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왜 인터넷 최고의 관종이자 트롤러가 토비 폭스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포켓몬 소드 실드의 최고의 OST 중 하나로 평가받는 OST는 배틀 타워 OST이다.

만약 여러분은 이 노래가 출산: 남성이랑 언더테일 둘 다랑 연관있다면 믿겠는가? 못 믿을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사실 두 키워드 다 듣기만 해도 역겨운 키워드 아닌가.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듣고 나면 이 키워드들이 왜 연관있는지 알 것이다.


이 이야기는 1989년, 마더가 발매되면서 시작된다.


초능력을 가진 네스라는 귀여운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모험 RPG였던 마더는 진정으로 새로운 것이였고, 수많은 팬을 만들어냈다. 게임이 나온지 10년이 넘어서도 팬들은 많았고, 후속작에도 팬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 팬들 중에는 우리의 주인공이 될 한 명의 소년이 있었다. 


그 팬의 닉네임? Radiation.


닉네임 방사능으로 활동하던 그는 마더 시리즈의 팬사이트인 STARMEN.NET에서 활동하며 마더 2의 많은 개조 롬을 남기게 된다. 그리고 그 중에서 밝은 분위기였던 마더 2를 매우 공포적이고 기괴하며 폭력적인 분위기로 뒤틀어버린 방사능의 마더 2 할로윈 개조 버전은 꽤나 인기를 끌게 되었으며, 그 중에서도 그 특유의 사운드트랙으로 인기를 끌게 된다.


방사능은 동방 프로젝트의 팬이였다. 그리고 동방 프로젝트의 노래들을 따서 자신의 개조 롬 등에 사용할 OST들을 직접 작곡하기도 하였다. 실재로 그의 여러 노래에서는 동방 프로젝트에서 들릴 법한 리프라이즈가 많이 들려온다. 


예시를 하나 들자면 이렇다. 


동방 프로젝트에는 치르노라는 캐릭터가 있다. 그가 동방에 입문할 시점에 짠 곡은 아니지만 그의 노래 중 하나인 계승자 조정중이라는 곡의 시작 부분에는 치르노의 테마에서 계속 반복되는 부분이자 치르노의 테마를 시작하는 부분의 음이 변주되서 들려온다. 그 외에도 방사능의 곡의 스타일이나 악기 등이 동방과 배우 비슷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는 실력과 재능도 줄충해서 동방이 OST로 인기를 끄는 것 처럼, OST로도 인기를 끌게 되었고, 그 중에 방사능의 마더 2 할로윈 개조 버전의 최종 보스전에 삽입된 곡인 '과대망상증'이라는 곡은 매우 인기를 끌게 된다.


잠시 우리 주인공에서 벗어나서 배경 이야기를 조금만 더 하자. 한 웹코믹 작가가 있었다. 그 작가는 페니 아케이드라는 게임 관련 웹코믹의 사이트 내부 포럼에 여러 만화를 그리면서 포럼 내에서 명성을 쌓기 시작한다. 작화는 그리 좋다고 하기는 힘들었고, 아니, 좀 나빴고, 그 자신도 그냥 낙서 정도로 그린다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 만화가 고전 어드벤처 게임이나 RPG 게임을 패러디하면서 보여주는 개그샌스는 줄충했고, 결국 그 작가는 자신만의 사이트를 하나 만들게 된다. 그 사이트의 이름하니, 그림판 어드벤처. 


그리고 그 말대로, 그림판으로 그린 듯 한 웹코믹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첫 작품은 '탈옥'이였는데, 복잡한 진행 등으로 인해서 완결을 내지 못하고 다음 작품인 '음유시인의 모험'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 작품 또한 '탈옥'과 비슷한 이유로 완결을 내지 못하고, 다음 작품인 '문제 해결사'로 넘어가게 된다.


문제 해결사는 명작까지는 아니였다. 그것은 병맛 웹코믹이 가질 수 밖에 없는 본질적인 한계이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 해결사는 상당한 수작이였다. 자신들이 작가에게 명령 제안을 보내서 캐릭터를 직접 움직이게 할 수 있게 하는 것 부터, 움짤로 보여주는 그림판으로 그린 컨셉 치고는 매우 화려한 전투 장면까지, 이 웹코믹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새고 넘쳤다. 그리고 이 웹코믹으로 상당수의 팬을 얻은 작가는 자신이 지금까지 한 프로젝트 중 가장 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그 웹코믹의 이름은 홈스턱이였고, 그 작가는 앤드류 허씨였다.


자신의 웹코믹에 애니메이션과 음악을 넣을 예정이였던 작가는 곧 음악 팀을 모집하였다.


우리의 주인공, 방사능은 어디 있냐고 물으면 이제 들어온다고 답하게 될 것이다. 그 당시 고등학생이였던 방사능은 허씨의 여러 작품들의 팬이였고, 허씨가 음악 팀을 모집한다는 소식에 응하였다.


허씨: 그래서 너가 이번에 음악 팀에 들어오고 싶다는 애라고?


방사능(캐릭터는 할로윈 개조 롬의 최종보스): 넹!



허씨: 좀 어려울 꺼 같은데... 이번에 하도 재능 있는 놈들이 많이 와서.


