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전부터 항상 생각했던거고 말도 했지만

강정호때 갑자기 모험가가 너무 강하게 나옴

이시스 이후부터 모험가는 특별한 파워업 이벤트도 없이

스토리 초창기부터 언급됐던 마계 조직의 우두머리들을 별 어려움 없이 혼자 쓸어담질 않나

2차각성한 에리카도 한방에 죽여버릴 정도로 그 강하다는 사르포자도 그냥 싸워봤더니 이겼다 식으로 연출 됨

갑자기 인플레가 껑충 뛰었다는 느낌


근데 이게 진각성 한 뒤로는 그 절대무적 같은 기믹이 더 강해져서

사도가 아니면 싸움도 제대로 성립이 안되는 것 처럼 나옴.

그래서 지금 스토리팀이 뒤늦게 모험가의 강함을

'존나 강하지만 그렇게 까지 무적은 아니다' 쪽으로 조정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일개 네임드를 상대로 꽤나 오랫동안 공방을 주고받는다거나 



네이저가 자기 목숨을 건 일격을 날릴려고 할때 모험가도 어둠의 격류를 뚫지 못한다던가



굳이 사도가 아니여도 사도 언저리면 좀 빡겜 해야된다던가



외부 요소에 적응하지 못해서 제 힘을 내지 못한다거나


이런저런 조정을 함으로서 대포긴 하지만 유리대포라서 헛점을 찔리면 위험하다

같은 느낌을 주려 하고 있음.

100제 때는 사도급 아니고선 이런거 없었음.

오즈마 레이드에서 트로카가 안개로 파티원 무력화 시킬 때 지 혼자만 나 멀쩡한데? 이랬고

오즈마가 피의 저주 걸었을때도 나 극복했는데? 하고 바로 튀어나왔던 것만 봐도

근데 이걸론 부족함.


아래는 내가 생각한 피드백인데 재미로 봐줘




1

모험가가 일행들과 함께  싸우고 있다는 느낌을 줘야한다.

다들 간과하고 있는데 파티 내에서 모험가가 가장 강하긴 하지만

여정 내내 모험가는 혼자 싸운적이 거의 없음

모험가는 대다수의 상황에서 항상 다굴을 깠다는거임

사르포자랑도 사실 1대1로 싸운거 아님 니우와 레이진 같은 마계의 대표들이랑 다굴깠고

시로코도 토벌단들이랑 다굴깠음.

근데 이게 게임에서 제대로 묘사가 안됨


오리진 초기땐 이런 묘사를 해보려고 동료들을 APC로 구현해서

같이 싸우게 하는 느낌으로 했다가 반응이 안 좋아서 지운적 있는데

연출력이 향상된 지금은 얘기가 다르다고 봄




핀즈에서도 흑룡과 싸울 때 주베닐이 섬광탄을 쏴서 틈을 만들거나

진룡때도 이트레녹이 던진 암반을 시란이 막아준다거나

화룡때도 플로가 빙결탄으로 애쉬코어의 움직임을 잠시 막아준다거나

바칼에서는 연합군이 대바칼병기로 모험가가 태새를 정비할 틈을 준다거나

이런 연출적인 시도를 했단 말임.


이번 어둑섬에서도 라르고는 모험가, 섀넌, 슈므, 브림, 루드밀라 5대1로 싸웠음

애초부터 라르고한테 불리한 매치업이었단 소리.

라르고가 존나게 엄청나게 강한 환요오괴인데 유산 힘까지 흡수해서 더 존나 강해졌다는걸 어필하려 했으면

적어도 말로만 차원이 다르다 할게 아니라

모험가의 힘 + 숫적 열세로 인해 변수를 만들지 못했다는 식으로 연출했어야 한다고 봄.

근데 전투 양상 자체엔 별다른 연출을 안넣으니까 모험가가 다 쓸어담는 느낌이 되버리는거

윗 짤 처럼 보스전 도중에 라르고가 모험가의 빈틈을 만들어서 위험에 빠트리지만

그걸 섀넌이 도와줬다는 식의 이벤트만 넣었어도 얘가 좀 치는 놈이구나 하는 느낌을 줬을거임.

이전까지 이런 연출 잘 써주다가 어둑섬에선 안쓰니까 아쉬웠음


2

모험가 이외의 시점을 보여주는 것

스토리의 짜임과는 별개로 지금 스토리에선 사도를 빼면

존나 강한 모험가가 다로막는 적을 다 찢어버리는 느낌으로 스토리가 전개됐고

그래서 따라다니는 동료들이 전투적인 면에서 도움이 안된다는 느낌을 줌



근데 이번 선계 스토리에선 최초로 모험가 말고도 다른 캐릭터를 조작하는 파트가 있었거든

난 이 점에 주목하고 싶음.

가령 이스핀즈에선 시란과 아이리스는 모험가와 찢어져서 이트레녹과 마주치고 싸우게 되는데

스토리에선 여기서 바로 모험가로 시점이 전환됨

근데 이때 직접 간단한 공격과 스킬이 생긴 시란을 조작하면서 이트레녹과 싸우고 힘을 좀 빼놓게 하거나

그런 역할 분담을 해주면 좋지 않을까 싶음.

예전이면 몰라도 지금은 충분히 그 정도의 연출력을 가지고 있다 보거든.

때문에 너무 강한 모험가가 항상 전면에 나서서 모든 적을 꺠부수기 보단

모험가가 모종의 변고로 잠시 이탈하거나, 다른 시점을 보여줘서

레귤러 캐릭터만으로 스토리를 진행하는 파트를 넣는거지

모든 네임드와 싸우되, 모험가가 다 찢는게 아니라 몇몇 네임드는 다른 동료가 물리쳤다 느낌으로


3

그냥 너프 이벤트로 모험가를 약하게 만들기

이건 지금 선계에서 모험가가 안개에 적응하지 못해서 제 힘을 못낸다는 부분인데

사실 그냥 보기엔 이전이랑 별 차이 없이 다 때려부수고 있는 것 같아서 잘 써먹진 못했다고 봄


여기까지가 모험가 원맨쇼 느낌을 지우기 위해 필요한 내 나름의 피드백임

근데 지금은 이게 전보다 나아진거라고 생각함. 

옛날에는 진짜 어쩔 모험가 저쩔 모험가였는데 

지금은 스토리팀이 어떻게든 모험가 밸패시키려고 몸 비틀고 있음.

이것저것 방해도 받고, 지 혼자 해결 안될 때도 있고..

근데 이걸로도 부족함 더 필요하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