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시간에 졸지만 않았어도, 아니 설사 졸았을지리도 책 뒤져보다보면 엄청 크게 박혀있어서 모를 수가 없는 커다란 삐까뻔쩍한 황금 검이 있음

신라 황금보검으로 더 잘 알려진 경주 계림로 보검이 바로 그것.



아래에서 계속 경주 이야기가 나와서 나도 대충 주워들은거 끄적여 봄



경주 계림로 하수도, 도로 공사를 하는데
거기에 어떤 고고학 교수 한 분이 끼어계셨대

왜냐하면 이 부근이 그 때 당시 주변에 고분도 많고 뭐가 계속 나와가지고 공사현장 부근에 반드시 관련자를 한명은 배치해야 했거든



그런데 하수도 공사를 하는데
삽질하는 도중에 뭐가 번쩍 하고 지나간거야

교수는 내가 잘못봤나 싶었는데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한거지

이거 분명 뭔가 있다 싶어서 삽질을 중단시키고 살펴보았는데...



???????????

너가 왜 여기서 나와???




이게 나온 게 중요한 이유가
신라는 이런 검을 만든 적이 없음.

백제도 그렇고 신라도 손잡이 부분 끝이 저렇게 둥글고 기다란 환두대도밖에 만든 적이 없거든

그런데 저게 나왔다?





당시 신라의 교역 범위가 엄청나게 넓었다는 걸 증명해주는 유물이라는거지.

저 유물이 어디까지 가냐면




카자흐스탄 같은 중앙아시아, 유목민들의 땅 까지 감.

사진은 카자흐스탄에서 도굴 없이 온전히 발굴되어 큰 화제가 되었던 카자흐스탄의 황금 인간 유물임.

이 벽화도 카자흐스탄 건데 자세히 보면 허리춤에 비슷한 형태의 보검을 착용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음.



보검의 삭아서 사라진, 목재로 이루어진 칼집과 철제 칼날을 복원한 것.



더 놀라운 사실은 이런 형태의 보검이 전 세계에 열몇 개 정도밖에 없댄다.

전 세계에 열몇 개 있는데 그중 하나가 왠 조그만 동양 반도 구석탱이에서 나온거임.






이 외에도 경주에서 나온 유명한 걸로는...

로만글라스가 있다.

말 그대로임. 로마의 유리.


지금이야 바다 위에 떠다니는 피자라고 놀림받지만 그때 당시에는 세계 최고의 최강대국이던 로마의 유리그릇.


중앙아시아 뿐 아니라 저 머나먼 곳 로마와도 교류를 했음을, 아니면 적어도 로마와 교역하던 나라와도 교역을 했음을 알 수가 있음.




경주는 진짜 신기한 게
그냥 땅만 파도 뭐가 다 나와...

교수님이 그랬는데 약간 과장해서 말하면 걷다가 발에 채이는 게 도자기래.

근데 직접 답사 보니까 진짜더라.

약간 밭 많은 데만 가 봐도 밭고랑에서 도자기 파편이 나온다니까.

사방이 유물산포지야 진짜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