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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닉네임에서도 알겠지만 본인은 씹덕임. 그것도 중증의. 씹덕이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그 전 부터도 주류 문화(소위 말하는 아이돌, LoL, 오버워치)와는 동떨어진 삶을 살았음. 그러면서 본인을 포함한 이런 사람을 배척하는 경우를 너무나도 많이 봐 왔음. 이런 마이너한 문화를 좋아하는 건, 소위 씹덕이라는 멸칭 하에 묶여서 단체로 지탄의 대상이 되지. 씹덕이라는 게 사실 뭔가 거창한 게 아니거든? 그냥 너희들이 아이돌을 팔 때 애니메이션을 파고. 사실 나는 둘 다 근본적 차이는 없다고 생각함. 그래서 그냥 사회에서의 씹덕에 대한 몇 가지 편견과 오해들을 적어보려고 해.


"2D 보면서 하악하악거리는 파오후들 극혐;;"


전형적인 일반화의 오류임. 우선 본인부터가 어엿하게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연애도 하고 있음. 내게 애니메이션은 드라마보다 재밌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냐. 사람들이 드라마나 영화의 캐릭터를 보고 팬이 될 때, 나는 그 캐릭터의 팬이 된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지. 하악거려? 웃기지도 않네. 2D든 3D든 꼴리면 나오는 게 본능이야. 그저 2D가 좀 더 꼴릴 뿐이라는 것.


"잠재적 성 범죄자들! 탄압하고 처벌해야 한다!"


일단 통계 자료나 근거를 가져오세요;; 그리고 2D 야겜이나 야짤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대부분 3가지에 속함.


1. 현실에서 그렇고 그런 짓 할 이성이 없어서

2. 2D가 단순히 더 꼴려서

3. 차마 현실로 가져오기에는 너무 추악한 이상성욕이어서


본인의 경우에는 2, 3번이 해당되는데, 특히 3번의 경우에는 오히려 이게 범죄라는 걸 아니까 씹덕으로 빠지는 거임.


"좀만 아는 거 나오면 발광하는 미친 집단이다."


이거는 솔직히 성향 문제인 것 같음. 인싸 중에서도 이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사람들이 있고, 아싸 중에서도 주류 문화를 쫓으려는 사람들이 있음. 저 발광이라는 것은 씹덕의 문제가 아니라, 아싸의 문제라고 얘기해두고 싶음.


"길거리에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존재들이다!"


...죄송합니다. 이건 쉴드 못 쳐요. 나도 씹덕이지만 이런 경우를 너무 많이 봐 왔어. 하지만, 솔직히 티셔츠라거나 굿즈를 가지고 다닌다거나 하는 거에 대해서는 남에게 민폐를 주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음. 그리고, 길거리에 다키마쿠라를 들고 다니거나 노래를 미친듯이 크게 틀고 다니는 집단들, 집에만 있어 잘 씻지 않는 집단들. 이런 자들은 씹덕이 아니어도 다른 쪽으로 이렇게 하고 나올 사람들임. 씹덕만이 그렇다고 생각하는 편견은 버려 줘.


뭐 아무튼, 글이 너무 길어졌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임. "씹덕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말고, 일반인과는 약간 다른 취향을 가진 동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자." 여기 야짤 올라오는 걸 봤을 때 씹덕 수요가 꽤 있는 것 같긴 하다만, 그래도 여기 있는 일반인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하는 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