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현대+던 적당히 스까서 대충 써봤다.


일단 이게 프롤로그긴 한데 다음 편이 언제 쓰일지는 모름 내가 연중무휴 편돌이에 던파도 돌려야 해서 쓸 시간이 많진 않음 시간 날 때 한 편씩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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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가 집에 들어오지 않은지 벌써 일주일


"이놈이 대체 어디에 있는건지 원..."


집에 들어오지 않는 수라가 심히 걱정됐던 검신은 결국 참다 못해 수라를 찾아 집을 나섰지만 수라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최근 자신의 딜이 많이 약하다며 불평이 상당했었기에 'ㅈㅎ 사퇴기원 시위'라도 간 걸까 싶어 가장 먼저 시위대 쪽을 찾아봤지만 거기도 아니었고 생긴 게 비슷하다고 자학이라도 하러 간 걸까 싶어 안톤토벌전까지 가봤으나 헛수고였다.


던파시 토박이 출신으로 오랫동안 살아온 검신조차 이렇게 까지 도시를 뒤져 보는 건 처음이었다.


"안광 번쩍거리는 청년 말인가? 일주일 전에 저쪽으로 몇몇 사람들하고 가던 걸 봤는데 말이지"


처음으로 목격 정보를 준 가게 사장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았다.


'저기면 겐트인데... 음표 광부라도 하러 간 건가? 쪽지라도 좀 남겨둘 것이지'


가장 합리적인 생각을 하며 고개를 기울이던 검신에게 가게 사장이 다소 걱정스러운 듯 말을 이었다.


"집을 나가서 저기로 갔으면 시궁창으로 간 건 아닌가 몰라, 집 나가는 놈들 중엔 나이 불문하고 자기들끼리 뭉쳐서 시궁창으로 들어가 자리 잡는 놈들도 있다고 들었거든"


"네 시궁창이요?"


검신이 저도 모르게 되물었다.


시궁창


던파시의 슬럼가로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발을 들이지 않는 것이 권장되는 장소인데 대충 도시 상류층이던 암월비보가 최근 데려온 형제들이 거기 출신이라던가 그 옛날 커맨더들이 몰래 밀수해 사용하던 불법 마약 퀵 키의 원산지라던가 검신이 일하는 오즈마 고정 공대에서 그린 소속에 소속 되어 있는, 페도들의 다섯 아이돌 중 하나 인 렉븜이 한때 여기서 에테르나를 입고 몸을 팔았었다더라 같은 온갖 도시 괴담이 가득한 곳이다.


한참을 걷다 걸음을 멈춘 검신은 눈앞에 펼쳐진, 지금까지의 도시 풍경과는 전혀 다른 군데군데 무너진 건물이나 방치된 공사장 투성이 인 같은 도시가 맞는 걸까 싶은 장소를 보게 됐다.


딱 검신이 걸음을 멈춘 장소를 기점으로 바닥에 보도블럭조차 깔리지 않은 그곳은 흡사 무언가로 나뉜 것처럼 두 장소는 서로 다른 도시다 라고 말하는 듯했다. 수라가 진짜 저런 곳에 있는 건가? 시궁창을 진짜로 눈에 담은 순간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만 유일한 목격담이기도 한데다 그래도 혹시라는게 있었기에 결국 시궁창으로 발을 들였다.


'뭔 냄새가...'


아직 해가 완전히 진 것도 아닌데 주변이 어두운 데다 습하고 어디선가 곰팡내와 각종 썩은내가 가득하다. 이런 곳에도 사람이 살긴 하는 걸까?


수라가 여기 있는지 알려면 여기 사는 사람에게 물어야 할 텐데 정작 한참을 해매도 사람이 보이질 않았다. 그냥 포기하고 돌아가야하나 포기하려던 검신의 눈에 저 멀찌기에 자그마한 불빛 하나가 보였다.


확실하게 사람이다. 불빛 크기나 높이로 봐선 담배인 모양이다. 혹시나 놓칠 새라 냅다 뛰어간 검신은 담배를 피우고 있는 한 여인에게 물었다.


"저기요 뭣 좀 물어 봅시...다?"


"뭐야 손님?"


일단 수라가 여기 들어온건지부터 물어보려 던 검신은 그 여인이 생긴 게 여프리임을 보고 교단에서 일하는 사람이 왜 이런 곳에 있는지 깜짝 놀라 물어보려던 걸 잊어버리고 벙 쪄버렸다.


벙 찐 검신은 알 바 아니라는 듯 여인은 담배 연기를 내뱉으며 얼굴을 찡그렸다.


"우리는 콜 전문인데... 뭐 찾아왔으니 어쩔 수 없나 그래서 지명은 누구로?"


"지명이요?"


"우리 업소, 직접 하러 온 거 아니야? 시궁창까지 오는 사람이 드물긴 하지만 그래도 몰래 오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거든"


여인이 엄지손가락으로 가리킨 뒤편으로 시선을 따라 옮기자 낡아서 네온사인이 다 들어오지 않는 건물 간판이 보였다.


