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찾는다



내용이랑 상관없음


신라에서 삼대목(三代目)이라고 해서 그 당시 향가들을 모아놨던 책들을 발간함


지금은 편찬했다는 기록만 있고 발견되지는 않았는데 일단 발견만 되면 대한민국 역사서를 수십번은 새로 적을수 있다고 함


단순히 노래만 찾을수 있는게 아니라


노래에 담긴 당시 시대상 + 풍속 + 문화 + 종교를 전부 조사할 수 있는데다가 지금은 거의 상상의 영역인 삼국시대 언어체계 자체를 새로 정립할 수 있는 꿈의 책이라고 함


애초에 삼대목이라는 이름 자체부터가 왜 삼대목인지에 대해서 교수들끼리도 한판 붙을 정도로 유래가 불분명함


관련 야사지만 사학과나 국문학과 관련 교수들은 '혹시 집에서 삼대목이 보이면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고 나한테 조용히 연락해라' 신신당부하기도 한다고 함




이거 말고도 조선시대까지도 고구려나 백제의 향가가 전해졌을 확률이 높음


예조에서 아뢰기를,
“성악(聲樂)의 이치는 시대 정치에 관계가 있는 것입니다. 지금 관습 도감(慣習都監)의 향악(鄕樂) 50여 노래는 모두 신라·백제·고구려 때의 민간 속어[俚語]로서 오히려 그 당시의 정치의 잘잘못을 상상해 볼 수 있어서, 족히 권장할 것과 경계할 것이 되옵는데, 본조가 개국한 이래로 예악이 크게 시행되어 조정과 종묘에 아악(雅樂)과 송(頌)의 음악이 이미 갖추어졌사오나, 오직 민속 노래들의 가사를 채집 기록하는 법마련이 없사오니 실로 마땅하지 못하옵니다. 이제부터 고대의 노래 채집하는 법[採詩之法]에 의거하여, 각도와 각 고을에 명하여 노래로 된 악장이나 속어임을 막론하고 오륜(五倫)의 정칙에 합당하여 족히 권면할 만한 것과, 또는 간혹 짝 없는 사내나 한 많은 여자의 노래로서 정칙에 벗어난 것까지라도 모두 샅샅이 찾아 내어서 매년 세말에 채택(採擇)하여 올려보내게 하옵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 


조선왕조실록 세종편에 실린 정보임. 이 당시에 중앙정부가 모을 수 있었던 고구려, 백제, 신라 향가만 무려 50개나 되는 수준이었고  이 뒤에 추가로 조사해서 목록이 뻥튀기됐을 가능성이 있음. 게다가 안그래도 기록에 미쳐있던 조선에서 이거 관련해서 기록했다는 사료까지 전해지는 마당이라 난리통에 어디서 불탄거 아니라면 어느 고택이나 문화재 안에서 가치를 모르고 잠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음.


즉 책만 두어권 제대로 찾아버리면 진짜 단어 그대로 무수한 악수의 요청에 연구지원, 대대로 책에 이름이 실리는 명예랑 부를 거머쥘 수 있음.


혹시 큰집이 고택이거나 역사가 좀 깊다, 혹은 집에 문화재가 많다 하면 삼대목이 있난 눈여겨 보자. 몇천억 돈을 '따위'로 만들 수 있는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