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게시판

예전 한여름 우리 부대는 한밤중에 비가 내릴 때 마다 행정반에 전화가 걸렸어.


문제는 그런 식으로 전화가 울리다 받지 않으면 지혼자 프지직 거렸고 받아봐야 뚜뚜 거리며 아무것도 없었다는거야.


그 와중 나와 맞선임이 같이 불침번을 들어갔는데 하필 그날이 비가 오지게 오는 날 이였어 바람도 세고.


나와 맞선임은 그 괴담을 알고  있고 아 너무 무섭다 우리때 그 문제의 전화가 걸리는거 아니냐 했지.


그리고 걱정은 맞아떨어졌어. 행정반에 전화가 왔지. 뚜르르르 거리다 안받으면 이상한 소리를 내다가 뚝 끝기는 전화.


근데 우린 3번초고 당연히 이때 시간은 2시를 넘긴 시간인데 누가 전화를 걸어? 괴담 속의 그 전화지.


불침번이 으레 그렇듯 한명은 가운데 있어야 했기 때문에 한명만 가야하는데  존나 무섭잖아? 그때 맞선임의 알동기가 화장실 간다 하더라고.


알동기 얼굴 보자마자 하는 말이 귀신 들린 전화 좀 어찌 해보자 나랑 같이 가자 거린거야. 자기 무섭다고 말야.


알동기는 미쳤냐 안간다 거리며 화내다가 결국 동기사랑 나라사랑이니 뭐니 해줘서 같이 가더라?


그리고 행정반에 맞선임 먼저 들어가고 알동기가 맞선임의 라이트를 든채로 뒤에 있었단 말야? 난 가운데 그거 구경하고 있었고


문제는 맞선임이 행정반에 다들어가자 마자 라이트를 든 알동기가 문을 쾅! 하고 닫아버리면서 붇잡고 있었어. 못나오게.


라이트? 그거 알동기가 들고 있었고. 맥일라고 따라간거지. 문제는 맞선임이 귀신 들린 전화와 어두컴컴한 행정반에 갇혀 버리니까 샤우팅을 시작 했다는 거야.


그렇게 샤우팅을 했는데 중대행정반 맞은편은 짬킹의 동기생활관이였고 그 고음 샤우팅은 세이렌의 목소리처럼 장정들이 이끌렸다는 거야


그리고 그 장정중에는 당직사관도 있었고 말야.


다음날 아침 맞선임과 알동기는 진술서쓰고 나는 진술서 끝나는 대로 선임 둘과 같이 짬킹의 생활관에서 해골 세개를 받았으며 맞선임의 별명은 쉬즈곤 이 되었다.


아 너무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