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길이가 180cm에 달하는 커다란 맹금류, 

수리부엉이는 한동안 막강한 포식자로 알려져왔다




그런데 부엉이가 낮에는 호구 된다는 글이

살인웹, 아카라이브, 디씨, 보배드림 등등

여러 커뮤니티에서 심심찮게 올라오고있다


저 위에 글들의 레파토리를 대충 소개하자면

수리부엉이의 위엄.gif 대충 이런 제목 달아놓고서



부엉이가 야간에 매, 고양이, 여우 등등을 사냥하는

무시무시한 짤을 올리면서 빌드업 하다가




낮에는 바보같이 까치한테 맞는 짤로 마무리한다

뛰어난 야간 시력 때문에 낮에는 너무 눈이 부셔서

제대로 활동하기 힘들다고 친절히 설명까지 해주는데

그럼 수리부엉이는 낮에는 그냥 잠만 자는 걸까?




 


응 아니야ㅋㅋㅋㅋ

여우 족제비 송골매 말똥가리 기러기 등등

먹을 수 있는 건 낮에도 다 뜯어쳐먹는다




대부분의 야행성 고등 동물들은

동공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낮이든 밤이든 아무런 문제 없이 활동할 수 있다


저 악성 루머의 기원을 나름 추측해보자면

옛날에는 부엉이의 야간 시력을 지나치게

과대평가 했던 연구 결과들이 존재했었고

강한 빛에는 약하지 않을까? 하는 두리뭉술한 추측들이

인터넷에서 떠돌다가 확대 재생산 되었을 수도 있다 





수리부엉이가 까치한테 당하는 진짜 이유는

까치 자체가 겁대가리를 상실한 조류인데다가

대형 맹금류는 상대적으로 둔한 탓에

공중에서 날치기하는 사냥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다

아예 처음부터 기습적으로 덮치지 않는 이상 

열받아서 쫓아가봐야 잡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수리부엉이에게 까치의 공격은 살짝 성가실 뿐이고

다른 맹금류들도 까치/까마귀의 극성에는

보통 자리를 비켜주는 것으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