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혹시 네임드, 삼룡, 바칼 패턴 어느 정도 아세요? 모르시는 거 있거나 햇갈리는 거 있으시면 말씀점요."
(이 얘기만 들어올 때마다 몇 번을 하는지.....)

만약 아무 대답 없거나, "대부분 다 알아요" 하면 처음에는 믿어봤는데, 그 다음 터지니까.
이 다음부터는 문제집 꺼내서 한 문제씩 제출했었음.


어느 출베아 저받마 고기동 레이븐이 들어왔을 때, 그가 "다 알아요" 하니까 난 이런 질문을 했었음.
나 : "그럼 질문 드릴 테니까 맞춰보세요."
레이븐 : "네"
나 : "네임드 중에 에클레어라고 있는데, 걔 패턴 중에서 장애물이 날아오면서
     중앙에 회오리 소환되는 패턴 있거든요. 그 패턴 파훼는 어떻게 해야 되죠?"
레이븐 : "제가 말로만 들어선 잘 모르겠는데...."
나 : "그 장애물 생김새가 먼지 같은데, 그 먼지 같은 장애물이 가장자리에서부터 날아오거든요. 그 패턴 모르세요?"

내가 표현을 병ㅅ같이 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여기까지 말해줘도 입꾹닫! 하니까.
나 : "혹시 에클레어 패턴 아시는 거 있으세요?"

물어보니까 그제서야.

레이븐 : "아... 잘 모르겠네요 ㅈㅅ"

하고 알아서 나가더라고....

내가 강퇴하고 싶진 않아서, 이런 문제 제출 식으로 한 명 씩 숙코 알아서 나가게끔 했었음.


2. 난 강퇴를 안톤, 루크, 이시스 레이드 이후로 바칼 레이드 구인 중에 해본 적은 없다.
   (근데 그래서 영원히 깰 수 없었다.)

아까 1번 처럼 네임드, 삼룡, 바칼 패턴 어느 정도 아는지 일일이 물어보고.
모르는 거 솔직하게 말하라고 해보기도 하고.
그래도 말 안 하거나 다 안다고 하면 트라이 최소 2~3번 이상은 해보고.
누구 때문에 터지는 게 딱 보여도 일단 말 없이 트라이 계속 하거나, 레이드 시작 전에 피드백 하고 시작함.
심지어 바칼 입장했을 때는 1페랑 2페 패턴 나오면 마이크로 꾸준히 설명하기도 했었음.
네임드도 패턴 다 설명해 줬었고.
근데 이렇게나 해줘도, 예를 들면 바칼에서 화마 패턴을 하는 시늉도 못 하거나. 아니면 잡몹 패턴을 못 하거나.
레이드 시작 전에 님파 방향 다 정해주고, 사룡 독기 회수 패턴 방향 다 정해주고 해도.
님파 꽃 30개 회수 패턴 때 지 혼자서 무큐기 다 처박던 어느 딜러.
분명히 사룡 7시 가라 했더니, 11시 방향 정해준 딜러랑 같이 11시 가서 꼬이게 만들고.
주베닐 써서 후퇴하고 윗길 막으라 했더니, 그냥 후퇴해서 터지게 하고. (겁화 게이지 20퍼 이상 상승)

다들 몇 번 트라이고, 경험 어느 정도 했냐 물어본 이후에 대부분이 평균 5~ 10시간 이상 트라이 해봤다니까.
"그럼 여기서 파장 하실 분? 파장 할 줄 알거나 시켜도 괜찮으신 분?"
이라 말하면 아무도 대답 안 하고.

"아니, 그러면 그 시간 동안 다들 파장 1번이라도 안 해보고 뭐 하셨어요?" 물어보면.

"파장 할 기회가 없어서...."
"파장 어려워 보여서 하고 싶지가 않았어요."
"맵 보기도 골치 아파서 파장 하기 싫어요."
"공대 들어갔더니 파티원 된 게 대부분이라...."

라는 사유가 대부분이었음.
뭐, 공대 들어갔더니 파티원 된 게 대부분인 건 어쩔 수 없다지만,
그래도 여러 경험을 해야 조금이라도 실력이나 보는 안목이 늘어나는 게 레이드인데....
무슨 안톤 때마냥 공대장 오더 하드 캐리가 가능한 레이드도 아님.
바칼 레이드는 각 파장이 얼마나 빠른 판단을 해주고,
좋은 길을 가느냐에 따라 나중에 바칼 때려 팰 수 있는 시간이 달라져서.
그래서 파티장이 공대장처럼 중요한데....
그냥 속 터진다.... 이럴 거면 여러 번 트라이 하지 않고 그냥 1~2번 트라이에 문제 되는 사람이나 파티 보인다 싶으면
칼 같이 강퇴할 걸. 지금 생각해 보면 후회가 든다.
그래도 많은 트라이로 패턴 경험이랑 대처법 어느 정도 알게 되었던 게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이겠지만.


