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게시판

진짜 핵폭탄급 썰은 못풀겠고 걍 ㅂㅅ같은 썰 풀어줄께


기초군사교육 중 수류탄 과목 때 일어난 일이야. 일명 파이어 인 더 홀


훈련소 갔다온 냥붕이들은 알겠지만, 수류탄 훈련 1주일 전 쯤 고무로 된 수류탄 모형을 줘서 그걸로 투척훈련을 시켜. 당연히 훈련이 끝나면 반납해야되고


내가 군생활 할 때는 세열수류탄 사고가 있어서 연기나는 연습용 수류탄만 투척했거든


그래서 훈련병들을 사로 뒤에 세워서 투척 절차를 연습할 수 있게 했어. 당연히 고무수류탄으로 절차를 따라하되 던지지는 않게 했지


꼴에 수류탄 훈련이라고 사로에는 교관들이 들어가고, 조교들은 뒤에서 고벽 체크만 했어. 당연히 썰을 푸는 나도 뒤에서 고벽 체크를 했고


중대장의 '안전핀 뽑고 던져!' 구령과 함께 분명 수류탄이 사로 개수에 맞춰서 잘 날라가고 있는데, 갑자기 뭔가 시커먼게 날라가는거야


일순간 나는 내가 잘못 봤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중대장이 거의 쇠긁는 목소리로 '저거 누구야!' 소리를 치니까 내가 잘못 본게 아니고 왠 ㅁㅊ놈이 뒤에서 던졌구나 싶어서 뒤를 돌아보니 내 담당 생활관에 있는 ㅃㄷㄱㄹ 훈련병이 겁에 질린 표정을 짓고 있더라고


걔는 진짜 어떻게 군대왔는지 모를정도로 ㅃㄷㄱㄹ였어. 훈련 때마다 가장 교육을 잘한다는 조교들이 맨투맨으로 가르쳐 줬는데도 뒤돌아서면 기억을 못하는 얘였거든


어쨌든 왜 던졌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던지라고 해서 던졌습니다...'


사로에 있던 중대장, 교관, 조교들 모두 아연실색해서 아무말도 못했고, 우리에게 남은건 걔 손가락에 걸려있는 안전핀 뿐이였어


까놓고 말해 다시 주웠으면 별문제 없었겠지만, 우리 신교대는 거의 절벽위에 만들어놔서 주우러 갈 수 도 없었어


어쩔 수 없이 훈련은 속행됐고, 철수 할 때 교보재 담당 조교한테 안전핀을 건네주면서 상황을 말해주니까 진짜 나라잃은 표정, 고전 짤 중에 개가 밥 뺏긴 그런 표정을 짓더라고


다행이 우리 행보관이 본부 교보재를 담당하는 간부보다 짬이 높아서 그냥 뭉겠다더라


개씹노잼 썰 읽어줘서 고맙고, 다들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