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5땐가 알투비트에서 처음 오블리비언을 듣고 그 사람을 알게되었고


중학생때 라테일 브금들으면서 게임음악 작곡가라는 꿈을 키우게되었다. Dear Chie라는곡만 해도 아마 수천번 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때부터 무언가에 홀린듯이 큐베이스를 사서 이리저리 노트를 찍어보고 밥도 거르면서 믹싱연습하고 그랬던거같다.


그 사람이 쓴 곡을 청음해서 진행을 분석하기도 하고, 시그니쳐 사운드(Lead 신스,Bell 계열... 등등) 최대한 비슷하게 디자인해보기도 하고, 그 사람이 쓰는게 미니무그라는걸 알게되면서 하드웨어에 대한 지식도 넓어지게 되었다. 그뒤론 혼자서는 만족을 못하게 돼서 레슨도 꾸준히 받고 그랬다.


나한텐 게임음악계에서의 빛, 희망과도 같은 사람이었던것 같다. 매번 곡을 쓸때마다 그 사람처럼 멋지고 영향력있는 곡을 쓰고싶다라고 생각했던것 같다.


2017년엔 판교 NDC에 가서 직접 그 사람의 강연도 듣기도 했다. 당시에 듣고나서 엄청난 열정이 생기고 뭔가 벅차오르는 느낌을 받았던것 같다. 이를 원동력으로 삼아 음악을 꾸준히 했다. 나를 최대한 알리기 위해서 밥도 거르며 곡을 쓰는게 일상이었다. 그랬는데...


오늘 폭로글을 접하고나서 처음엔 믿기지않았다. 내가 그토록 동경하던 사람의 이름이 본문에 적혀있었다. 


잠깐이지만 내가 과거부터 해온 동경들이 대체 뭐였는지 의심을 하게 되었다. 몇시간전만 해도 충격이 컸던거 같다. 그래도 지금은 음악자체를 너무나 좋아하게 된 상태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어릴때 이런 사건을 접했다면 제대로 멘탈이 나갔을거 같긴 하다.


폭로글이 사실이라면 제대로 죄값을 치루길 바란다. 근데 켕기는거없이 부끄럼없이 살아왔다면 퇴사예고 안하고 제대로 해명했겠지? 여하튼 오늘부로 나는 그 사람 음악을 들을 일은 없을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