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시커 온건파는 체스트 타운 깊숙한 지하에 위치한 검은 신전에서 카잔을 아라드에 강림시키는 의식을 치른다. 그림시커의 간부인 ‘영매 아이락’은 영체 상태로 혼돈의 왕좌에 접근하여 카잔의 봉인과 그의 혈기가 자신을 밀어내는 것을 재확인하고, 시로코의 사념을 품고 있는 그림시커 최초의 7인이자 버서커인 '잿빛의 로젠버그'의 몸에 카잔을 빙의시킨다. 허나 사도의 힘을 가진 로젠버그조차 자신에게 강림한 카잔의 영혼을 감당할 수 없었고, 카잔 강림과 동시에 로젠버그는 사망, 카잔은 아홉 귀신의 형상을 한 불완전한 모습으로 현세에 강림한다.
강제로 현세에 끌려나온 카잔은 격분하여 날뛰기 시작하고, 모험가를 비롯한 제국-프리스트 조사대에 의해 카잔이 빙의된 로젠버그의 육신을 파괴해 카잔의 강림을 저지한다. 하지만 이미 오즈마를 묶어 놓던 힘이 상당히 풀리고 말았기에 깨어나지 말라는 한탄과 함께 오즈마의 부활을 예고하며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