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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병 2호봉 쯤이였나 뺑끼치는(아픈척하거나 요령피우는것) 동기 A가 있었는데, 마치 자기가 아픈건 당연한것이고 그로 인해 꿀빠는걸 특혜로 여기는 놈이었음


어디가나 요령피우는 사람, 아픈척 하는 사람이 있으니 그냥 그런갑다 싶겠지만 A이놈은 클라스가 다른게 허세가 가득하고 도벽이 있었음


자기가 얼마를 허세를 부리던 어차피 아무도 말을 안들으니 상관은 없는데, 당연히 문제는 도벽에서 터짐


약삭 빠른놈이라 할지, 생각이 없다고 할지 이놈은 부대가 큰 훈련을 나가 인원이 없을때 아픈척해서 당직으로 빼고 생활관을 돌아다니며 현금을 훔침

근데 멍청하게 그 빈도가 너무 잦았음

그때 북쪽 아들 돼지가 핵실험하고 미사일 쏘던 시절이라 훈련이 진짜 많았는데 그때마다 털었던것.

당연히 수많은 피해자들은 범인을 잡으려고 눈이 뒤집혀졌고 그때 성질 더러운 내 맞선임도 나타남


내 맞선임은 성질이 유독 더러웠는데, 행동력 하나는 정말 좋았음

 행정반에 쳐들어가 계원 컴 두들겨서 털린날짜 근무표를 모조리 뽑았고 그중 1명이 공통분모로 계속 나왔음


당연히 돈을 훔친 A였음


문제는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고 이런상태에서 간부가 나서면 문제가 생기니 간부가 어쩔수 없는 상황이 되버림


이때 또 내 맞선임이 나타남


기회를 엿보가다 A가 씻으러 간사이 관물대를 대충 털음


현금 50만원이 나옴

(그때 털렸던 사람이 많아서 누구도 현금을 많이 안가지고 있엇음)


씻고온 A는 당황하는 기색도 없이 화부터냄

맞선임은 현금의 출처를 물음

동기는 PX갈 돈이라고 했지만 그러기엔 현금의양이 너무 컸고 천원짜리나 오천원짜리의 비율이 너무 높앗음


이게 물증이 됨

1시간? 뒤 어느정도 사태를 파악한 행보관이 간부 몇명과 함께 등장했고 관물대랑 침대를 싹다 털게 됨


침대 아래서 A 소유의 핸드폰과 현금이 또나옴


부대가 뒤집어짐

그리고 나서 행보관이 현금 출처 물으니 돈모아서 여자친구 선물할 거였다고함

아까는 PX갈 돈이라고 한 말이랑 안맞음


핸드폰도 행보관앞에서 켜보라니까 키는 척만 함

13년도에 출시된 아이폰인데 전원 버튼이 아니라 음량 조절 버튼 누르고 배터리 없다고 구라침

이때 젊은 간부들이 모조리 빡침

한 간부가 핸드폰 뺏어서 켜보니 당연히 켜지고

핸드폰 사용 이력이 그날 아침


그와중에도 A는 '어? 왜 켜졌지? 전화는 왜된거지?' 라며 뻔뻔히 행동함


그 순간 부터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A의 일과는 완전군장하고 연병장을 도는거였음 그것도 간부감독 하에

아침 점오 부터 하루 3끼 밥먹는것, 저녁 점오때도

씻는거도 점호 끝나고 자기전 10분만 줬음

정말 징계 위원회 열리고 만창 간 순간이 아마 A에겐 행복한 시간이였을거임

사건 터지고 나서 거의 한달동안 자기가 한일에 대가를 한참이나 치뤘음


그럼에도 아무도 그 A를 불쌍히 여기지 않음

병사도, 간부도 물론 나도 그렇고


영창을 갓다와서, 아니 다녀오자 마자 짐싸서 다른 부대로 쫓겨남

물론 다른 부대에다가는 A가 한일을 상세하게 적어서 공문으로 넘겼고.


아마 이 A란놈이 내가본 사람들 중에서 제일 정신상태가 레전드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