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요리가 가져야 할 덕목이 몇 가지 있다
조미료는 2가지 이하로 들어갈 것
최저한의 비용으로 끼니 해결이 가능할 것
편의점에서도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재료만 이용할 것
설거지 거리가 2개 이상 나오지 않을 것
최대한 저렴한 비용에 영양 균형을 맞출 것
당장 저 사진을 보자
조미료야 간장, 소금, 후추 정도는 구비하는 자취생이 많다
계란까지도 이해할 수 있다
계란은 완전식품으로 자취생의 건강에 필수불가결적인 존재니까
그런데 자취생이라면서 스팸 치즈는 어디서 나왔는가?
자취생에게 스팸이란 쉽게 먹을 수 없는 기쁜 날에 먹는 호화식이다
참치캔 하나도 벌벌 떨면서 먹는데 스팸을 먹는다?
치즈? 자취생은 치즈 사먹을 돈으로 맥주를 한 캔 더 산다
더군다나 예쁘게 접시에 옮겨담았다
그냥 프라이팬 긁어먹지 설거지 거리 늘어나게 뭐하는 짓이란 말인가
자취생이란 라면 끓여먹고 나온 냄비 설거지도 귀찮은 존재다
내 친구는 그래서 어느 순간 부터 봉지 라면 안 먹고 컵라면만 먹고 있더라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그렇다
저 정도면 자취생 요리라고 할 수 없다
자취생이 저 정도로 해먹는건
일반 가정집이 미슐랭 3스타급 파인다이닝을 차려먹는 이상의 개소리다
자취생이라면 무릇 쿠팡에서 제일 저렴한 반찬 하나 정해서
6개월 동안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간단한 토막 상식이지만 라면은 의외로 영양 균형이 상당히 잘 맞춰져 있다
나트륨만 줄이고 매일 비타민제나 저렴한 채소와 과일을 챙겨먹으면
통념과는 다르게 꽤 장기간 동안, 혹은 영구적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내가 2년 동안 라면에 바나나와 양배추만 먹고 생존함으로써 그 사실을 증명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