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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일단 18년 10월초군번이고 분대장 병사였음

지금은 전역한지 막 반년이 넘었고 동기는 지금 전문하사중이고

전북에 위치한 부대라 전방에 비해 많이 춥지도 않고 나름 꿀빨았다고 하면 꿀빨았다고 할수 있음

썰은 대충 대대장이 병사들과 놀고싶어하는 분이셨다~라는 내용임 ㅋㅋ

다들알겠지만 이번년도 1월에서 2월 넘어가는때를 시작으로 코로나가 유행타기 시작했음

당연히 군대도 휴가 외출 외박등의 제한을 걸었지

그러다보니 병사들 입장에서는 휴가도 못가지 외박도 못가지 외출도 못가지 부대에만 갇혀있지 이러거든

그러다보니 제일 먼저 해준게 17시반에 불출이던 핸드폰을 대대장지시로 16시에 불출을 시켜줬음

폰쓰다가 제대한 냥붕이들도 알겠지만 1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작은 시간으로 보일수 있지만

그게 군대에서 핸드폰 관련한 시간이면 되게큰 시간임

그리고 보드게임들도 사서 생활관에 던져주더라

다빈치코드 루미큐브 부르마블 뭐 그런 보드게임류들 던져주니까 다들 좋아라하면서 보드게임에 빠졌음

여기생활관은 부루마블 하고있고 저기생활관은 루미큐브하고 어디는 뱅하고

일과시간에도 크게 뭐 하는거없이 근무만 돌리고 거의 보드게임하다가 핸드폰받고 놀고

심지어는 휴대폰 받고나서도 보드게임하는 사람들도 많았음 ㅋㅋ

암튼 대대장이 그런식으로 애들 스트레스 최대한 받지않게 간부들한테도 회의때마다 하는말이

너네도 알겠지만 쟤네들 군대 오고싶어서 온애들 없고 지금 상황이 스트레스 안받을수 없는상황이니

너희들도 쟤네들 가급적이면 스트레스 주지말고 규정 안에서 최대한 배려해줘라 이런식으로 강조하고 그랬음

원래는 주말에만 하던 TV연등을 평일에도 23시까지 1시간씩은 항상 해주기도 했음 대대장 공인으로

그러다 3월이었나 4월이었나 분대장간담회를 하자는거야

원래 그전에도 분대장 간담회를 가끔 했었고(일과시간에 차랑 과자먹으면서 대대장실에서 분대장들이랑 대대장 얘기나눔)

전역하는 사람은 대대장이 데려가서 술한잔 사주기도 했었음(코로나 터지기 전에는)

암튼 그런분이다보니 나름 병사들사이에서 평판도 좋았던거같음

처음 부임할땐 7군단이라길래 워메 우리도 윤땡땡씨 있는거처럼 ㅈ되는거 아닌가했는데 그런것도 아니었고

근데 그 간담회 할때 먹으면서 하자는거임 간담회는 핑계고 애들 싸제음식 먹이고 싶었던거지

원래는 회를 먹고싶다고 했는데 그시간에 파는곳이 없다네(간담회 하는 시간이 저녁점호 이후였음)

그래서 회 대신에 보쌈족발을 먹자 라고 얘기가 나옴

그래서 점호끝나고 취침시간에 다른애들은 티비보면서 연등하고 있는데 분대장들 다 대대장실로 오라는거임

그래서 22시반이었나 그정도 시간부터 대대장실에서 소맥말고 보쌈이랑 족발이랑 막국수랑 새벽 3시까지 달렸음

담배피는 애들은 대대장이랑 맞담배 피고 대대장이 소맥말아주고

그때 대대장이랑 분대장들 합쳐서 9명이서 먹었는데 한명은 술 안마시고

난 그때 술을 거의 처음마셔봤음 그전에는 한모금 살짝 맛만보고 내려놓는 수준이었는데

8명이서 소주6~7병 비우고 맥주 기억하기로 6개들이 5개이상뜯었으니 최소 30캔을 비웠음

추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