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ㅇㅇ 저는 든파 시작한 지 5주 된 뉴비입니다.

지난 번 게임에 관한 의견 코멘트 남기기 이벤트에도 참여하여 5만 세라도 받았는데,

해당 이벤트 때에는 너무 뉴비라서 보이지 않았던 건의사항들도 있고 해서

다시금 정리해서 리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어느덧 이즈핀즈 입장을 목전에 두고 있는 입장에서

사실 저는 지난 5주 간 던파를 하며 너무 재미있었고, 만족스러운 부분이 더 많았습니다.

 

에픽이나 골드, 베릴 등등을 파밍하기 위해 일던 뺑뺑이를 돌리는 것도,

에픽이나 재료를 파밍하기 위해 파죽성, 마실을 돌리는 것도

파밍이라는 카테고리 내에서 나름 만족스럽게 플레이 할 수 있었고,

 

스토리도 재미있어서 바하이트 스토리를 밀 때에는

역사를 바로잡는다는 대의 하에 이터널 플레임들을 사지로 몰아넣어야 한다는 설정에 멘탈도 터져보고,

볼간 센세가 게이볼그와 스러지는 모습을 보며 눈물도 흘려보고,

그 외 스토리들도 오글거리는 부분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재밌게 즐겼고, 

스토리나 상급 던전 등에서의 영상/도트/사운드 등의 연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8시즌이 시작한 이후로 개발진들이 스토리나 컨텐츠나 시스템이나 정말 많은 부분에서 노력하고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나,

여론이 나쁜 상황에서도 최대한 적극적으로 유저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모습도 저는 꽤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들도 있는데, 걔중에 몇 가지를 정리해서 적어보자면

 

 

1. 가이드의 아쉬움

 

어느정도 적응이 된 현 단계에서는 큰 불편 사항이 없지만,

게임을 처음 시작하고 나서 한 동안은 저도 게임에 적응하는 데에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제가 느끼기로는 운영진 분들이 신규 유저들의 정보 수집능력, 적응력을 조금 과대평가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까지도 던파 채널 채팅을 보면

막 만렙을 달성한 뉴비들이 '저 방금 만렙 찍었는데 이제 뭐 해야 하나요?'

하는 질문을 올리는 걸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을 유저들이 운영진 대신 해 줘야 하는 현 상황이

저는 흥행에 있어 마이너스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만렙을 달성한 뉴비들에게

「이제부터 에픽을 파밍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캐릭터와 명성치를 성장시키면서 해금되는 시스템들을 플레이하면 된다.

에픽 아이템을 얻는 방법에는 일반 던전 플레이, 상급 던전 플레이 등의 방법이 있으며,

또 에픽 아이템에는 다양한 효과와 종류가 있고,

각 에픽 아이템 별로 어떤 컨텐츠에서 획득할 수 있는 지 방법에도 차이가 있으니,

백과사전을 활용해서 효과나 획득처를 검색해보자」

 

「캐릭터와 명성치를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마법부여라는 게 있다.

마법부여로 속성강화, 물마독공, 힘지능, 물마크 등의 효과와, 명성치를 얻을 수 있으니

백과사전을 활용해서 효과나 획득처를 검색해보자」


등의 예시와 같은 설명을 동반한 가이드 퀘스트를

스탭업 식으로 하나하나 플레이하게끔 해서

유저가 일부러 가이드 퀘스트를 찾아 읽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필수적인 시스템들을 익힐 수 있게끔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엘븐미어, 추방자의 산맥, 폭풍의 역린 등 뉴비들에게 필수적인 컨텐츠들도 많은데

인게임에서 안내가 부족해서 저는 한 주 늦게 해당 컨텐츠들을 시작했던 기억도 있어요,

던파에 어떤 컨텐츠들이 있는지, 해당 컨텐츠에서 뭘 파밍해야 하는지 등등도 안내가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초반에 특정 일반던전을 가려면 어떻게 가야하는 지를 몰라서 헤맸던 기억도 있습니다.

세리아방에서 필라시아호로 이동해서 관제판을 이용하면

원하는 던전으로 쉽게 갈 수 있다는 가이드 같은 것도 추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뉴비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배우는 게 답답하고 느린 경우가 많아요,

마치 유치원생을 돌보듯 하는 세심한 가이드도 절대 과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점핑으로 입문하는 뉴비들에게는 더욱 더 상세하고 세심한 가이드를 해 줘야 할 것 같아요.

 

 

2. 배울 게 너무 많다

 

어떻게 보면 1번 항목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기는 합니다만,

가이드가 부실한 것과 별개로 또 하나의 문제가 있는데,

뉴비들이 한 번에 습득해야 하는 데이터의 절대적인 양 자체가 너무 많습니다.

 

현재 던파에 점핑으로 입문해서 방금 만렙을 달성한 뉴비가 알아야 할 것들이 어느 정도 있을까요?

 

우선 에픽 시스템을 알아야 합니다.

