니었냐?


아무리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통수 맞을 줄은 진짜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