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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뒷북이긴 한데, 아침에 누가 라노벨이 왜 이 모양인지 설명하는 글이 있길레 개인적으로 생각한 이유를 끄적여봄

라노벨이 항상 밝고 희망찬 이유는 이게 문학 작품인 "소설" 보다는 애니를 글자로 옮긴, 과장하자면 "일본 애니메이션 각본"에 가까워서임.

이유는 단순함. 라노벨을 투고받고 출판하는 기업도, 라노벨을 쓰는 작가도, 라노벨을 읽는 독자도 전부 이걸 애니로 만들걸 상정하고 만들기 때문임. 

예시를 하나 들어서, 돈줄을 쥐고있던 제작위원회의 뒤통수를 쳐맞은 쿄애니가 제작위원회로부터 자립하려는 한 시도중 하나가 자체적으로 라노벨을 출판하는 거였음. 물론 오리지널 애니도 만들었지만, 라노벨 원작이 있으면 막상 애니를 만들었는데 상태가 메롱해도 흥행이 보장되는 엄청난 안전장치가 되니까. 제작위원회가 일본 애니계를 꽉 잡을수 있는 이유가 돈줄을 잡은게 크지만, 또다른 이유는 라노벨 출판의 90%를 얘네가 해서도 있음

이렇게 놓고 보면 라노벨의 특징들은 애니메이션에선 흔한 일임. 원래 애니메이션은 영화나 드라마에 비해 현실성을 과감하게 버리기 때문에 평가도 당연히 그에 맞춰서 개연성에 구멍이 숭숭 뚫려도 웬만해선 욕을 안먹음. 나쁘게 말하면 망상을 파는거고, 좋게 말하면 꿈을 파는거지.

 당장 또봇, 디지몬, 도라에몽 같은 아동용 애니메이션도 "평범한 잼민이인 내가 선택받아서 ㅈㄴ쎈 로봇/디지몬/도라에몽 부려먹는" 망상이 주제고, 마찬가지로 좆세계물도 "평범한 고딩인 내가 트럭에 치여서 여자도 부리고 존나 쎄지는" 망상이 주제인거임

결론: 라노벨은 문학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