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공간을 제외하고도, 한국에서는 늘 나라 망한다는 이야기를 사회생활 하면서- 아니 그 전부터인 학교 다닐때도 들어왔음.

재미있게도 이게 노출이 많이 되면 어떤 근거가 없음에도, 혹은 전문가가 아닌데도 누군가 이에 대한 주제로 시끄럽게 떠들면

자연스럽게 듣는 나도 설득 되곤함. 

그런데 말하는대로 나라가 망하면 한 개인은 어떻게 되는지, 내가 지금까지 보고 들은것을 토대로 적겠음.

2010년대 즈음 아랍의 봄의 영향을 받아서 몇몇 아랍 국가들은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고 시리아도 이에 포함됨

그때 시리아에는 대통령이 장기 집권하고 있었는데, 이 사람의 아버지는 시리아 5대 대통령임- 즉 세습 독재라고 생각하면됨

본래 시리아 민중은 민주화에 대한 바람이 아주 컸고, 당시 대통령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도 많았음.
문제는 시리아 내전인데, 내전을 통해서 군의 공백이 생기니 때마침 시리아 몇몇 지역은 이슬람 국가의 주무대가 되었음.

시리아 내전에 대하여 글로 적으면 너무 길고- 아무튼 이 때문에 난민 몇몇이 독일로 유입이 되었다는 배경을 전달하고 싶었음.

독일에서 잘 정착 하고 있는 이 시리아에서 온 난민들 대부분은, 정말 노력 하지 않는 이상- 사실상 독일 사람이 기피하는 직업은 다하는거 같음.

대학교를 갈수 있겠지만, 이를 위해서는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 증명서와 동시에 번역-그리고 그에 걸맞는 법적 인증을 받아야하는데-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으러 아직도 치안이 불안한 고국으로 가야 하는 위험부담, 그리고 그 고등학교 졸업을 이수한 서류가 고국에 있는지도 모르는 불확실함. 있다고 하더라도, 독일 당국에서 인정이 안될수도 있는 추가적인 불확실성 때문에- 
살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일을 하게 간접적으로 독일 사회에서 몰아내는 경향이 있음, 그리고 당연히 직업에 대한 차별과 추가로 고정 관념-인종차별-은 덤임.

내가 처음 독일와서 내 머리 다듬어 줬던 사람은 독일인도 아니었고 어학원 같이 다닌 시리아 사람, 이 사람을 통해서 라마단 끝나고 맛있는거 많이 얻어 먹은 기억이 있음.

2022년 겨울 러시아의 특수 군사 훈련의 명목 하에 영토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은 난민이 넘어왔음- 이 중에 특별 분쟁지역, 도네츠크나 루한스크 지역에서 온 출신들은 유럽 연합에서 특별 보호를 해줌. 당사자 말로는 작년부터 장기 시리아 난민, 현재 전투 지역, 또는 특수 분쟁 지역 아닌 곳에서 온 우크라이나 사람은 체류 비자 제한을 받는다고 함- 체류 하고 싶으면 일을 하거나 아니면 그에 비준하는 교육을 받아야하며, 그렇지 않으면 고국으로 가야한다는 것임. 우크라이나 난민의 경우에는 시리아와 어느정도 차이가 있는데, 대부분 보면 가족이나 친지들이 다같이 넘어온경우가 많음. 

특히 주목 할만한 점은 키이우 출신들임. 이들중 몇몇은 국가에서 특별 지원으로 돈 안들이고 여러 나라로 유학을 갔다온 부류도 있음. 전부는 아니지만- 키이우 출신들- 특히 가족 친지들 전부 넘어온 부류들은 우크라이나의 엘리트, 혹은 인텔리라 판단됨. 이중에 나랑 가장 교우가 많은 사람은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관 외교부 출신이고 당연히 수도에서 왔음.
이 사람에게 독일 체류 말고도 여러번의 기회가 있었음, 왜냐하면 영어와 독일어 포함해서 5개 국어가 능통하고- 이미 두개의 박사 학위-교육학 관련된것-를 갖고 있으며 심지어 전쟁 전에는 미국에 체류 할 수도 있었음- 그밖에도 한국에서 어느 대학교 연구원이 될수 있었지만 가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첫번째로 자기 친척들이 아직 우크라이나에 있어서, 가능하면 그나마 조건이 좋고 우크라이나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독일에 이들을 체류 하게끔 방법 찾고 동시에 살아 있는 동안 주기적으로 만날수 있기 때문임.

