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게시판

가족을 잃고 항의의 의미로 단식투쟁을 하는 유족들 앞에서 폭식으로 비웃는 놈들이 있는가 하면

임신중단이니 뭐니 하면서 자기가 벤 새끼에 대한 일말의 동정심도 없이 태아를 낳아서 판사 집앞에 버리자는 년이 있다.

더이상 기자들은 진실을 파헤치며 사회의 부당함을 찾지 않고,

경찰은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에서 기쁨을 찾지 않으며,

판사와 검찰은 정의에는 관심이 없고

의사들은 사람을 살리는 일보다 돈을 좇아 의사가 된다.


나는 기자들이 더이상 발로 뛰지 않는 이시대가 너무 역겹다.

일제시대 권력자들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하던 언론인들은 어디로 가고 우리 사회에는 이슈거리를 만들고 선동거리를 찾아다니는 쓰레기들만 남았을까

기자라는 직업은 진실을 추구하는 정의로운 사람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길고양이가 된 지 오래다.


나는 경찰이 게으른 이 나라가 너무 싫다.

분명히 내 어린시절 경찰들은 만화영화 속의 히어로 같은 존재들이었는데

그들은 어디로 가고 소송이 두려워 아이가 죽는 걸 방치하는 사람들만 남았을까


나는 판사와 검찰이 사람을 죽이는 이 나라가 너무 두렵다.

무고한 사람을 고발하고 증거로는 눈물 몇방울이면 한 사람의 인생을 끝내버릴 수도 있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을 만든 장본인들은 나라의 녹을 받을 때마다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을까


나는 공부를 잘하면 의대를 간다는 분위기 자체가 너무 구역질난다.

분명히 의사는 사람을 살리기 위한 직업일텐데 언제부터 이렇게도 돈많고 부도덕한 자들이 의사가 되어버렸을까

사람을 살리던 성스러운 직업이었던 의사는 이제는 개인의 성공을 위한 수단이 되어버렸다.


그것보다 더더욱 중요한 것은 일반인들조차 이런 사고를 공유한다는 점이다.

방금도 사람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장 이기적인 선택을 하며 살아야 한다는 댓글을 봤다.

모두가 돈과 물질적인 가치만을 향해 달려가면서 도덕적인 가치와 마음속의 따뜻함은 내팽개친다.

눈에 보이는 범죄는 욕하지만 안으로 곪아터진 마인드는 욕하지 않는다.

가장 명예로워야 할 직업들을 개인의 성공을 위해 도전하고, 또 그 과정 속에서 도태되는 사람들을 밟고 올라간다.

대부분의 "성공한" 자들은 꽝꽝 얼어붙은 산꼭대기의 왕좌를 향해 피묻은 아이젠을 신고 올라간 자들이다.

그곳에 올라간 자들은 산을 오르려 드는 벌레들을 막대로 훑고 살충제를 뿌려 떨어트린다.

그러나 더더욱 소름끼치는 사실은 그 벌레들 또한 그 기회만 있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을 밟고 올라간 승리자들을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치켜세우고 자신들은 그러지 못한 패배자들이라며 자조하지만, 정작 그 틀려먹은 정신머리는 욕하지 못한다.

명예를 버리고 돈을 찾아 올라간 그 탐욕스런 마음만은 욕하지 않고 오히려 노력해서 올라간 사람들을 질투하지 말라며 옹호한다.

자신들도 한때 그랬기 때문이다.

자신들도 그 산을 올라가려 안간힘을 쓸 적에 그 왕좌에 앉으면 해야할 일과 책임감은 안중에도 없고 목표를 이루면 부릴 사치와 횡포에 관해서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벌레들은 자기 자식도 똑같이 하길 바란다.

부모들은 노력과 성과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고,

학교 교사들은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에게 오히려 약육강식의 사회를 가르치고,

대중문화는 돈과 힘, 섹스 그리고 "친구따윈 없어도 되는" 삶에 관해 이야기한다.


사랑과 명예, 따뜻함과 아래를 굽어살피는 여유를 말하는 사람들은 이제 거의 없다.

이쯤되면 의문이 든다.

이 사회의 사람들은 왜 살까?

나는 사람은 행복해지기 위해 산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가장 행복한 국가는 어디일까?

가장 돈이 많고 힘이 센 나라?

가장 개방적이고 방탕한 나라?

기술적으로 가장 발전한 나라?

놀랍게도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불리는 국가들 중에는 2010년 이전의 부탄이 꼭 들어간다.

전제군주제였지만 부탄의 국왕들은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가장 우선으로 하는 행복정치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를 이루어 내었고, 또한 국왕이 민주화를 주장하고 국민이 반대하는 아이러니한 일까지 일어난 나라이다.

2006년 전까지만 해도 tv가 나오지 않고, 나라의 60%를 삼림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법으로 명시되어 있을만큼 발전과는 거리가 먼 나라였지만, 도덕과 명예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정치로 유토피아를 구축해 내었다.


그러나 이 부탄도 2010년도가 다가오자 옅어진 불교의 권위, 빈부격차의 등장, 왕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 민주화 등으로 인해 점점 행복도가 떨어진다고 한다.

결국 우리가 여기서 배울 수 있는 건, 물질적인 가치의 중요성이 올라갈수록, 명예롭고 지혜로운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사회의 행복도는 올라간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옳은 사회라면 이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부모 중 한 명은 집에 남아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감과 도덕적인 성장을 지원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철학에 관해 토론하며 어른들의원리를 부끄러워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생각한다.

정치인들은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내려놓고, 민중의 감시로 자기자신을 더욱 더 철저히 옭아매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일 그런 시대가 정말 온다면,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흑심을 부끄러워 할 줄 알고 따뜻한 사회를 위해 힘쓰며 기쁨을 찾는 사회가 온다면,

그게 진짜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닐까?


물론 나도 모든 의사들이, 기자들이, 그리고 판사 검사와 경찰들이 부도덕한 사람들이라는 건 아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거기 올라가기까지 치룬 노력을 비하하려는 것도 아니고, 또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좋아한다는 거 자체를 문제삼는거도 아니다.

그럼 이새끼는 왜 갑자기 노력해서 돈벌겠단 사람들한테 지랄인가?


내 말은

적어도 진실을 파헤쳐야 할 기자들은 놔뒀어야지

적어도 사람의 생명과 관련되 의사는 놔뒀어야지

적어도 사회 질서와 정의를 수호하는 판,검사랑 경찰들은 놔뒀어야지

돈이 그렇게 좋았대도, 돈벌려고 대기업 들어간다면 누가 뭐라하나?

세상에 그 많은 돈 잘버는 직업들은 놔두고, 굳이 누구보다 명예롭고 진실되야 할 직업들을 오염시키는게 사람새끼들의 마인드인가? 

그렇게 의사가, 기자가, 판검사가, 경찰이 하고 싶었으면 최소한 그에 마땅한 책임도 뒤따른다는걸 인지해야 하는거 아닌가?

사실 이새끼들보다 더더욱 큰 문제는 정치인들인데, 정떡인가 싶기도 하고 해서 주딱한테 허락을 받고 다시 깔려고 한다.


페미든 일베새끼들이든 현대 한국사회에 도덕심이 결여된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요즘은 그냥 그 분위기가 사회 전반으로 번지는거 같아서 너무 무섭다.

아니면 내가 그냥 너무 구시대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건가?

냥붕이들은 어케 생각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