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게시판

한국 교육에 문제가 많다고 보는 사람이지만 난 특히 국어과에 제일 불만 있는 사람임. 



그럼 국어과가 무슨 문제가 있냐... 


1.한글날마다 우리는 한글 때문에 문맹률이 적다니, 이런 말 나오지. 실제로도 거의 누구나 글을 읽을 수 있는 정도긴 해. 하지만 기능적 문맹, 그러니까 실질적 문맹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글'을 읽고 해석할 수 없다는 거잖아. 그런데 한국 학생의 기능적 문맹률이 무려 75%나 된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는 게 문제. 학교 현장에서 이런 교육을 하나? 아니잖아. 


오히려 수능 국어가 문해력 교육을 대신하는 수준이지. 하지만 이런 문해력 교육은 수능이 아니더라도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져야 하지. 학교에서 한자나 한문 수업을 받더라도 비중이 그리 크지도 않고, 그래서 어려운 어휘는 그냥 넘기고 만다는 게... 


그렇다고 논리 교육이라도 제대로 하냐하면 그것도 꽝. 선택 과목으로 '논리학'이 있긴 한데, 개설 학교가 거의 없지. 그 전에 이런 과목이 있다고 아는 사람조차 극소수. 뭐, 주입식 교육이 아닌 토론 교육을 하자고 하는데, 논리적 대화를 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토론이 되든 말든 하지... 


2.도대체 왜 문학 시험을 보는지 모르겠다. 문학을 배우는거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문학은 예술의 영역에 더 가깝지 않나? 그런데 이런 걸 시험을 본다면, 정해진 답이 있을 수밖에 없지. 이렇게 된다면 교육 의도와는 반대로 문학에 대한 거부감이 생겨 대학 입학 후엔 문학이 터부시될 위험이 있지. 아 물론 문학은 최소한의 문화적 교양을 갖추게하는 것이 목적이니 문학 자체를 교육에서 없애자는 건 아니야... 단지 너무 절대적인 관점을 강요하는 시스템이 문제... 


그러니까 국어 교육이 이도저도 못하는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