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과 당신의 이야기, 그 여섯 번째는

헤비메탈의 시초, '블랙 사바스'야.

(왼쪽부터 토니 아이오미, 오지 오스본, 기저 버틀러, 빌 워드)

레드 제플린과 함께 헤비 메탈의 시초로 평가받는 전설적인 밴드지.


-멤버들 몇몇의 이야기

멤버들 각각도 이야기가 많아. 특히 리더이자 송라이터 토니 아이오미는 17살에 공장에서 일하다 오른손 손가락 2개의 끝부분이 날아갔음에도 녹은 플라스틱을 골무처럼 손가락에 붙여 기타를 연주했고, 섬세히 쓰기 힘든 손가락을 보완하기 위해 기타를 일부러 반음 낮춰 튜닝했지. 손가락 끝이 자기 손가락이 아님에도 기타를 능숙하게 다루며, 관악기도 다룰 수 있지. 

베이시스트 기저 버틀러는 베이스 기타에 오버드라이브를 거는 발상을 최초 시도하여 작사를 전담하며 악마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데 공을 세웠어. 참고로 블랙 사바스 멤버들은 전부 독실한 기독교 신자...


-시작

1968년, 영국 버밍엄에서 '어스'라는 이름의 블루스 밴드로 시작한 그들-보컬 오지 오스본, 기타리스트 토니 아이오미, 베이시스트 기저 버틀러, 드러머 빌 워드-은  같은 이름의 밴드가 있는 것을 알자 공포영화 마니아 기저 버틀러가 62년 개봉한 영화 '블랙 사바스'에서 따와 1969년 부터 '블랙사바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해.

(영화 '블랙 사바스'의 포스터)

그리고 1970년 2월 13일의 금요일날 1집, 'Black Sabbath'를 발표하고 평론가의 악평에도 불구하고 대 히트를 쳤어. 바야흐로 헤비메탈의 탄생이지.

(1집 'Black Sabbath'의 앨범 커버)

1970년에 냈다고는 믿을수 없을 정도로 파워가 넘치는 수록곡은 지금도 사랑받는 블랙 사바스의 노래들이지.

수록곡 'Black Sabbath'(라이브 버전). 이 앨범에서 유일하게 공포적인 분위기를 띈다.

수록곡 'N.I.B.' 제목은 빌 워드의 별명에서 따왔다고 한다.


1집이 성공을 이루자 같은 해 블랙 사바스는 2집을 발표해. 바로 헤비메탈계의 전설적인 앨범, 'Paranoid'야. 원래 이름은 'War Pig'였지만 반전테마는 안 팔린다는 레코드사의 반대로 5분 가량 남은 앨범 러닝타임을 체우기 위해 즉흥적으로 만든 'Paranoid'가 타이틀 곡이 돼.

(2집 'Paranoid'의 앨범 커버)

이 앨범에서 블랙 사바스를 대표하는 명곡들이 줄줄이 나오게 되지.

원래 타이틀 곡이 될 예정이었던 명곡 'War Pigs'


블랙 사바스의 가장 유명한 곡, 'Iron Man' 동명의 마블 히어로와는 후일 영화 삽입곡이 된 것 이외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2집의 성공에 힘입어 71년 3집 'Master of Reality' 72년 4집 'Vol.4', 73년 5집 'Sabbath Bloody Sabbath', 75년 6집 'Sabotage' 모두 성공으로 이끌며 그야말로 절정의 인기를 달리게 돼. 특히 74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록 페스티벌 California Jam 1974는 어스 윈드 앤 파이어, 딥 퍼플, 이글스 등이 참여한 가운데 대성공을 거두게 돼.

(California Jam 1974 에서 공연하는 블랙 사바스)


하지만 이쯤 되어서 매니저와의 불화 및 멤버들의 코카인 중독으로 상황이 개판으로 가고 있었어. 특히 오지 오스본은 정신적으로 한계가 오고 있었지. 73년 시골에서 요양을 하다 결국 다시 투어를 돌아야 한다는 생각에 농장에서 기르던 닭들을 전부 쏴 죽인 이야기는 유명하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오지의 아버지마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며 70년대 중반부터는 오지 혼자 헤로인까지 건들이게 돼. 결국 77년, 오지는 잠시 밴드에서 탈퇴하겠다고 통보했지. 잠시 오지가 없는 동안 밴드는 데이브 워커를 영입해 새 앨범 준비를 했어. 하지만 오지가 생각보다 빨리 돌아오자 밴드는 데이브를 내보내고 다시 오지와 작업을 했지. 그런데 오지는 새 앨범의 작곡을 자기가 없는 틈에 끝내자 크게 화를 내었고, 결국 다 써놓은 곡을 오지의 멜로디를 바탕으로 새로 만들어야 했어. 결국 이 갈등 끝에 78년 8집 'Never Say Die' 앨범 투어를 끝으로 오지는 밴드에서 해고되었고, 이후 20년간 남남으로 보냈지.


-로니 제임스 디오

(중앙의 로큰롤 사인을 하는 남자가 블랙 사바스 시절의 로니 제임스 디오)

1980년, 블랙 사바스는 밴드 '레인보우'의 보컬 '로니 제임스 디오'를 고용하지. 같은 해, 블랙 사바스는 9집 'Heaven and Hell'을 발표해.

(9집 'Heaven and Hell'의 앨범 커버)

그렇게 낸 9집은 그야말로 대박, 오지 오스본 시절 앨범들을 능가하는 명반으로 평가받았지.