에픽 아이템의 종류와 획득처를 익혀야겠죠,

어떤 조합을 써 볼까, 어디서 파밍을 해야하나,

하루종일 백과사전을 찾아가며 고민하고 연구해봐야 할 겁니다.

 

상급던전, 시작한 직후에는 파죽성이죠,

파죽성의 패턴도 공부해야 합니다.

파밍용 던전이라지만 나름의 패턴이 있고, 공략법이 있는 컨텐츠이니,

최소한 공략을 숙지는 해야겠죠?

 

아이템의 옵션 성장 방법도 익혀야 합니다.

옵션 레벨이란 게 뭔지, 스킬 증가 데미지의 복리증가, 피해증가량의 단리증가 등에 대한 정보,

공명장비를 통한 성장,

깡 옵션 성장을 이용한 방법이나, 내가 착용한 것과 동일한 아이템을 활용한 이관성장 방법 등에 대한 정보,

이런 것들을 잘 모른 채로 플레이하면 성장, 세팅할 때 손해를 보기 십상이죠,

 

스위칭 시스템에 대해서도 알아야 합니다.

편린장비, 스위칭 칭호, 크리쳐, 아바타, 플티엠블 등에 대해서 모르고 던파를 할 수는 없겠죠,

 

탈리스만에 대한 정보도 알아야 합니다.

탈리스만의 종류과 효과, 룬의 종류와 효과 등에 대한 정보도 숙지해야 할 거고요,

 

내 직업 스킬트리나 스킬 활용 방법 등도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겁니다.

 

바로 알아야 하는 정보들만 해도 이 정도이고

이 외에 차차 알아가야 하는 정보들도 산더미만큼 있습니다.

마법부여에 대한 정보나,

조금만 스펙업 하다보면 플레이하게 될 노블레스 코드, 마이스터의 실험실 공략법,

속성강화의 수치에 따른 효과라던가,

속저/방, 마저에 대한 정보라던가,

장비의 강화/재련/증폭에 대한 정보

칭호/아바타/엠블렘/오라/크리쳐에 대한 정보 등등

 

던파는 입문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아서 계속 새로운 컨텐츠가 해금되는 빠른 템포의 게임입니다.

지금의 던파는 다른 게임들 같으면 몇 달에 걸쳐서 차근차근 익혀나가면 되는 다양한 정보들을

뉴비들이 너무 짧은 기간 내에 습득해야 하고,

그렇지 못 하면 불편하고 손해를 보게끔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던파라는 게임의 특성에 맞게끔 조정하려면

일부 컨텐츠들의 가이드 퀘스트는 스토리 퀘스트에 편입시켜서

샨트리 스토리를 보면 추방자의 산맥 컨텐츠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게끔 하는 식으로

정보를 단계적으로 습득할 수 있게끔 개선하고,

 

이관성장은 삭제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습득해야 하는 데이터의 절대량도 어느정도는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3. 컨텐츠의 아쉬움

 

제가 이스핀즈는 아직까지 가 보질 못 했고,

파죽성은 난이도적으로나 진행 방식이나 연출적으로나 아쉬웠던 점이 별로 없어서, 

이야기할 건 사실 노블레스 코드랑 마이스터의 실험실 정도인데요,

 

노블레스 코드는 우선 진행 방식이 다소 답답합니다.

파죽성은 던전 자체도 캐릭터가 뛰어다니는 속도에 맞춰 빠릿빠릿하게 진행되는 느낌이라 지루한 느낌이 없는 반면,

노블레스 코드는 한 스테이지를 느릿느릿 클리어하면 또 다음 스테이지에서 주저리주저리 떠들고 있어서

뭔가 던전을 도는 게 아니라 사람 많은 공원을 산책하는 느낌이 듭니다.

 

또 파죽성은 각 방을 클리어 할 때마다 버프나 디버프 효과를 얻고 특수효과로 엑티브템을 얻고 이런 것들이 굉장히 직관적인 반면

노블레스 코드는 아이템 효과도 안 알려주고 확률만 띡 써놓는 등 상대적으로 비직관적인 것도 불편하고

 

마지막으로 컨텐츠의 배합을 이상하게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블레스 코드는 분류 상으로도 상급 던전이고,

실제 등장하는 네임드들이나 보스들은 나름의 공략법도 있고

막 입문한 유저들에게 액션쾌감을 선사해줘야 하는 파밍용 던전입니다.

근데 중간중간 함정방이니 뭐니 해서 미니게임을 시키고 있는 게 좀 이상한 것 같습니다.