<강화시너지>


업소라는 걸로 보아선 창관인 모양이다.


"그런 거 아닙니다!"


뜬금없이 창관의 손님으로 오해 받은 검신은 소리를 지르며 부정하고는 스스로를 이단이라 소개한 여인에게 자신의 사정을 털어놓았다.


"삽질했네, 최근 일주일 간 여기 들어온 녀석도 없는데다 요즘에 거주구에서 이 근방으로 오면 겐트로 음표 광부를 하러 갔지 어떤 미친놈이 여기를 와"


"하아.. 역시 그랬나"


"최근에 광부 깨나 한다는 녀석들이 넷씩 뭉쳐서 텐트 치고 겐트에서 합숙하면서 음표 광부하는 캠핑 파티가 많다던데 몰랐어? 음표 모으면 모를리가 없... 모를만하네"


검신의 등에는 통칭 분간지라 불리는 빛이 도는 데우스가 매달려있었고 귀에는 군마갈, 위아래로 좀 더 훑어보니 허리춤엔 금색에 가까운 주황색이 도는 바드나후가 보였다.


'미친 15강이네'


진각 스위칭용 무기까지 14강인 것으로 보아 분명 다른 장비도 떡증폭이겠거니 판단한 이단은 혀를 찼다. 이래서 상류층 사기캐 새끼들이란...


"일 없으면 돌아가고 가는 길에 겐트 들러보면 되겠네 댁은 저 벽에 막힐 일도 없으니까"


"..벽이요?"


시궁창에 들어오면서 벽 같은 건 보지 못한 검신이 묻자 이단은 검신의 등 뒤를 가리켰고 그대로 등 뒤를 돌아본 검신은 갑자기 어지간한 산보다 높은 거대한 벽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저게 뭐죠? 여기 오면서 저런 건 못 봤는데?"


"저거? 우리는 저걸 '100억'이라고 불러 이 시궁창과 저 편의 일반 거주 구역을 나누는, 인간과 그 이하의 벌레들을 구분하는 벽이지 이 시궁창에서만 보여서 저기 사는 사람들은 이런 벽이 있다는것조차 몰라"


별거 아니라는 듯 피식 웃은 이단은 끝까지 피운 담배 꽁초를 바닥에 버리곤 발로 밟아서 비벼 끈 뒤 새 담배를 입에 물고는 성화로 불을 붙였다. 저럴 때 쓰라고 있는 성화가 아닐텐데...


"사실 저 벽의 이름은 10조였어 그런데 이 도시 시의원인 정호와 정현이라는 놈들이 조라는 단위가 새 조(鳥)자를 연상시킨다며 자기들을 새대가리라고 욕하는 거라 피해망상에 쩔어서 패악질을 부리는 바람에 100억이 됐지... 그딴 거 할 시간에 밸패나 더 할 것이지, 쯧"


좆같은 새끼들을 시작으로 온갖 쌍욕을 내뱉던 이단은 바닥에 침을 뱉고는 검신에게 대뜸 물었다.


"왜 안 가 여기서 겐트로 가는 지름길이라도 알려줘?"


"아 그러면 감사합니다 근데 그런 것도 있습니까?"


"우리는 음표 안 모을까봐? 여기 사는 놈들은 더 필사적이지"


정말 뜬금없는 친절이지만 매우 감사한 친절이었다. 그렇게 이단의 안내를 받으며 검신은 개인적인 시답잖은 질문을 던졌다, 교단 사람이 왜 여기서 삽니까? 똥캐라서 그리고 나만 사는것도 아니야, 담배는요? 교단 동료한테 배웠어


"요 지금은 안 쓰이는 버려진 하수구가 개구멍이야 안에서 그냥 쭉 직진하면 겐트로 직행이야, 그래도 여기는 드나드는 녀석이 많다 보니 청소를 자주 하는 편이라 깨끗해"


실제로 하수구라면 응당 나야 할 법한 냄새가 거의 나지 않고 깨끗하다 도리어 바깥이 더 냄새나고 더러웠다.


개구멍에 들어선 검신은 뒤편에서 아 맞다, 라는 중얼거림과 함께 자신을 불러세운 이단을 돌아보자 무언가가 종이가 날아와 받아보니 명함이었다.


"여자 고프면 전화해 싸게 해줄 테니까. <강화시너지>, 우리 제법 유명한 업소니까 기대해도 좋아, 와서 하는 것도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우리는 콜 전문인 거 알아두고"


뜬금없는 창관의 명함이지만 신세를 진 사람이기에 일단 주머니에 넣은 검신은 그대로 개구멍을 따라 겐트에 도착했고 어렵지 않게 텐트를 친 채 저녁으로 라면을 먹고 있던 수라를 발견하고는 허탈함을 느꼈다. 


쪽지를 남겼다는 수라의 말에 집에서 확인해보자 일주일 전에 버서커가 지 혼자 쪽지를 보고 버린 뒤 까먹었다는 걸 알게 된 검신이 버서커에게 온갖 짜증을 냈다는 건 딱히 알 필요는 없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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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신 주인공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