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JAPAN 이야기 1편 - https://arca.live/b/dogdrip/21758932?target=all&keyword=X%20JAPAN&p=1

X JAPAN 이야기 2편 - https://arca.live/b/dogdrip/21812629?target=all&keyword=X%20JAPAN&p=1

X JAPAN 이야기 3편 - https://arca.live/b/dogdrip/21877770?target=all&keyword=X%20JAPAN&p=1


지난 글에서 X의 Jealousy가 밀리언을 찍고 타이지가 탈퇴한 것까지 봤지. 글을 읽어본 냥붕이라면 중간에 잠깐 'Jealousy에 넣지 못한 한 곡' 이 언급된 걸 알거야. 그리고 그 곡이 바로 X의 3집인 ART OF LIFE야.


▲ ART OF LIFE 앨범 자켓.


눈썰미가 있는 냥붕이라면 전작까지는 X로 표기되던 밴드 이름이 이번 앨범에서는 X JAPAN으로 표기된 게 보일 거야. ART OF LIFE는 1993년 발매됐는데 X는 이 전에 이미 X JAPAN으로 이름을 바꾼 상태였지. 그 시점은 바로 타이지 탈퇴 후야. 이제부터는 타이지 탈퇴 후부터 ART OF LIFE가 발매될 때까지를 다룰 예정이야.


요시키는 X를 세계적인 밴드로 만들고 싶었고 해외 진출을 꿈꾸고 있었어. 하지만 미국에 이미 X라는 밴드가 있었고 밴드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었지. 그래서 X의 이름을 X from JAPAN으로 바꿨다가 다시 X JAPAN으로 바꾸게 돼. 그런데 밴드 이름을 바꿨어도 X JAPAN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어. 바로 베이시스트가 없다는 거지. 


이때 히데가 오사카에서 올라온 한 청년을 소개시켜 주고 그 청년은 X JAPAN의 베이시스트를 뽑는 오디션을 보게 돼. 이미 일본 내에서 실력적으로 인정받은 타이지의 위치를 대신하는 자리인 만큼 누구든 긴장할 텐데 이 청년은 전혀 긴장하지 않고 X JAPAN의 곡들을 대부분 소화해냈다고 해. 결국 이 청년은 X JAPAN의 새로운 베이시스트로 발탁되고 HEATH라는 이름을 쓰게 되지.


▲ X JAPAN 가입 초창기 HEATH.


새로운 베이시스트는 뽑았지만 이제 새 베이시스트의 베이스로 새로운 곡들을 녹음할 일이 남아 있었어. 지난 화에서 설명했듯이 요시키의 완벽주의적 성향으로 인해 X JAPAN의 녹음은 언제나 많은 시간을 소모했고, 그 기간 동안 요시키에 이어 차례차례 멤버들이 솔로 데뷔를 하게 돼. 토시의 MADE IN HEAVEN과 히데의 HIDE YOUR FACE가 바로 그들의 솔로 데뷔 앨범이야.


▲ 토시의 MADE IN HEAVEN. X JAPAN과는 다른 록발라드 곡 위주의 곡이 수록돼 있어.



▲ 히데의 HIDE YOUR FACE에서 가장 판매량이 좋았던 싱글 Tell me. X JAPAN의 음악과는 조금 다른 히데의 통통 튀는 록 음악을 들을 수 있어.


멤버들의 솔로 활동으로 인해서 X JAPAN의 활동은 줄어들 수 밖에 없었어.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1993년 X JAPAN은 싱글 한 곡을 발표하며 약간의 활동은 이어갔어. 그 싱글이 바로 히스가 참여한 첫 곡, Tears야. 한국에선 M.C. The Max가 잠시만 안녕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한 버전으로 잘 알려져 있지.



▲ Tears. X JAPAN의 싱글 중 최고의 판매량을 자랑하는 곡이야. 85만 장 정도 판매됐지.


그리고 1993년 8월, 드디어 ART OF LIFE가 발매됐어. 단 한 곡이 실려 있지만 정규 앨범의 형식으로 발매되었는데 그 이유는 이 곡의 러닝타임이 29분이기 때문이야. X JAPAN의 다른 앨범들에 비해서야 당연히 짧지만 한 곡 치고는 상당히 긴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었지. 또한 이 곡은 가사가 모두 영어인 것으로도 유명한데, 덕분에 일본 음악의 수입이 금지되던 당시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정발된 X JAPAN의 앨범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 하지만 19금을 먹어서 사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야.



▲ 요시키의 반생을 담았다는 곡 ART OF LIFE.


ART OF LIFE는 중간에 나오는 약 10분 갸량의 피아노 솔로 전 부분을 1st movement, 피아노 솔로를 2nd movement, 피아노 솔로 이후를 3rd movement로 구분하는데, 1st movement 부분이 바로 타이지가 마지막으로 편곡에 참여한 파트라고 해. 직접 들어 보면 1st movement 부분의 퀄리티가 좀 더 좋다는 느낌이 들지도 몰라.


ART OF LIFE까지의 X JAPAN은 노발을 유지하는 등 아직 비주얼계 밴드로써의 면모를 완벽하게 유지하고 있었어. 하지만 요시키와 토시의 탈 비주얼을 시작으로 X JAPAN은 비주얼적인 면모를 점점 빼고 음악성 역시 새롭게 바꿔. 그 이야기는 다음에 다룰 예정이야.


다음 이야기: X JAPAN 이야기 5 - 점점 갈라지는 X JAPAN, 그리고 DAH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