아싸리 던전 앤 라이프처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수평적 컨텐츠일 거면 그런 것만 나오고

파죽성이나 마실처럼 보스만 나오는 수직적 컨텐츠일 거면 그런 것만 나와야지

이 둘이 한 번에 같이 나오니까 끔찍한 혼종이 됐어요

 

저는 노블레스 코드의 기획 취지는 굉장히 고평가하는 게

본캐 피로도 다 녹이면 억지로 부캐를 플레이 해야하는 점이 아쉽다면 아쉬운 던파에서

부캐 피로도를 써서 본캐를 플레이 할 수도 있고

여러 캐릭을 한 번에 파밍시켜 줄 수도 있어서

아이디어도 좋고 굉장히 좋은 취지의 컨텐츠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결정적으로 진행 방식이 답답하고 재미가 좀 떨어져서 좋은 평가를 듣지 못 하고

플레이하기도 좀 꺼려지는 컨텐츠인 게 저는 너무 아쉬웠어요,

 

진행방식을 이시스, 시로코, 오즈마 레이드와 유사하게 바꿔서

 

모든 구역을 클리어 할 필요 없이

보스들만 잡아도 보상을 먹을 수는 있지만

각 구역들을 클리어하면 보스들을 잡는 데 난이도가 완화되는 효과들을 얻을 수 있게끔 해서

스펙에 따라 원하는 구역들만 진행하게끔 진행방식을 바꾸고

대부분 미니게임들은 다른 컨텐츠에서 재활용하는 것으로 하고 과감하게 삭제,

보너스 보상을 먹을 수 있는 함정방에 하나 정도만 남겨놓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마이스터의 실험실은 제가 개선이 많이 된 뒤에 플레이를 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저는 마실 컨텐츠 자체는 재밌게 즐겼습니다.

 

근데 조금 아쉬운 점이

나멘로스 스토리는 7인의 마이스터도 나오고 게이볼그도 나오고

볼간 센세도 나오고 그리고 볼간 센세도 나오는 개쩌는 스토리란 말이죠?

스토리의 분량적으로나 비중적으로나

이 개쩌는 스토리에서 레기온 컨텐츠도 아니고

상급던전 하나, 그냥 고작 파밍용 던전 하나 분량의 컨텐츠만 나온다는 게 저는 너무 아쉬운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멘로스에서는 레기온급이 하나 나와주거나

상던이 두개는 나와줘야 밸런스가 좀 맞는 것 같은데

스토리의 완성도와 중요도에 비해

그에 상응하는 컨텐츠의 중요도와 심도는 좀 미스매치인 것 같아요

 

그 점만 조금 아쉽고

저는 현재 마실 자체는 파밍용 던전으로서 제 기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4. 마케팅의 아쉬움

 

던파는 8시즌 들어서 꽤나 적극적으로 광고를 하고 있는데요,

단기적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에는 효과가 있을 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꾸준한 점유율을 확보하기에는 마케팅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팅의 타이밍적으로는,

시즌 초의 대격변기가 아닌, 시스템이 어느 정도 다듬어져 신규 유저들이 적응하기 좋고, 즐길 거리가 많은 타이밍,

시기적으로는 비성수기가 아닌 휴가/방학 시즌에 광고를 하는 게 가장 좋았을 텐데,

 

던파는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너무 조급하게 8시즌의 극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광고를 하면서

아주 잠깐 점유율의 반등이 있었을 뿐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역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이스핀즈 업데이트 이후, 혹은 바칼레이드 출시 직전/직후 타이밍 등을 기준으로 해서

'유저들이 목표로 삼을 만한 컨텐츠'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당연히 만렙확장하고 에픽 아이템 추가하고 이런 것도 대규모 패치가 맞기는 한데,

유저들 입장에선 파밍 시스템만 추가되고

뚜렷한 목표가 없는 상황에서 입문하게 되면 대부분은 바로 나가 떨어지거든요,

 

그리고 던파라는 게임의 특성 상,

핵과금으로 컨텐츠를 빠르게 소모하는 타입의 모습보다는,

차근차근 효율적으로 파밍의 과정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광고하는 게 더 효과가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강화/증폭에 돈 꼴아박는 방송인들이나 영상으로 홍보해서 유저들 끌어모아 봤자,

그거 보고 입문한 사람들은 던파 오래 안 할 겁니다.

던파는 그런 재미로 하는 게임이 아니니까요

던파라는 게임이 노리는 타겟층은 메이플, 리니지 이런 게임하고는 다르잖아요?

 

좀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던악회 이런 걸로 광고하는 거 큰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더 쓰라고 하면 훨씬 더 많이 적을 수 있겠지만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으니 오늘은 대충 이 정도만 쓰겠습니다.

 

일단은 아쉬운 소리를 너무 많이 적기는 했는데

서두에 적었듯 저는 던파 재밌게 하고 있고, 운영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점도 많아요,

던파 꼭 잘 돼서 운영진 분들 노고가 꼭 보답 받기를 원하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다만 저는 세상에 완벽이란 건 없다고 보는 사람이기도 해요,

꼭 초심 잃지 않고 지금처럼 소통하고 개발해서 바칼 레이드도 잘 뽑고 던파가 빛을 보는 날이 오기를 기원해봅니다.

 

그리고 다음주에 즐길 딱렙 이스핀즈도 기대가 많이 됩니다.

제가 꼭 쥰내 강하고 멋진 이스핀즈 3단 솔플 딜러가 될 수 있게 응원해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