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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수강 신청 잘못해서 점심시간도 없이 9시 반부터 6시 반부터 논스탑으로 달리는 냥붕인데 ㄹㅇ 강의 잘하는 교수하고 강의 잘 못하는 교수 차이가 확 나더라.


1교시밖에 안하는 파이썬 프로그래밍 교수는 열정이 넘치기는 하는데 말투가 너무 띠껍고(그러니까 너희들은 안 돼, ~게 해야 멋지게 살 거 아냐? 그래 안 그래?) 혼자 개썅 마이웨이식으로 강의해서 학생들이 질문하는데도 자기 목소리에 씹히니까 집중이 안 되고 그냥 눈만 감김.


그런데 3교시 연장으로 있는 한국어학개론은 교수가 느긋하면서도 또렷한 목소리로 이건 이래서 이런 거고 저건 저렇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는데 사실상 이거랑 이거 둘 만 외워두면 아는 척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강의하니까 3교시씩이나 하는데도 잠 하나도 안 오고 집중 존나 잘 되더라. 중간 중간에 질문하면 칼같이 대답해주고 중요한 포인트도 빨간펜으로 집중해서 표시해주니까 메모하기도 한결 편한 건 덤이고.


고딩때는 그냥 교과서 펼치고 칠판에 적힌 것만 끄적이면 끝이어서 솔직히 선생님들 개성같은 거 좇도 관심없었는데 대학에 들어오니까 진짜 교수가 강의의 질을 판가름한다는 게 확 체감되는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