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제목만 봐도 알겠지만 나놈도 업계인이고 직군은 기획이다.

사실 면접본게 2016년인지 17년인지는 정확하게 기억 안나는데  여튼 늦여름? 초가을? 그때 쯤이었고... 그때 데차 계정 레벨이 80이 만랩이었음.. 어떻게 기억하냐면 면접 첫 질문이 그거였거든... 데차 레벨이 얼마냐고...  그래서 "당연히 80이죠"라고 했더니 좀 놀라는것 같았음...

오픈 다음날부터 시작해서 오늘까지 개근중인데 그때도 지금도 계정레벨이야 그냥 찍히는거 당연한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었으니까...

여튼 그때쯤 다니던 회사에서 겁나 힘들었는데 갑자기 잡 사이트에서 봤다며 시프트업이라는 열라 좋은 스타트업에서 기획자 채용중인데 생각있냐고 하더라  시프트업 인사팀이냐 물어보니 아직 거기는 인사팀이 없어서 자기네 헤드헌팅 회사에서 계약맺고 전담하는거니 안심해도 된디더라

당연히 면접 본다했고 조낸 신났지!!!

그때 시프트업이 신논현역 옆에 신논현타워인가... 거기있었고... 그렇게 높은 층은 아니었음... 아마 4~7층 쯤이었던거 같고... 건물 1층에 등킨도나쓰가 있었던거 같음

되게 기억에 남는게  엘리베이터 문이 딱 열렸을때 그 수면실이나 숙직실 특유의 사람 채취 쩔은내가 확 났었던거...  '와~ 여기도 야근 철야 장난 아닌갑다...ㄷㄷㄷ' 하고 있는데 안에서 나오시는 분들 남자여자 할거없이 다들 겁나 피곤한 기색이었다

그리고 도착했다고 연락해서 문 열어달라 하고 들어갔는데  쩔은내는 확 강해지고  사무실에 왠 갈색 푸들 한마리가 돌아다니더라고... 

문 바로 근처에 있는 회의실로 안내받아서 들어갔는데  와~  화이트보드에 대충 화투장만한 크기로 차일드들 이미지 출시한거랑 출시예정인거 다 붙야놨던게 되게 감명깊었음...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아마 내부작으로는 그당시쯤에 에아까지는 기획이 되어있었나봄 에아 나오고 나서 어? 이거 본거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음)

면접관은 피디라고 소개하신분 포함 8~9명이 들어왔는데  자기네는 기획자 면접볼 때 기획팀 전원이 다 들어오는게 규칙이라 면접관이 좀 많아도 이해좀 해달라 하시더라

입사하면 뭐하고싶냐길래 속으로는 PvP 매치매이킹이랑 랭킹전쪽 하고싶었는데 "내부 사정을 하나도 모르니까  일단 맡겨주시는것부터 잘 해내서 사람 잘못뽑지는 않았구나 생각하실 수 있도록 하고싶다"대답했고...  앞에 마주앉은 서너명 위주로 질문하고 뒷줄분들은 질문 안하시더라...

대충 1시간정도 면접본거 같은데 마지막으로 질문 있냐길래 했던 질문중에서 2개정도가 기억난다 

왜냐면 그 질문 2개중에 하나 답 듣고 안가기로 했거든...

1) 업계 소문에 시프트업은 1시출근 22시 퇴근인가? 그런 소문이 있다던데 사실이냐? 하니까  맞다고 함 원래 처음에는 10~19시 였는데 야근이 많아지니 다음날 지각자가 점점 늘어났고  지각자 많은거 별로 안좋아들 하셔서 그냥 출근시간을 미뤘댔음... 나중에ㅠ야근 좀 줄어들고 하면 다시 원복할거라고...

2) 저 갈색 푸들은 회사에서 키우는 개냐고 물어봤더니  사장님 개라고 함... 사장님이 출근할 때 회사에 데려와서 퇴근할 때 데려가신다고... 집에 두고 오면 돌봐줄 사람이 없다고 했다던가.. 그랬던거 같았다

면접은 이정도에서 끝났고 나오면서 얼핏 본 다다미 휴개실은 예상보다 되게 작아보였던게 기억이 난다


여튼 면접보고 나와서 바로 헤드헌터한테 전화해서 결과에 상관없이 안가겠다 해서 결과는 나도 몰라... 근데 왠지 탈락이었을거 같음.


개인 경험상 지금까지 회사 임원이 반려동물 회사에 데려오는 회사에서 문제가 없었던 적이 없었다.  보통 주인보다는 직원들이 이뻐해주고 밥주고 간식주고 하다가 동물이 뭘 알겠음? 여기저기 똥싸고 오줌싸고 뭐 고장내고 하다보면  나중에는 사고는 임원진 반려동물이 치는데 사람들끼리 꼭 사고가 터지더라고... 특히 돈이던 마음이던 사람들이 여유가 없어지면 반드시 그랬다

그래서 결과 무관으로 안간다함


여기 오고가는 직원들 중에 기획팀에서 장수하신분 있으시면 기억하는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진짜 내 경험이나 징크스가 데차만은 피해가길 간절히 원했는데 목요일날 사고터지는거 보고 면접봤던게 생각이 나더라... 

이것도 쓸까말까 나름 고민아닌 고민도 많이 했는데  이것도 내가 가진 데차에 관련된 추억이라 올려봄


물론 그때도 경력자였고 아직 현업에 있다보니 정말 영세하고 작은 회사에서 나름  리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넘 작은 회사라 아마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데차 개발팀분들 이력서가 들어오면 생면부지의 사람이라도 친한 친구처럼 반가울거 같다  

다들 어딜 가시든지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고... 이번일 같은 더럽고 힘든 기억은 빨리 잊어버렸으면 좋겠어

그당시에 자소서에도 썼던거지만 나는 언젠가 뒤돌아봤을때 유저도 개발자도 "그 때 그 게임 진짜 재미있었다!"라고 말하면서 웃을 수 있는 게임 하나 남기는게 인생의 목표고 일단 그 목록중에 데차는 들어가 있다는거 얘기해주고 여기까지만 쓸께.


완장들은 읽어보고 문제될거 같으면 당연한 얘기지만 글삭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