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사실로, 히틀러가 민주주의로 당선되었다는 건 반만 맞는 말이다.


히틀러가 아무리 날뛰어봐야 득표율은 40%를 못 넘겼거든.


보통 당시 독일에서는 이 정도면 정권을 잡았다. 다른 당과 연합하는 연정이 보편적이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히틀러 패거리는 민주주의를 혐오했고 손 잡아 줄 당도 없었다.

의외로 안티 히틀러 연합도 굳건했다. 


1932년 대선은 아예 대놓고 히틀러를 엿맥이는 투표를 하자며 온건좌파 사민당과 중도우파를 포함한 연대가 이루어져

힌덴부르크로 후보 단일화도 이룬 적도 있걸랑.

 

그러면 도대체 히틀러는 어떻게 총통이 된 걸까?

바로 이 인간... 위에서 말했던 단일후보 힌덴부르크가 중도우파, 중도좌파는 커녕 오히려 극우에 가까운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아, 히틀러를 싫어하기는 했다. 귀족이 아니라서 싫어했음.

힌덴부르크 말고도 슐라이허나 파펜 등의 측근들도 전부 극우파 상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후보 대 단일화를 성공시킨 당시 총리가 브뤼닝인데,

브뤼닝은 여기서 한 술 더 떠서 나치 돌격대를 포함한 정치적 민간군사단체를 전부 작살내려고 했다.


당연히 나치당은 힘을 잃겠지?

그런데 갑자기 브뤼닝이 해고되어 버린다.

바로 이 사람 슐라이허 때문이다.

슐라이허는 노쇠한 힌덴부르크의 최측근이었는데,


히틀러를 잘 길들여서 정권의 방패막이 내지 파트너로 써먹고 버릴 생각이었다. 그러려면 나치당에게 당근을 줘야 하니까 브뤼닝을 축출시킨 것.

브뤼닝의 다음으로 잠시 바지총리가 된 사람이 바로 파펜이다.


파펜은 당시 슐라이허나 대통령 힌덴부르크와 친하다는 이유로 낙하산 총리가 된 무능한 멍청이었는데,

자길 바지총리로 써먹던 슐라이허에게 통수맞고 총리 자리를 빼앗기고 만다.


이에 파펜은 개빡쳐서 히틀러에게 찾아가 "내가 힌덴부르크를 설득할 테니 너가 부총리 내가 총리하자!"라고 한다.


근데 여기서 또 히틀러가 몽니를 부리며 "싫어! 나는 총리 할 거야!" 라고 한다.


그런데 이게 통해서... 힌덴부르크의 임명으로 파펜은 부총리 히틀러는 총리가 되고, 얼마 후 힌덴부르크가 죽고 히틀러는 총통이 된다.



물론 총리 임명에 이르기까지 대통령 선거에서 히틀러를 2위로 밀어주고 나치를 원내 제1당으로 뽑아준 것도 독일 유권자들이 맞다.


그렇지만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배경에는 히틀러를 써먹을 수 있을 거라 봤던 안일한 집권층, 유권자들은 알지 못하는 막후인사, 고위층의 편짜먹기 등등이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


이것 때문에 개인적으로 민주주의의 아웃풋이 히틀러라는 말은 헛소리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때의 아웃풋이 히틀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