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이관! 아아! 그 유쾌한 여흥이란!


독자는 대상 영속성(Object Permanence)이란 개념을 아는가?

대상 영속성이란 특정 물체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하여도, 계속 그 물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다.


쉽게 말해, 설령 윤명진 디렉터님께서 2옵 62렙짜리 스톰라이더를 대퇴갑에 이관성장 하더라도, 스톰라이더가 사라진 것이아닌 대퇴갑에 흡수된것이라고 지각할 수 있는 능력이다.


통상적으로 사람이라면 영유아 ~12개월 즈음에 형성되는 능력이지만, 수줍은 지적 능력을 보유한 던붕이들에게는 리만 가설에 필적할 정도로 난해하고 생소한 개념이었거늘!

대상 영속성을 깨우치지 못한 던붕이들이 가득한 던파 속에서는 이로 인해 매일 같이 실무 중 앙증맞은 사고가 만연했다.

어제 먹어둔 엔데카 코어칩을 룸버스에 이관하여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지자:

“으아아악! 제 엔데카 코어칩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라고 외치며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고객센터에 복구 문의 하는 것은 부지기수였고…

그 직후 인벤토리 기타창을 확인하고는

“따흐흐아악! 제 골든베릴이 사라졌습니다아아악!!!”

하며 제풀에 놀라 온갖 난장판을 피워, 강정호 前디렉터님의  오함마 진정제(두개골에 직접 투여) 69회 투여 후 비로소 아기처럼 잠잠해지곤 했다.

보다 못한 윤명진 디렉터님께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던붕이들에게 널리 대상 영속성을 가르치고자 했다.

그러나 윤명진 디렉터님께서도 종종 뒤로 돌 때 이빨교육 중이던 아쎄이들이 눈 앞에서 보이지 않자:

“아닛?! 내가 교육하던 아쎄이들이 어디로 간 것인가?!”

라고 하시며 소스라치게 놀라셨기에, 본인부터 먼저 대상 영속성을 이해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셨다.

그리하여 김성욱 명예디렉터(3세, 민기홍 디렉터님께서 친히 유괴해오셨다)으로 부터 장장 89개월에 달하는 대상 영속성 마라톤 특강을 받은 끝에, 윤명진 디렉터님께서는 마침 이관을 할때마다 아이템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 본템에 흡수되는 것을 이해하게 되셨다.

그 이후 윤명진 디렉터님께서는 또 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나는 간신히 이해했지만, 이 머리가 지끈거리는 개념을 어떻게 널리 가르친단 말인가?”

74년의 마라톤 고민 끝에, 결국 윤명진 디렉터님께서는 마땅한 답을 내놓으시지 못하고 결국 숨을 거두셨다.

사인은 식중독.

그러나 윤명진 디렉터님의 혼이 던파를 돌아보았기 때문일까?

곧 던파에서는 이관 전 체크이라는 놀이가 성행하기 시작했다.

본래 이관 전 체크는 주의를 주는 정도의 목적이었지만 복구 문의를 무시할 수 있는 특효약이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던파에 영유아에게도 못미치는 인지 능력으로 인해 발생하는 유쾌한 찐빠는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사망 후 6.974초 이후 부활하신 윤명진 디렉터님은 이 모든 광경을 흐뭇하게 지켜보셨다고 한다.

라이라이 차차차!

-던르나르 던르던르, <이크, 던붕이가 되었어요!>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