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한국사 공부하다가 흥미로운 내용이 나오길래 일부 추려서 정리해봄)


급식시절 느그나라 역사를 배운 애들은 신라 통일 전 국제 정세를 남북vs동서로 배웠을거란 말이지?

근데 대부분 광개토대왕-장수왕의 고구려 전성기 시절을 배운 다음 바로 이 시기로 넘어가게 됨.

이 사이 기간에 동아시아 정세가 어땠는지 써볼까함


(1) 고구려


장수왕 사후, 고구려는 영토 정복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한다.

중국의 남북조한테는 조공을 보내고, 유연과는 화친관계를 맺으며 돌궐을 견제하고 있었지.

그렇게 문자명왕-안장왕까지는 태평성대를 누리고 있었지만, 안장왕에게 아들이 없자 동생이 안원왕으로 즉위하게 돼.

하지만 안원왕도 즉위 15년만에 병에 걸려 죽을 때가 됐는데, 문제는 당시 정(正)부인에게 아들이 없었어.

그러자 중(中)부인과 소(小)부인이 서로 자신의 아들을 왕위에 앉히기 위해 싸우게 되고, 이 과정에서

귀족 추군(麤群)과 세군(細群)의 무력 다툼이 발생하게 되지 - 추군이 이기면서 중(中)부인의 아들이 양원왕으로 즉위하게 된다.

어렵게 즉위한 양원왕은 나름 남쪽 수비도 보강하고, 백제 선빵도 쳐보지만 신라에게 성을 뺏기는 동시에(나제 동맹)

북쪽에선 돌궐이 침범하면서 위아래로 고통받는 나름 불쌍한 왕이었어.


(2) 만주

이 시기엔 유연, 돌궐이 만주쪽에서 대립하게 되는데,

고구려는 유연과 손을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돌궐과 싸우는 관계가 되었다.

이 대립 관계는 돌궐이 유연을 정복한 이후, 거란과 말갈의 지배권 다툼으로 이어지게 돼.


(3) 중국

이 시기 중국은 북위에서 6진의 난이 일어나게 되면서 서열 정리를 거쳐 북주-북제로 나뉘게 되고,

남조에서는 3번째 왕조 양나라가 멸망하고 마지막 왕조인 진나라가 세워지게 돼.

(이후 이 관계는 북주 5대 황제의 섭정이었던 양견이 수나라로 통일을 하게 된다)


즉, 이 시기의 중국은 분열된 상태이고, 신라와 백제는 나제 동맹을 통해 고구려를 견제했으며,

고구려는 왕권 싸움으로 국력이 약해짐과 동시에 돌궐과의 전쟁으로 병력이 위아래로 나뉘는 최악의 상태가 되지.


이 상황에서 신라의 진흥왕은 백제 성왕과 손을 잡고 고구려를 공격하여 한강 유역을 빼앗아

한강 상류는 신라가, 한강 하류는 백제가 지배하게 된다.

그렇지만 수도를 뺏긴 경험이 있던 백제라 그런지 성왕은 진흥왕에게 고구려 평양성까지 진격하자는 제의를 한다.


하지만 신라에선 백제를 막아달라는 고구려의 제안이 들어오게 돼.

1. 현재 고구려는 돌궐과 전쟁 중이다. 지금은 우리지만, 고구려가 멸망하면 다음엔 신라 차례가 될 수 있다.

2. 선조(광개토대왕)께선 일본에게 공격받는 신라를 도와준 적이 있다. 이 은혜를 잊지 말아라. (이는 야사일 수 있음)

3. 이 제의를 받는다면 경기도, 황해도, 한반도 북서부 지역의 점령을 용인해 주겠다. - 기록상으로도 북서부 전투 기록이 거의 없음

진흥왕은 고구려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한강 상류에서 멈추게 되고, 이때부터 성왕과 트러블이 생기며

나제 동맹은 신라의 한강 하류 정복과 함께 완전히 깨지게 돼.


이후로는 알다시피 '성왕이 신라를 직접 공격하게 되고, 성왕은 전사를 하게 된다.' 재미있는건 한국과 일본의 기록이 달라.

우선 한국의 <삼국사기> 기록으로는

"성왕이 한강을 빼앗긴 것을 분하게 여겨 밤에 몰래 신라를 기습하려다 매복에 걸려 죽게 되었다"

성왕은 쳐들어가려다 죽게 되었다는 내용인데, 문제는 데리고 간 병사가 50명 정도라고 기록이 되어있어.

한마디로 기습이 목적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거지. 그러다보니 <일본서기>의 기록이 더 정설로 받아들여져.

"관산성 전투 이후, 전장에 있는 아들 부여 창을 위로하기 위해 측근 50명과 관산성으로 가던 중, 신라의 매복에 걸려 죽게 되었다"

- 데리고 간 인원을 고려해보면 이게 더 그럴듯 하지?


신라에게 통수를 제대로 맞은 백제는 고구려와 화친을 맺게 되는데,

이 시기쯤 수나라에게 견제를 받던 돌궐은 고구려에게 전쟁이 아닌 동맹을 제안해.

뜻이 맞던 고구려는 돌궐과 백제 양쪽과 동맹을 맺으면서

돌궐+고구려 - 백제+일본(원래 친했음)이라는 남북연합을 만들게 되고, (고구려 - 일본 관계는 다소 복잡함)

사방에서 견제를 받아 고립 위기에 쳐한 신라는 수나라와 동맹을 맺으면서 동서연합을 만들게 되지.

 

여기서부터는 역사를 배운 내용대로야. 수나라가 멸망하면서 당나라가 세워지게 되고 백제 멸망 고구려 멸망 신라 통일 발해 건국....


그냥 고구려가 신라한테 먼저 제의했었다는게 흥미로워서 위키백과에서 내용 좀 긁어보고 글 한번 써봤어.

전문가가 아닌지라 정사와 야사가 일부 섞였을수도 있고.... 너무 맹신하진 말아줘.

시리즈로 쓸 것 같진 않아서 그냥 읽을거리 말머리로 해놨옹


핵심 내용 3줄 요약

1. 고구려는 위아래로 쳐맞고 있었다

2. 위기에 몰린 고구려는 신라한테 무승부를 제안했다

3. 신라는 ok하고 날뛰는 백제를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