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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에서 이어짐.



썰 풀어놓는데 왜 다들 외모부터 묻는걸까.


여친은 예쁘기 보다는 귀여움. 굉장히 순진하게 생겼고 실제로도 순진함. 아버님은 어떻게 키우셨길래 애가 이렇게 자랐나 싶음.고집은 또 엄청 셈. 덕분에 내 걱정만 엄청 시키고 있음. 한국의 아저씨들에게 '선물 줄테니 나랑 놀자'라는 말만 2번 들음. 시발 좆을 뽑아버릴라.


내가 내 외모를 말하는게 웃기기는 한데 나는 진짜 어디에나 있을법한 외모임. 엄청 평범해서 가발쓰고 화장했을 때 '분명 어딘가에 이런 여자 있다' 평가 받았음. 5년지기 친구왈, 탈코 보다는 예쁘다고. 떡대는 조금 있음. 군대 선임이 내 어깨를 목표로 벌크업 하고 감.


참고로,이거 듣고 베트남 여자 만날 생각하지 마라. 쉽게 생각하다가는 피보는게 국제 커플이다.




내가 처음 여친을 봤을 때 감상은 이거였음.



'처음 보는 애다.'



당연하지만 나한테 말을 건 점원 중 내 여친은 없었음. 내가 물건 살 때 점원 얼굴을 안 보는 편이기도 하고 하니 나 한테 번호 물어본 점원들은 기억해도 내 여친은 기억을 못 했음.


무엇보다 내 전화번호를 여친한테 건네주는 와중에도 여친은 다른 점원 뒤에 숨어서 얼굴을 안 보여줬음.


순전히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가까이 가니까 그때서야 점원이 떨어뜨려서 내 앞에 내놓더라.



화장 안 한 얼굴에 입술만 살짝 바른 얼굴은 진짜 어려보였다. 실제로 진짜 어렸고.


내 앞에 떨궈지고도 내 얼굴 볼 생각 않고 스마트폰만 만지작 거리더만 금방 내 폰에 문자가 하나 도착했다.



'Hi'


내가 문자를 보고 다시 여친을 보니까 그때서야 나를 보면서 웃더라. 나중에 물어보니까 내가 가짜 전화번호 줬을까봐 걱정했다고.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얘한테 별 감정 못 느꼈음.


어차피 나는 출장으로 왔고 다시 곧 돌아갈 예정이였거든. 진지하게 만나봤자 서로 피곤하겠다 싶었지.


하지만 그와 별개로 나한테 여자친구 있냐고,혹시 좋아하는 사람 있냐고 계속 문자로 물어보는 여친을 보니까 그냥 이야기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싶어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았음.


그게 결정타였다.


몇일 지나고 나서 여친이 나한테 고백했을 때, 나는 정말로 고민했음.


대화해보니까 엄청 좋은 아이인거 알겠더라고. 처음에는 여우짓하는 걸로 생각했었는데 진심으로 이러고 있단거 차츰 알아가고 이대로 가다가는 나쁜 남자한테 그대로 넘어갈 것 같은데 차라리 내가 데려갈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나는 출장 온거고 곧 있으면 베트남 말고도 다른 곳으로도 팔려나간다는걸 알고 있었음. 그래서 나는 한번 거절했음.


근데 여친 부모님이 여친 일본 해외 유학을 생각중인데 자기가 부모님을 설득해서 한국으로 바꾸겠다는 거임.


그 말에 코가 꿰였지. 지금 여친 한국에 있고,나는 매 주말마다 여친 보러 3시간을 달려 감. 그때 일어난 달달한 에피소드는 풀 생각 없다. 어떻게든 결혼 자금 모으려고 이 좆같은 회사 나가지도 못하고 힘내고 있는 냥붕이 좀 격려해주셈.



냥붕이들아,여행을 제외하고 해외에 체류하러 나간다는거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님.


가끔 여기서 스시녀와 결혼하고 싶다는 글이 간간히 보이는데, 사랑이 있다면 어지간한건 넘을 수 있다고는 해도 그걸 상대방한테 강요하지 마라. 지금 코로나 시국이라서 내 여친 베트남에 못 돌아간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엄청 힘들어해서 나도 보고 있기 괴롭다.



마지막으로 연애하고 싶은 냥붕이들아. 내 친구들도 다 냥붕이 같은 애들인데, 여자 친구 사귀었다가도 반년도 안되서 다 깨지더라.


여자친구는 안 생기다가도 어느 순간,어떤 장소든,어떤 계기로든 갑자기 생기기도 함. 그러니까 냥붕이들은 '어떻게 만남을 지속할까'라는 생각도 좀 해보는게 좋을거야.


내가 잘난 듯 말할 수 있는건 이거 하나 뿐이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