3. 구인할 때

- 버서커는 각 파티 버퍼들이 케어가 좋거나 실력이 좋으면 받되, 웬만해서는 받는 거 추천은 못 함. 케어 존나 힘들어.
 (내가 버서커 애들 데리고 그린 팟 같이 가봤는데, 아칸도 아닌 딜러가 죽는 것 대비 버서커가 1~2번은 더 잘 죽었음)
 (여러 번 트라이 하면서 가끔씩 하던 딜러 나가고 그럴 때마다 버서커 신청 오면 끼워 줬었음. 6명 정도는 봤는데,
  딱 1명 빼고 나머지 5명은 ㅈㄴ 잘 죽었음. 그래서 고정관념 생길 정도로 트라우마 생김.)

- 아칸은 아무리 자기가 손 고자라 하거나, 패턴 잘 몰라도 대부분은 마지막까지 잘 버티더라.

- 고기동 낀 사람은 한 번 쯤 실력을 의심해 볼만 하다.

  그게 특히 레이븐이라면 한 번 쯤은 의심해 볼만 하다.

  무조건 의심하는 게 아니라, 데인 적이 많아서 그렇다.

  게다가,
  레이븐이 출베아+용옥+고기동, 탐험가 코트+저받마+고기동, 

  그 외 뎀증 블베아와 저받마 세팅이 낀 레이븐들은 좀 조심히 받을 필요가 있다.

  가뜩이나 어느 출베아+용옥 낀 특수문자 마도학자도 코인 밥도둑이었는데.
  상변 블베아 or 저받마 낀 애랑 안 끼고 조금이라도 단단하게 세팅한 애랑 피통 까이는 거 자체가 다르다....
  딜러 입장에서야 던담 딜딸도 치고, 자기 자신이 강해보이도록 어필 할 수 있고, 별 생각 없으니까 그렇다 쳐도.

  버퍼 입장에서는 케어하기가 ㅈㄴ 힘들다. 내가 버퍼로 주로 공대장 파 봐서 그런 점도 있음.


4. 운이 좀 있어야 됨.
"면역용녀랑 뎀증이랑 겹친다" 이런 운이 있으면 그나마 패턴 다 안다는 기준 하에는 클 각이 보인다....
그리고 바칼에서도 파티 별로 파훼 쉬운 패턴이 많이 걸리면 클 각이 더 높게 보임.
예를 들면, 화마랑 업화는 각자 누구는 화마가 쉽고, 누구는 업화가 쉽다는 등 의견이 다른데.
대부분의 공통적인 의견으로는
1페 잡몹 죽여서 영혼 회수, 투기장(잡몹 죽여 영혼 회수는 같음), 용의 낙인
2페 투기장, 납치, 용의 낙인

이 정도는 대부분 그나마 누구나 깨기 쉽다는 데에 동의하지 않을까?
(2페 연단된 칼날 패턴은 바칼을 클리어 했으면서도 못 봤다는 사람도 좀 있어서 넣지는 않았고.)
(2페 9문양 패턴은 빡고수들은 쉽다곤 하는데, 내가 그걸 성공하는 걸 본 적이 1번도 없어서 공감이 안 됨.)

그렇다고 너무 운에 기대기엔, 악운도 빡고수의 실력이라면 커버 되는 레이드라고 생각하기에,
욕 처 듣고, 이런 저런 상황 겪으면서 데여도 보고, 하면서 자기 자신을 단련 시키다 보면 운 좋게 1~2트로 클리어 되더라.
24시간 넘게 야생 공대장 잡아보고, 총 40시간 넘게 바칼 트라이 해 본 경험담이긴 한데.
아직 공대장으로도 많이 부족하고,
지휘관 버프 쓸 줄 알고, 텔포 탈 줄은 알지만 아직 판단이 부족해서 파티장으로도 내 자신이 부족하다 생각함.
그래도 적어도 지휘관 버프 쓸 줄 알고, 텔포 탈 줄은 알아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서.
이런 거라도 좀 알려고 노력하든지, 물어보든지 했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