수록곡 'Neon Knights'

수록곡이자 타이틀 곡 'Heaven and Hell'

뒤이은 9집 'Mob Rules' 역시도 명반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블랙 사바스는 두번째 전성기를 누리게 돼.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디오는 자신의 밴드를 만들고자 밴드를 탈퇴하고, 이후 블랙 사바스는 내리막길을 걷게 되지.


-황혼기

(83년 본 어게인 투어. 왼쪽부터 기저 버틀러, 이안 길런, 토니 아이오미)

디오가 떠나자, 블랙 사바스는 화이트스네이크의 보컬 데이빗 커버데일에게 눈독들였으나, 성사되지 않았고 이후 딥 퍼플의 보컬 이안 길런을 영입하며 딥 퍼플 + 블랙 사바스의 결합으로 화제를 모은 앨범, 'Born Again'을 발표해. 하지만 기대가 과하면 똥 같은 게 나오는건 전통인지,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결과물이 나왔지. 졸작은 아니어도 명반도 아니었어. 투어는 성공했지만, 딥 퍼플이 재결성 되며 이안 길런이 떠나버리고, 기저 버틀러도 연이어 밴드를 떠나며 남은 원년 맴버는 토니 아이오니 혼자가 되었어. 결국 토니는 블랙 사바스를 해체하지.

블랙 사바스가 해체되며, 토니는 솔로 앨범을 준비해. 딥 퍼플 출신의 베이시스트 겸 보컬리스트 글렌 휴즈를 영입해 앨범을 제작하나, 음반사는 블랙 사바스의 이름으로 앨범을 발매하라는 강요에 어쩔 수 없이 솔로 앨범 'Seventh Star'는 블랙 사바스의 이름으로 발매되고, 팬들의 반발로 흥행은 실패해.


-혼란의 해체 이후

토니는 'Seventh Star'의 실패 이후 본격적으로 블랙 사바스의 재결성을 위해 'Eternal Idol'의 녹음을 준비하지. 보컬은 신인 토니 마틴이라는 사람 인데 원래는 글렌 휴즈였으나 건강 문제로 중도 하차하여 레이 길런이라는 보컬이 돼었으나 불화로 탈퇴하여 땜빵한 거야. 87년 발표된 'Eternal Idol'는 로버트 플랜트 같은 목소리의 레이 길런에게 어울리는 곡들을 디오와 비슷한 목소리의 토니 마틴이 노래했기에 좋은 평은 듣지 못했지. 1989년 'Headless Cross'는 밴드 레인보우 출신의 드러머 코지 파웰을 영입하고 토니 마틴, 제프 니콜슨 등과 함께 작곡한 앨범으로 노래가 보컬 토니 마틴에게 최적화 되었기에 평론가와 팬들 모두를 만족시키는 명반으로 평가받았어.


('Headless Cross'의 앨범 커버)

뒤이은 90년 'Tyr'도 높은 완성도로 인해 영국에서 대흥행을 하였어. 다만 미국에서는 실패했지.

('Tyr'의 앨범커버)


-이후

1992년 로니 제임스 디오와 기저 버틀러 등을 다시 모아 앨범 'Dehumanizer'을 발매하지. 흥행을 좋았지만 평론가 평은 80년대 록을 그대로 들고 왔다며 혹평했어. 이후 토니 마틴이 재가입하며 앨범 'Cross Purposes'와 'Forbidden'을 발매하지만 평가는 완전 망했지.

마침내 1997년, 20년이라는 인고의 시간 끝에 오지 오스본이 다시 참가하며 블랙 사바스는 재결성, 98년 라이브 앨범 'Reunion'을 발매해. 오지는 하락세를 겪던 블랙 사바스와 달리 탈퇴 후 계속 성공을 달렸지.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다시 들어온 거야. 오지 오스본은 그 외에서 2006년, 로니 제임스 디오와 만나 'Heaven and Hell'이라는 이름(블랙 사바스와 혼동되지 않도록 따로 이름을 정했다.)으로 앨범을 발표하며 활동하다 2010년, 디오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며 해산하게 되지. 2011년 11월 11일, 오리지널 멤버로 블랙 사바스의 재결합을 선언했지만, 빌 워드의 건강 문제로 인해 브래드 월크가 대신 드러머가 되었지.


-역사가 되다.

20'13'년 6월, 새 정규앨범 '13'이 발매되. 2월 '13'일 데뷔작이 발표되었지.

('13'의 앨범 커버)

반응은 그야말로 대박. 빌보드 200 차트에서 공개되자마자 1등을 차지하고, 싱글커트 된 'God is Dead?'와 'End of the Beginning'역시도 크게 호평받아.

'God is Dead?'의 뮤직비디오


'End of the Beginning'

그러나, 오래지 않아 토니 아이오니가 림프암에 걸리고 말지. 이런저런 문제로 인해, 블랙 사바스는 2017년 3월 9일 공식 헤체를 발표해.

결국 2017년 11월 17일 마지막 투어를 끝으로, 블랙 사바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어...


-기독교와의 관계

블랙 사바스의 대뷔 초창기에는, 특유의 기믹 때문에 기독교와 사이가 나빴어. 백마스킹 하면 악마의 소리가 들린다거나, 앨범을 인쇄한 잉크에 피가 섞여있다던가, 멤버 전부가 사탄 숭배자라던가 하는 소문이 돌았지. 하지만 블랙 사바스의 멤버 전원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며, 위의 소문들은 전부 기획사와 멤버들이 일부러 퍼뜨린 소문이야. 이런 소문이 아닌 진짜 반기독교 성향와 사탄 숭배를 하는 밴드들은 80년대 후반 '블랙 메탈'이 등장하면서지.


-다음 이야기

헤비메탈 시리즈도 다음편으로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