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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이잉- 하는 진동음과 함께
'메시지가 도착했어요' 라는 소리가 울린다.
수신인은 안 봐도 뻔했지만 그럼에도 확인한다. 나의 예상과 다르지 않게, 집에 있는 딸한테서 온 메시지였다.

"5번째 메시지 오늘은 이게 마지막이군"
최근 딸이 생긴 이후로 매일 같이 메시지가 오기 시작했다. 그것도 하루에 5통씩 말이다.

"어머, 모험가 씨 안녕하세요"
문자를 확인하고 있는 도중에, 근처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의 주인은 최근 알게된 무의 눈 신도였다. 베일에 가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 낯익은 느낌이 드는 신비로운 여성이었다.

"아... 신도 양, 안녕하세요"
"모험가님 안색이 좋지 않으세요.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그... 별일이 아닌건 아니고... 혹시 저번에 말씀드린 딸아이 이야기 기억하세요?"
"그럼요 당연하죠. 둘째 딸 모습이 첫째랑 판박이라는 얘기, 둘째는 백수로 안 키울거라는 얘기, 독립시킨 첫째가 걱정된다는 얘기 전부 기억하는걸요"

"아하하...거기까지 얘기 했었나요...그럼 딸아이가 보내는 문자도 말씀드렸나요?"
"어머 그 이야기는 처음 듣네요.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주실래요?"

"그럼 우선 이것 좀 한번 봐주실래요"
나는 신도 양에게 핸드폰을 건네 방금 온 메시지를 보여줬다

"어머 정말 귀여워라, 딸이 모험가 씨를 엄청 좋아하나봐요"
신도 양은 메시지를 보며 마치 자기 가족인 것 마냥 기뻐했다.

"그... 이상하지 않으세요?"
"네? 뭐가 이상하단 말씀인가요"


"이상하잖아요 제 딸은 이제 1살이라구요!!! 아직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아이란 말입니다.
그런 아이가 글자를 똑바로 적어서 메시지를 보낸단 말입니다. 그것도 하루에 5통씩만! 1살 아이가 글자도 숫자도 알고있다는건 이상하잖아요!!!"


"모, 모험가님 일단 진정하세요. 우연의 일치겠죠. 분명 그럴거에요"
"우연이라고요? 저번에 말씀드렸죠. 첫째랑 판박이라고... 첫째도 하루에 5통만 보.."

위이잉-
'메세지가 도착했어요'

이상한 일이었다.
오늘은 더 이상 안 올게 분명했던 메시지 도착음이 방금 울렸으니 말이다.

'어째서, 어째서지? 아까전에 온게 분명 5번째였어 마지막이였다고'

"이...이것 보세요 모험가 님, 우연의 일치라구요. 제가 확인해드릴게요"
"멈춰..."
"발신인도 따님이에요. 자 여기 모험가 님도 한번 확인해보세..."
"멈추란 말 안들려?!"

-찰싹

내 제지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는 신도 양을 향해 순간적으로 손찌검이 나가버렸다. 이런 행동을 했단 사실 자체도 당황스러웠지만, 날 더욱 당황하게 만든건 그녀의 모습이었다.

날아가버린 신도의 가면
폭력에 의해 붉게 물든 뺨
가면 속 감춰져있던 맨 얼굴

이상하다. 오늘은 이상한 일 투성이다.
어째서 낯익은 느낌이 들어도 몰랐을까...

"괜찮아요. 힘드시면 제가 읽어 드릴게요"

어째서 처음볼때 부터 익숙한 목소리였을까
그녀의 얼굴을 본 순간부터 모든게 혼란스러웠다.

"보고싶어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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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이상하게 지은 딸 이름만 신경썻지만, 1살 딸내미가 정확한 문자를 보냈단 사실이 더 공포스럽지 않나?

ㅂㄴ더비 이런 문자도 아니고, 아부바 이런 문자를 보낸단건 유치원급 지능이 있단 뜻인데,,,,
딸천재의 관점에서 볼때 매우 두려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