두번째로 우크라이나 전장터에 있는 헐벗은 군인들에게 빵이나 옷같은거 나눠주려고 독일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것임.
독일 백화점에 종종 유통기한 얼마 안남은 식료품들이 싼값에 내놓아져 있는데, 그걸 구매한다음 차타고 15~19시간 운전해서 전장에 있는 군인을 위해 베풀고 돌아옴. 
이 사람은 정말 대단한 것이 두 자녀의 어머니라 식구들 돌보기도 바쁠텐데, 자기 국민을 위해서 몸을 아끼지 않음. 

위에서 언급 했듯이 분쟁 지역 출신이 아니면 추가 체류 비자 발급을 위해서는 일을 찾아서 해야하지만, 시리아에서 언급된 맥락과 같이 독일에서 검증 할 수 있는 학위가 인정이 안되는 불확실함과 아울러 아직 서툴기만한 독일어 실력 때문에- 이 사람에게 적합한 일자리가 종종 나와도, 채용 되기가 쉽지가 않음.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는 시리아 난민과 비슷한데 내가 격어본 어느 아프가니스탄 난민은  아랍계부터 시작해서 터키계 학생까지 부터 온갖 억까를 당하는거 같음. 터키는 너네 나라는 이슬람 종교를 믿는데 민족이 다르니 아랍계로 봐야 하냐 이란계로 봐야하냐고 질나쁜 질문 했었음- 당시 기분좋게 밥먹고 있는데 상대방 기분 나쁘게 만드는게 뻔히 보여서 터키 친구랑 언쟁함-
아랍계는 반대로 너희,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이슬람 종교를 믿고 쿠란을 읽는다고 하지만, 너희 민족에게는 제대로 된 문자가 있었냐고 아예 대놓고 수업시간에 모욕을 주기도함. 아마 내 생각에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나라를 버리고 도망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일종의 부정적인 관점에 근거한다고 보임.

이게 그나마 나름 나라 망한 중산층이 살아가는 형태인 반면, 돈이 없거나- 가난한 지역으로 내몰린 나라 잃은 사람의 상황이 어떠한지 글로 묘사하기 어려움. 내가 못들은게 아니라, 너무 망국의 각 개인이 갖고 있는 부정적이고 비통한 사연이 많아서 그러함.
한 예로, 내가 3자에게 듣기로는 슐레스비히 홀슈타인 킬의 어떤 지역구는 난민이 다수인 곳이 있음. 구 산업 단지라 건물과 공장은 많은데 죄다 텅빈 공간이고, 좋은 일자리가 없다보니 독일인들은 이미 떠난지 오래라- 이곳을 난민으로 체워졌다고 볼수 있음.
여기에서 사람은 단연코 일자리는 구하기 어려움, 삶이 어렵다 보니 현실 도피를 하게 되는 과정에서 약물에 의존을 하게 되는데 대낮에 약물 중독으로 쓰러지는 사람을 길가다가 자주 볼수 있는 정도라고 함.

종종 길가다 보면 무릎을 꿇고 구걸 하는 사람들을 볼수 있음. 이들 대부분은 아마 독일에서 주민신고를 하지 않은 것이라 판단되는데,

주민 신고를 하지 않으면 은행 계좌를 열지못하고, 은행 계좌가 없으면 집을 구하지 못함.
주민 신고 하려면 집이 있어야 하는데 , 위에 열거한대로 은행 계좌가 없으니 임대차 계약 성립이 안됨.
그러니까 이 사람들은 말그대로 영원히 사람구실도 못한다는 것임

내가 사는 도시는 작은 도시고 어떤 행정 통제에도 잘따라 주는 경향이 있으니 이들은 최소한의 보호를 받을수 있음.

그러니까- 노숙자를 이유 없이 죽이거나 때리는 경우는 없다는 것임. 그러나 대도시는 완전히 다를수 있음.

내가 이 글에서 묘사한 상황이 절대로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음. 그렇기에 나는 나만이라도 나라 망했으면 좋겠다고 바라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