방사능: 저... 혹시 마더 2의 할로윈 개조 롬 아세요?


허씨: 왜?


방사능: 제가 그거 만들었어요!


허씨: 들어와.


방사능: 네?












허씨: 들어오라고.

허씨: 근데 이름은 어떻게 할 꺼야? 실명 깔래, 아니면 그냥 방사능으로 갈래?


방사능: 실명 까죠 뭐.


허씨: 뭔데?


토비 폭스: 토비 폭스요.


허씨: 이름 웃기구먼


그랬다. 나중에 언더테일을 만들 사람인 토비 폭스의 경력은 여기에서 시작했던 것이다.


시간은 흐로고 홈스턱에는 여러 좋은 곡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토비 팍스는 그 중에서 상당수를 작곡했으며, 그 곡들은 인기를 끈다. 한편 홈스턱 그 자체도 인기를 매우 끌어서, 그것을 주제로 하는 포럼과 팬덤이 생길 정도였다. 사실 말하자면, 홈스턱은 팬덤 1세대라고 할 수 있다. 즉, 아직 팬덤이 뭐거나 팬덤 내부 활동은 어떤지도 명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프레디나 언더테일 팬덤 같은 것 보다는 비교적 청정한 편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림판 어드벤처에 있는 홈스턱 포럼이 홈스턱의 팬들이 모이는 곳이였다. 그곳에는 규칙이 있었는데, 캐릭터들의 임신 팬아트를 올려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였다. 물론 그 작품 속의 캐릭터들이 미성년자였으니 이는 옳은 것이기도 하였지만, 동시에 캐릭터들이 커서 어른이 된다면 어떨까라는 왓-이프를 막았었으며, 홈스턱 팬덤도 초창기 팬덤이라서 비교적 청정하기는 하였으나, 결국 캐릭터끼리 엮는 거는 피할 수가 없었는데, 임신 팬아트 금지 규정은 그것을 어느 정도 막았는 것이다.


여기서 글쓴이를 욕할가봐 사상검증하자면, 나는 포럼 측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작품 내에서 미성년자인 것도 그렇고, 캐릭터끼리 억지로 엮는 것도 그렇고 충분히 막을 만한 것이였고, 포럼의 결정이 옳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토비 폭스는 그때 고등학생이였으며, 팬들의 대장 격이였고, 장난기가 가득했다는 것이다.



토비 폭스: 얘들아! 내가 노래 하나 더 짜왔는데, 들어 볼래?




포럼: 당근빠따죠!





토비 폭스: 그래 여기!


(가사 나오기 전)

포럼: 오우야! 노래 좋구먼


(가사 나오기 시작)

포럼: 잠시만...


(본격적 노래)

포럼: 토비 이 개새끼야!


그랬다. 관종끼가 발동한 토비 폭스는 The baby is you라는 락 오페라 엘범을 통째로 만들어서 포럼에 투척했던 것이다. 락 오페라의 주제? 앞에서 말한 출산: 남성이다. 정확히는 주인공 중 하나가 주인공 중 하나를 여러 시간여행의 결과로 인해 그 주인공이 보는 앞에서 낳는다는 이야기였다. 하얀 글자로 처리해놓은 부분은 역겨워서 처리해 놓았으니, 보고 싶으면 보되 나를 탓하지는 말길 바란다. 난 분명히 보지 말라고 했다. 사실 저 앨범도 찾아보지 않길 바란다. 앨범 커버가 조금 역겹다.


그리고 포럼은 토비 폭스에게 밴을 먹였다. 그래도 음악 팀에서 잘리지는 않았으니, 토비 입장에서는 다행이였다.


그리고 시간이 5~6년 정도 지나 2015년 말, 토비 폭스는 언더테일을 내게 된다. 그때도 홈스턱 팬덤에게 토비는 인기가 많았기에, 홈스턱의 초장기 휴재 및 완결 때문에 갈 곳을 잃은 팬들은 언더테일로 몰려들게 되고, 팬들이 팬들을 모으는 원전의 연쇄반응을 방불케하는 연쇄작용이 일어나며, 언더테일은 인터넷 최대최악의 팬덤이 되게 된다.


그리고 언더테일로 유명세를 얻은 토비 폭스는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던 닌텐도를 위해 일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 포켓몬을 위해 일하면서 위의 노래를 내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말한 게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면 정상이다. 펀치라인은 마지막에 오는 법이기 때문이다.


안 역겨운 썸네일과 비디오로 가져 왔다.


노래의 도입부(40초 즈음)을 들어 봐라.


그리고 다시 이 노래의 도입부를 들어 봐라

모르겠으면 이 동영상을 봐라.


토비 폭스 이 미친놈은 자신이 옛날에 트롤링하려고 쓴 노래를 포켓몬 배틀타워의 메인 브금의 주요 라이트모티브로 넣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인터넷 역사상 최고의 트롤러이자 관종은 토비 폭스라고 생각한다.


세줄요약

1. 토비 폭스는 홈스턱을 위해 노래 작업을 했음.

2. 토비 폭스가 홈스턱 팬덤을 트롤링하려고 남성: 출산에 대한 락 오페라를 만듬.

3. 남성: 출산에 대한 락 오페라의 클라이맥스이자 마지막 곡을 포켓몬 배틀타워에 가져다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