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66년. 


해병35기 초군반 학생장교들이 버스를 탔는데 그 버스를 타려던 공군 초군반 학생장교들을 뚜드려패서 버스 밖으로 내쫓았다.


이걸 목격한 공군 병사가 자기네 장교한테 고자질했다. 그러자 공군 초군반 학생장교들이 두돈반 타고 버스를 추격해서 해병 초군반 학생장교들을 똑같이 뚜드려팼다.


이에 해병 35기 초군반 학생장교들은 빡쳤다. 동기 중 오야지였던 소위가 주도해서 그 공군학교를 털러갔다.


해병과 공군은 뒤엉켜서 서로 존나 뚜드려팼다. 그런데 머릿수에서 밀리는 해병쪽이 쳐맞기 시작했고 결국 도망갔다. 해병 학생장교 180명, 공군학교 당직사령 대위 이하 학생장교 소위들과 공군학교 기간병들까지 합쳐서 300명이었다. 그러다 해병 학생장교 1명이 똥개천에 빠져서 익사했다.


이 일로 해병 학생장교들은 중징계를 당하게 생겼으나 하필 그 때가 한창 베트남 전쟁이 진행중인 상황이라 주동자만 현역부적합전역 시키는 걸로 일단락 했다.


그 주동자는 현역부적합전역 후 현역병 입영통지서를 받았으나 쫄병인 게 싫어서 해병 38기로 재임관했다.


훗날 이게 코메디가 되는데...


그 주동자라는 해병 학생장교는 나중에 해병대 사령관까지 올라갔다. 왜 코메디냐 하면 이 해병 학생장교가 해병대 사령관으로 취임하는 그 순간 국방부장관이 다름아닌 이 현피 당시 공군학교 당직사령이었던 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서로 주먹을 교환하던 사이인 두 사람이 해병대 사령관과 국방부장관으로 다시 만났으니 운명이란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것이다.


심지어는 둘이 짤린 것도 같이 짤렸다. 그 주동자라는 해병 학생장교는 이렇게 해서 현역부적합전역을 2번 한 역사에 길이 남는 이력을 보유하게 되었고 공군학교 당직사령 역시 린다김 사건에 연루되어 보직해임 당했다.


해병 소위 전 도 봉

공군 대위 이 양 호


이놈들의 인연은 참으로 장난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