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계의 위치

선계의 위치를 말하기 전, 먼저 행성 아라드의 구조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지구가 지각 - 맨틀 - 외핵 - 내핵으로 나뉘듯 아라드 행성은 천계 & 선계 - 미들오션 - 아랫세계 - 언더풋 으로 나뉘어있다. 그리고 선계의 위치는 천계의 정반대편에 위치해있다.


대충 천계가 북반구에 위치해있다면 선계는 남반구에 위치해있다고 보면 되겠다.



2. 과거의 선계

일단 공식 설정에 따르면 선계는 1000년 전까지 천계와 활발하게 교류해왔다. 후술하겠지만 천계와 선계는 각자 문명에 부족한 점이 있었고, 그것을 서로 교역하며 채워왔던 듯하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1000년 전, 천계에 바칼이 내려오며 천계와 선계의 교류는 끊겼다. 의문의 안개가 천계와 선계 사이의 항로를 가로막았고, 이 안개를 뚫고 선계에 도착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 안개는 10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걷히지 않았다.


한편 과거의 선계는 과학 기술을 기반으로 문명을 구축하고 있었다. 지금 던붕이들이 헬 갈 때 이용하는 비공정 필라시아도 1000년 전 선계인들이 천계에 우호의 의미로 선물한 것이다. 이 비공정의 과학기술만 봐도 선계가 얼마나 대단한 문명을 가지고 있었는지 짐작이 가능한데, 지금의 천계조차 스스로는 비공정을 만들 수 없어서 에를록스 호를 만들기 위해 필라시아 호를 참고해야 했다.


이런 선계가 천계와 교역을 하기 위해 비공정을 타고 기나긴 항해를 감수한 것으로 볼 때, 반대로 과거의 선계는 천계가 가진 것을 가지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건 마법이다. 바칼이 마법을 금지하기 전까지 천계는 마법을 기반으로 한 국가였으니까.



3. 현재의 선계

한편 의미심장하게도 현재의 선계는 과학이 아닌 다른 것이 부각된다. 선계인 궁수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겐 아쉽게도 그것은 궁술이 아니다. 마법이다.


사실상 선계의 설정을 완전히 정립한 2019~2020년의 스토리를 보면 눈에 띄는 설정변경이 있다. 아라드의 네임드 마법사 둘이 선계인으로 설정이 변경된 것이다. 그들은 아라드에 대마법진을 만들어서 아라드의 환경을 바꾼 대마법사 마이어와 저렙 던전에서 떨어지는 200골드짜리 씰의 주인공 켈돈 자비다.


대마법사 마이어도 선계인이 되었고 켈돈 자비는 선계의 이변을 해결하기 위해 선계를 떠난 "세 명의 은자" 중 한 명이 되었다.


켈돈 자비는 마계의 마법을 흥미로워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다른 세계와의 교류가 끊긴 동안 선계는 과학 기술은 최소한 유지, 혹은 더 발전시키는 동시에 선계만의 고유한 마법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선계 출신의 신캐가 나와도 걔는 궁수일 가능성이 적다. 마법사일 것이다. 선계의 디자인 모티브로 추정되는 빅토리아 양식의, 마법과 과학이 혼합된 캐릭터가 아닐까.


4. 선계의 떡밥

선계는 현재 크게 두가지 떡밥을 안고 있다. 선계를 가로막은 천년에 걸친 안개와 현재의 이변.


선계가 마법을 발전시킨 것은 지난 천 년에 걸친 성과였다. 천 년 동안 선계를 숨긴 안개는 최소한 선계가 만든 것은 아니다. 또한 비공정이 있으며 길도 아는 천계인들조차 도망치지 못한 것을 보면 천계의 마법도 아닐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현재 선계는 의문의 역병이 창궐하며 생물들이 몬스터화하고 있다고 한다. 세 명의 은자가 선계를 떠난 것도 이것을 해결할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떡밥을 추리해보자면, 안개를 만든 것은 바칼이며 역병은 디레지에일 가능성이 높다. 바칼은 겔드라허에게 안개를 뚫고 선계에 도달해보라는 명령을 내렸는데, 이후 겔드라허가 안개 속에서 헤매다 떨어지는 동안 그 어떤 개입도 하지 않았고 선계 정복의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 안개는 바칼의 결계이며, 겔드라허를 보낸 것은 결계를 테스트하기 위함일 가능성이 크다.


역병이야 뭐, 디레지에가 아니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