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말한다.
직업에 귀천이 어디있냐고.
그런 말을 하던 어른들은 나의 부모님이었고
나의 선생님이었다.
하지만 진짜 귀천이 없냐고 하면
절대로 있다.
직업에 귀천이 있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일과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아닌 건 있어도
직업에 귀천은 무조건 있다.
사람들이 그들의 정신을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뒤를 잇고 싶다는 생각을 안하는 것처럼.
직업의 귀천은 무조건 있다.
단지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들에게 포장하기 위해 말할 뿐.
부끄러운 자신을 포장하기 위해 말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