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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도 여름에 입대해 1사단 신병교육대를 가게 되었음


그곳에서 가장 오래된 막사에서 훈련병으로 시간을 보내게 되었는데 에어컨도 없었고 선풍기도 30명이 생활하는 곳인데 2개 밖에 없어서 힘든 생활을 하였음


때는 새벽, 처음 불침번을 서게 되었는데 군필자들은 다 아시겠지만 불침번의 임무 중에 하나가 화장실에 사람이 있나 없나 확인을 하고 만약 사람이 있다면 5분간 수시로 사람이 있나 확인을 하고 대답이 없다면 보고하는 것이 하나의 임무인 것을 아실 것임


그 당시 불침번을 섰을 때 임무대로 화장실에 가서 확인을 하였고 화장실의 문이 총 3개 였는데 중간 문이 잠겨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음


그런데 느낌이 이상하였음


보통 화장실 문이 잠겨있으면 살짝이라도 덜컹덜컹 거려야 정상인데 제가 확인한 문은 덜컹거리기는 커녕 마치 꽉 껴있는 듯한 느낌이었고 꼼짝도 하지 않았음 


문을 두드리며 있냐고 확인을 하였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음


일단 처음에 두드리고 대답없다고 지랄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 할 까봐 일단 다시 생활관으로 돌아옴


5분 있다가 다시 가서 두드리면서 있냐고 확인 했는데 또 대답이 없었음


그때부터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였음


예전부터 이 곳 막사에서 자살을 한 병사가 많았다는 말을 듣기도 하여서 겁이 났었음

하지만 일단은 사람을 살려야 되겠다는 마음에 급히 옆에 화장실 칸에 변기를 밟고 올라가 넘어가서 구하려고 하였음 


그렇게 올라가서 확인한 결과 놀랍게도 그 중간 화장실 칸에는 아무도 없었음


일단 조교에게 보고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여 자고 있던 조교를 깨워서 보고 하였는데

조교도 조금 놀라는 눈치로 그 화장실에서 예전에 한 병사가 전투화 끈으로 자살을 했었다고 말해 주었음


평소 일과 시간에는 저절로 잠기는 걸 본 적이 없는데 왜 저절로 잠겼던 것일까 그때 굉장히 무서운 경험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와서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때 조교가 왜 생활관에서 자고 있었고 일어나서 화도 안 낸 것이 더 기묘하고 무서운 경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