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헤일로 시리즈, 데스티니 시리즈로 유명한 번지가 1998년에 출시한 전략 게임이다. 미스 시리즈는 총 3편이 제작되었는데(키메라 같은 공식 확장팩은 제외하고) 번지가 손을 덴건 1편인 폴른 로드와 2편인 이거 뿐이다. 3편은 1~2편에서 천년 전을 무대로 하는 프리퀄인데 문제는 이거 만든 제작사 멈보점보가 1~2편을 안 했던지 아니면 대충 했는지 설정충돌이 너무 많아서 웬만한 팬들은 정식 시리즈로 취급 안하는 괴악스런 게임이다.



2. 전략 게임으로서 미스 2의 가장 큰 특징은 생산 개념이 전혀 없다.이벤트상으로 증원군이 오는 레벨을 제외하면 처음 시작할 때 주어진 유닛을 가능하다면 끝까지 살려서 진행해야 한다. 일단 한 레벨을 살아남은 유닛은 베테랑이 되어 유닛 창에 특별한 표시(칼)이 붙고 경험없는 유닛보다 더 잘 싸운다. 이 떄문에 빨피가 된 유닛 하나 살리겠다고 별 쇼를 다하는 자기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3. 또 다른 특징은 난이도를 높일수록 근접 유닛들이 잉여가 된다는 거. 난이도는 총 5개 있는데 가장 쉬운 겁쟁이(Timid)나 간단함(Simple)에서는 원거리 유닛 그런거 됐고 근접 유닛(위 스샷에서 웃통 벗은 버서크나 철제 갑옷 입고 검방 든 워리어)들만 써도 적들이 마구 썰리기 때문에 너무 쉽다. 그런데 어려움 난이도가 되는 영웅적(Heroic)이나 최고 난이도인 전설(Legendary)가 되면 이렇게 플레이했다가는 첫 레벨부터 게임 오버 장면을 볼 수 있다.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원거리 유닛(활을 쏘는 궁수들이나 화염병 투척하는 드워프)들을 활용해서 다가오기 전에 무조건 죽인다는 마인드로 진행해야 하는데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적의 쪽수도 많아지고 입히는 피해도 크게 증가하기에 근접전을 안 해야 한다. 


4. 사실적인 전장 묘사도 특징. 화살 맞고 죽은 적은 그냥 그 자리에서 쓰러지지만, 드워프의 화염병에 맞은 적은 박살나면서 시체 파편이 사방으로 튄다. 레벨 상 비가 오는 경우에는 드워프가 투척한 화염병의 불이 꺼지면서 플레이어의 성질을 뻗치게 하기도 하고 원거리 유닛들은 멀리서는 곡사로 쏘다가 적이 가까이 다가오면 직사로 쏘고 너무 가까이 붙으면 거리를 벌리려고 한다. 아군 오사도 있기 때문에 근접전이 벌어질 거 같다면 원거리 유닛들을 빼고 중지를 눌러놔야 팀킬하는 꼴을 안 본다.


하지만 이런 특징은 심의가 엄격했던 정발 당시 (1편은 96년, 2편은 98년이다) 환경 때문에 삭제판으로 나와서 볼 수 없었지만, 2편은 게임 내에서 노 블러드 락을 걸어둔 거라 양덕들이 제작한 최신 패치를 구해서 깔면 해결되고(어차피 이 패치를 안 하면 최신 컴퓨터에선 실행을 못한다), 1편은 앞의 패치를 제작한 양덕들이 아예 1편의 레벨을 2편에 포팅한 게 있어서 해결된다. 


5. 사실 소울블라이터는 게임 역사상 희대의 버그로도 유명한데 게임을 설치한 후 게임을 삭제하면 하드 디스크를 통쨰로 날려버리는 버그가 98년 12월 26일에 출시를 앞두고 일반 소매점까지 게임이 전부 납품된 시점에서 발생해서, 번지 직원들이 소매점으로 달려가 일일이 게임 포장을 뜯은 후에 버그를 해결한 디스크로 교체했다는 전설적인 에피소드가 있다.


집에 있는 오래된 게임들 보다가 생각나서 써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