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게시판

안녕! 난 19살 고딩임. 

우리 냥드립채널 읽은지는 한 5개월 쯤 되는거 같아.

잠깐 내 이야기를 좀 해볼까하는데, 불특정 다수의 인생선배들의 조언과 충고를 들어보고 싶어.


이제 난 19살로, 고3 현역이 막 시작되는데, 10대 시절을 그래도 평균적으로 보면 인생을 열심히 살았어. 내가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는 대한민국 고등학생이라면 거의 누구나 이름을 들으면 바로 알만한 전국단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다니고 있어. 큰 힌트를 주자면 전국에서 "수시"최강으로 불리는 고등학교야. 


내가 이 학교에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중학교 때 참 열심히 살았었어. 중학교 때 시험만 보면 평균 96점, 97점 이렇게 나왔어. 그땐 이런 각종 커뮤니티들이 존재하는지도 모르고 있을만큼 공부만 했었어.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했는지 궁금하기도 해. 어쨌든 그렇게 해서 나는 서류 심사와 면접도 잘봐서 지금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에 오게 되었어.


근데 내가 고1때 사춘기가 왔어 (나는 잘 모르겠는데 우리 부모님은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 그래서 안그래도 엄청 빡센 학교인데 나는 공부를 안하고 친구들은 공부를 하니깐 나는 내신을 꼬라박았지. 진짜 중학교 때랑 극명히 대비되는 성적이 나오더라고. 그래도 중학교 때 선행 해온게 있어서 1학년은 공부 안했어도 버틸만 했어. 근데도 사춘기가 끝나고 나서 2학년 초반까지 정신 못차리고 공부를 안했어. 2학년 1학기 성적은 ㄹㅇ처참하더라... 쩄든 그렇게 거의 1년 반 동안 진짜 공부를 안했지.


그리고 나서 이제 고2 1학기가 끝나갈 때 쯤부터 정신이 좀 든거야. 생각해보니깐 이제 1년 반 밖에 안남았더라고. 근데 공부란 게 지금까지는 자연스럽게 공부만 했던 경험만 있어서 몰랐었는데, 이게 한번 공부하는 습관이 무너지는건 매우 쉬운데, 이 습관을 다시 들이는 건 엄청나게 어렵더라고. 그 전까지만 해도 왜 공부를 안하는지 잘 이해를 못했는데, 지금은 완전 공감해.


그래서 고2 여름방학 떄부터 다시 공부를 하고자 계속 노력을 했어. 습관부터 어느 정도 복구해야하니깐, 근데도 이미 우리학교 친구들과는 1년 반 동안 벌어진 격차가 너무 커져서 내신은 성적이 오르긴 오르는데 수시로 대학을 갈 수 있을 정도로 의미있게 오르진 않더라. 그래서 2학년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후에 수시는 버리기로 마음을 굳혔어. 나는 이제 정시파이터가 된거지.


그 해에 3학년들이 봤던 9월 모의고사를 한번 봤지. 근데 국어 3 수학 3 영어 1 물1 3 지1 2 이렇게 뜬 거야. 기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여기에 어느정도 공감하는 사람도 있을거야... 초등학교 때부터 동네에서 공부 잘하기로 소문났었고, 중학교 때도 실제로 공부를 엄청 잘하는 애라고 소문이 났었고, 졸업하고 나서는 멋지게 명문 전국자사고를 들어갔으니 나는 여기에 대한 부담이 엄청 커. 그리고 친척 형 누나들도 다 대학을 제대로 못가서 큰아빠만 4명이 있는데, 다 나한테 엄청 기대하고 계셔. 이렇게 좋은 고등학교 나와서 좋은 대학 못가면 망신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나도 내 미래가 있고, 큰 꿈을 가지고 있단 말이야. 그래서 솔직히 최소 스카이 이상 못가면 본인 스스로 너무 힘들거 같아.


근데 1년 남았는데 모의고사 성적이 국수영탐탐이 33132 이렇게 뜨니깐 정신이 좀 멍해지더라고.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속으로는 좀 많이 힘들었어. 그런 상태에서 이번 겨울방학을 맞이했지.


이제 겨울방학이 거의 끝나가는데 솔직히 실력이 그렇게 늘었는지 잘 감이 안와. 스스로 생각하기에 실력이 그렇게 늘은거 같지가 않아... 그리고 심지어 이번 2월 들어서는 2월 첫째주랑 둘째주에 정신 못차리고 공부를 거의 안했어.... 겨울방학 8주 동안 4분의 1인 2주를 날리니깐 진짜 현타가 ㅈㄴ오더라.... 다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제 수능이 268일 남은 시점에서 내가 목표로 하는 스카이를 갈 수 있을까...? 불과 3달 전에 성적이 33132 이렇게 떴는데, 이걸 1년 안에 11111(틀린 문제 합쳐서 6개 이내)로 만들어야 돼. 두려워서 아직 모고를 안풀어봤는데, 실력이 크게 달라진거 같지가 않아서 더 두려워. 


그냥 솔직히 지금 엄청 불안하고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고 그러는데, 여기에 계신 인생선배들의 조언과 충고를 한번 들어보고 싶어. 어떤 조언이든 상관없어. 정신 똑바로 차려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하라는 충고도 감사히 들을게. 나 진짜 스카이 가고 싶어. 참고로 본인 공대 물리 계열로 공돌이 인생을 살게 될거 같아...


공부하다가 갑자기 너무 불안해져서 급하게 쓰느라 가독성도 떨어질 텐데 읽어줘서 너무 고맙고, 우리 냥붕이들도 열심히 해서 꼭 원하는 바들 이뤘으면 좋겠어. 항상 공부하다가 재밌게 눈팅하고 있어. 

(그리고 혹시 기만하거나 그러려는게 아니라 나는 진짜로 너무 불안해서 그래. 다양한 냥붕이들이 있겠지만, 너희들 중에서도 공부잘하거나 잘했던 냥붕이, 못하거나 못했던 냥붕이들도 있으니깐 5개월 동안 눈팅만 하다가 한번 처음 올려봤어.)


3줄 요약

- 본인 이제 고3 현역으로, 중학교 때 공부 잘해서 명문자사고 갔는데 가서 공부 안함

- 내신 꼬라박고 이제 수능 공부하는데 망가진 공부습관 다시 쉽게 돌아오지 않음

- 나름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거 같고, 정신적으로 너무 불안하고 스트레스 받아서 냥붕이들에게 조언이나 충고를 얻어보고자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