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을 내딛기 위해 발을 옮겼다.
찰나의 순간, 시간이 멈췄고 누군가 말했다.
"아니야."

방향을 틀어볼까 몸을 돌리자, 다른 누군가가 말했다.
"그곳도 아니군."

한 걸음도 떼지 못한 답답함에 허공에 외치듯 물었다.
하지만 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수많은 순간 속에서 반복된 수 없는 문답.
그 끝에서 결국 답이 들려왔다.
"그래 맞아. 그 길이야."

그제야 한 걸음을 디딜 수 있었고 시간은 다시 흘러갔다.
그러나 다시 한 걸음 내딛으려는 순간 다시 시간이 멈췄고, 또 누군가 말했다.
"아니야."

또다시 들려온 목소리에 정체를 묻자 수많은 누군가가 답했다.
"나는 모든 시간 속의 너."

이어지는 대화 속에서 '나'는 '나'에게 대답해 왔다.
"이 길은 '내'가 걸을 마지막 시간이며, 하나의 길이다. 그렇기에 하나의 걸음에 모든 시간을 담아야 한다."

답을 찾기 위해 물음을 던져온 긴 여정의 끝.
'나'에게 답을 들은 '나'는 문득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한 발 내딛는 것을 고민하던 조금 전의 내가 서 있었다.
순간, 수많은 시간 속에서 수많은 '나'의 깨우침이 밀려 들어왔다.

그리고...
'나'는 '나'에게 말했다.
"아니야

여긴 도자기굽는 할배되서 아니야만 반복하는데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