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에 미국에서는 한 작가의 책이 금지된다. 이유는 단 하나. 야해서다. 이미 1922년에 이 책은 파리의 서점에서 판매가 시작되었으나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미국에서는 금지되었다. 이 책을 그때 파리에 살던 헤밍웨이가 밀수를 해서라도 미국에 가져오려했다. 대체 책의 내용이 어떻길래 그럴까?


책의 내용은 충격적이다 못해 두려운 수준이다. 주인공이 해안에서 소녀들을 보며 자위하는것이 나오며, 심지어 주인공의 아내는 정부와 관계를 맺으며, 그걸 숨기지도 않고, 더 한것은 주인공은 그걸 보면서 흥분을 느낀다. 이게 시발 하루만에 일어난 일이다. 과연 이런 정신나갈것 같은 책 제목이 뭘까?


바로 율리시스다. 율리시스에서 저 위의 이야기들이 실제로 등장하지만, 좇같이 읽기 힘들다. 장담하는데 1장도 못읽고 한 대여섯쪽 읽으면 씨발년아 이게 뭔데라는 소리가 나올것이다. 단적인 예시로 책의 일부분만 발췌하자면


어떠한 힘의 작용이, 타성을 유발하여, 사라짐을 바람직하지 않게 했는가? 

지체(遲滯)를 가져오는, 시간의 뒤늦음, 불가시(不可視)를 가져오는, 밤의 암음(暗陰): 위험을 가져오는, 도로의 불확실성: 운동을 억누르는, 휴식의 필요: 탐색을 억누르는, 점령된 칭대로의 근접: 욕망을 억누르거나 욕망을 야기하는, 차가움(린년)을 덜해주는(인체의) 따뜻함에 대한 예감: 나르시소스상(像), 메아리 없는 목소리, 욕망 된 욕망.

어떠한 이점들을. 점령된 침대는 점령되지 않은 침대와는 달리. 소유하고 있었는가?

밤의 고독감의 제거. 비인간적인(온수기) 발열(發熱)에 대한 인간적(성숙한 여인의)인 것의 질적 우위성. 조조(早朝)의 감촉에 의한 자극. 바지를 정확하게 접어. 스프링 침대요(줄무늬 있는)와 툴 침대요(담갈색의 단을 댄)사이에다 기다랗게 까는 경우에 있어서 이루어지는 다림질의 가정 경제.


이건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않다. 이 책은 우리가 자주 말하는 의식의 흐름 기법을 적극 차용하여 작성했는데. 위에서 나오는 문체가 그냥 기본 수준으로 나온다. 게다가 이 책의 난이도를 더 높여주는건 안에 들어있는 내용들과 장마다 다른 어체인데. 장마다 다른 어체가 가장 읽기를 힘들게 한다. 


모든 장마다 어체가 다르다는것이 그저 말투의 변화가 아니라. 중간에는 갑자기 연극의 대본 형식으로 변화했다가, 19세의 흑인영어로 변했다가, 마지막 장에는 하나의 문장으로만 적혀있다. 이 문장은 아직도 영미권에서 가장 긴 문장이다.


글자를 읽을수만 있다면 무슨 내용인지는 이해가 가능하지만, 말과 전하고자하는 바는 이해 못한다. 그도 그럴것이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일리아드를 바탕으로 써졌으며. 그 위에 아일랜드와 영국의 역사, 셰익스피어와 성서, 작가의 전작들이 뒤 섞여서 등장한다. 이 때문에 모든 장에 주석이 존재한다 봐도 무방하다. 


이 미친 작품과 작가가 아직까지 회고되며 연구되는 이유는 이 책과 작가가 미친 영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율리시스에서 시도된 수 많은 것들이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친것은 틀림없으며, 율리시스의 저자인 제임스 조이스에게 영향받은 유명한 작가로는 위대한 개츠비를 쓴 피츠제럴드, 노인과 바다를 작성한 헤밍웨이, 고도를 기다리며를 집필한 사무엘 버켓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