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유명세를 떨치게 된 라멘가게를 찾은 한 손님이 있었다. 과연 명성이 무색하지 않게, 그 맛은 지독한 라멘 매니아인 그조차도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환상적인 것이었다.

식사 도중 소변이 마려워진 그는 화장실을 쓸 요량으로 주인을 찾았으나 무슨 볼 일이 생겼는지 카운터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는 수 없이 혼자 화장실을 찾아나선 그는 굽이굽이 돌아 어느 외진 벽에 위치한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는 이내 소스라쳤다. 그 방 안에는 잘린 채 말라붙은 고양이의 머리가 수북이 쌓여있었다. 여지껏 경험하지 못했던 신비한 국물 맛의 비결은 바로 그것이었다.


나비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