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얘기를 조선왕조실록 한 번 찾아봄. 참고로 난 역사 관련 공부 했던 사람 아님.



 이거랑 같은 얘기를 하는 문구를 [숙종실록 15권, 숙종 10년 9월 11일 갑술 1번째기사]에서 찾았음.


"식년 문과(式年文科)540)  는 3년마다 33명을 뽑는데, 단지 구송(口誦)만 취하니, 문의(文義)는 전혀 해득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외딴 시골의 거친 사람은 혹은 언문(諺文)을 어려서부터 습독(習讀)하다가 과거에 오르게 되면, 서찰(書札)의 수응(酬應)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바야흐로 지금 문관(文官)이 사람의 수는 비록 많다고 하더라도 삼사(三司)의 관직에는 매양 사람이 없음을 근심하고 있으며, 경외(京外)의 시관(試官)도 간혹 구차스럽게 채우니, 경장(更張)이 없을 수 없습니다. 이제 주자(朱子)의 ‘학교 사의(學校私議)’ 가운데 있는 규식(規式)을 모방하여 사서(四書) 외에 《시경(詩經)》·《서경(書經)》·《주역(周易)》·《춘추(春秋)》를 자(子)·오(午)·묘(卯)·유(酉) 네 식년(式年)에 나누어 붙여서 돌려가면서 사서(四書)와 일경(一經)을 강(講)하게 하면, 송독(誦讀)하는 공부가 전보다 크게 줄어서 과거에 응시하는 선비 또한 장차 즐거워하고, 《사서》에 치우치는 근심이 없을 것이며, 글이 능한 선비가 반드시 장차 그 선발에 많이 들어갈 것입니다. 또 제술(製述)로 과거에 응시하는 자는 식년(式年)의 강(講)에 응시하는 것을 어렵게 여겨, 애초에 감히 뜻을 내지 못하며, 인하여 경서(經書) 가운데 마침내 1부(部)도 익히는 바가 없으므로, 명경(明經)과 제술(製述)이 서로 병폐가 되었습니다. 만약 이 법을 쓰면, 사람마다 사경(四經)을 습독(習讀)하여 명경에서 인재를 얻을 뿐만 아니라, 제술에 합격하는 자 가운데서도 반드시 경학(經學)의 선비가 많아질 것입니다." 


라고 적혀져 있음. 밑에 주석 퍼즐들 어느정도 해독해나가면 어떤 말을 하는 건지 대충 알 수 있었는게


 문과 고시는 3년마다 33명 뽑는데, 말하는 것만 알고 정작 문장의 뜻을 해석하는 건 못하는 애들만 가득하다. 그래서 촌놈들은 한글을 어려서부터 배워서 수능 합격해도 편지도 못 알아먹어서, 문관이 사람은 많다고 해도 삼사(사헌부/사간원/홍문관)에는 빡대가리들 밖에 없기 때문에, 시골 특별전형도 힘들게 채우니 문제가 없을 수 없다. 이제 '주자'의 '학교사의' 중에 있는 규칙을 베껴서 [시경/서경/주역/춘추]를 [자년/오년/묘년/유년]으로 시험 과목을 뺑뺑이 돌려서 사서와 일경을 외우게 하면 읽고 치우는 공부가 전보다 크게 줄어서 과거 준비하는 놈들이 재미있어하고, 사서만 공부하는 애들이 없어질 것이며, 능력있는 애들이 많이 올 것 같다.


 라고 쓰여져 있고, 이 밑의 문단은 잘 이해가 안가서 그냥 어느정도 알아들은 것만 말하자면 제술로 과거에 응시하는 사람은 외우는 거에 응시하는 걸 어렵게 여겨서 시험을 잘 보지 못했고, 그래서 명경이랑 제술이 서로 병폐가 되었다는 건데 과거시험의 과목으로 명경시라는 시험이 있었음. 어느게 더 쉽고 그런거는 잘 모르겠고 어쨌든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는 뜻인듯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약에 내가 추천하는 시험법을 추진해주면 수능생들이 더 열심히 공부해서 경쟁률이 세지고 엘리트들이 많아질 것이다.' 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음.


 이렇게 해석을 해봤는데 해보고 나니까, 언문으로 시험친다는 얘기는 없고 외워서 써내는 시험을 하니까 기억력만 좋고 능력없는 놈들이 뽑히니까 능력있는 신선한 뉴비들을 뽑기 위해서 시험 난이도가 높이자는 말인 듯.


이 때 남구만이라고 하는 사람의 관직은 우의정이었다고 함.



출처는 http://sillok.history.go.kr/id/ksa_11009011_001#footnote_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