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략을 시작하며....

 


 인파이터를 소개하는 요즘의 공략글들은 흔히 이런 말로 유저들을 현혹한다. “인파이터 사실 쉬워요. 더킹 스웨이 필요 없고 그냥 무큐기만 써도 쎔. 츄라이 츄라이.”

 

 단정지어 말하건대, 저렇게 말하는 자들은 인파 유저를 끌어 모으고자 거짓말을 한 것이거나, 그 자신도 인파를 제대로 알지 못해 우물안 개굴개굴을 하고 있는 것이다. 속지마라. 인파는 어렵다.

 

 그래. 무큐기만 골라 찍어도 던담딜은 제대로 나오고, 덕스를 버려도 뚜벅뚜벅 걸어가 패면 어쨌든 딜은 박힌다. 그러나 이렇게 운용하는 인파는 형편없는 타점에 기동성도 없고 하루종일 채널링하는데다 무적기조차 없는 좆병신 캐릭이 되고 만다. 내가 생각건대 이따위로 운용하는 인파는 제대로 써먹는 인파보다도 훨씬 어려운 캐릭이 될 것 같은데, 무슨 생각으로 쉽다고 츄라이 츄라이를 외치는지 잘 모르겠다.

 

 이 공략을 통해 인파를 제대로 써먹는 방법을 알려주겠다. 인파는 분명 왕의 DNA를 가진 캐릭이지만 제대로 운용하지 않으면 던담딜만 잘 나오는 병신캐릭이 되고 만다. 알아야 할 것도 많고, 알고도 실행하기 어려운 스킬들이 많지만, 하나하나 익혀나갈 가치와 재미는 충분한 캐릭이다.

 

 인파이터, 배워보지 않겠는가?




 목차

 

 이 글은 총 5편으로 나뉘어 게시될 예정이다. 어떤 내용들이 소개될지 미리 훑어보고 가자.

 

☞ 1. 개론 ☜ 

       ㄱ. 공략을 시작하며

       ㄴ. 목차

       ㄷ. 장점과 단점

       ㄹ. 영양소 까기(?)


2. 스킬트리, 탈리스만 ( 上 / / 下 )

3. 각 스킬 별 세부 분석

4. 더킹 스웨이 완벽활용 ( 上 /  下 )

5. 선계 메타 템셋팅




 장점과 단점

 

 장점 첫 번째, 딜이 강력하다. 모두가 알고 인정하는 장점일 것이다. 육성해 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같은 커스텀 수준의 다른 캐릭터들보다 표기 던담딜이 높게 찍힌다. 또한 그 높게 찍힌 던담딜을 던담딸에서 끝내지 않고 실전에서 박아 넣을 포텐셜 또한 충분히 갖춘 캐릭터다.

 

 장점 두 번째, 기동성이 엄청나다. 프리스트 공통 대시공격 - 츄와의 엄청난 X축은 기본에, 더킹과 스웨이를 활용한 Y축과 대각선 이동은 그 어떤 캐릭터도 쫓아올 수 없는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단순히 이동 속도와 거리뿐만 아니라, 적절한 타이밍에 끊어 원하는 지점에 착지할 수 있는 정밀성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이 다른 캐릭터들은 흉내 낼 수 없는 인파만의 강점이다.

 

 장점 세 번째, 퀵패리의 존재. 시대에 따라 유명무실한 기능이 되기도 했지만 현재 시즌에서는 확실히 보장되는 강점이다. 퀵패리를 1만 줘도 모든 스킬에 0.7초, 마스터시 1.2초의 75% 회피율이 붙는데, 근접해서 쉼없이 스킬들을 쏟아붓는 인파이터의 특성상 딜 하는 모든 순간 상시 75% 회피율을 보장받는다고 보면 된다.

 

 단점은 뭐가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채널링, 타점 문제를 인파의 단점으로 든다. 그러나 나는 이것들이 진짜 단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단점으로 꼽는 이 요소들은 파일럿의 역량에 따라 대부분, 때로는 완벽히 해결할 수 있기에, 나는 인파의 유일한 단점을 “난이도”로 들고 싶다.

 

 믿기지 않거나 무리한 쉴드처럼 느껴진다면 내 공략을 끝까지 정독하길. 앞으로 내가 소개할 인파의 기술들을 전부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당신도 이것들이 단점처럼 느껴지지 않으리라.

 

 이에 대한 설명은 공략글 그 전체로서 완성되겠지만, 우선 여기서 간략히나마 한 번 짚고 넘어가겠다.

 

 첫 번째, 채널링은 적절한 스킬트리와 탈리스만 선택, 드라이 아웃 활용, 각 스킬간 선/후딜 특성 및 더킹 연계 기능을 고려한 콤비네이션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 기본기를 포함한 모든 스킬을 7초 안에 때려 넣었다. 7초라는 시간이 얼만큼인지 감이 잘 안 오는가?




  ▲ 스킬 빨리 털기로 거의 정점에 속하는 블레이드가 모든 납도술 및 캔슬을 활용한 결과가 6초고




  ▲ 딜 구조 좋기로 꼽히는 버서커조차 7초는 필요로 한다. 7초란 이렇게나 짧은 시간이다.

 

 물론 앞선 인파 7초라는 결과는 적절한 스킬 순서와 세심한 드라이아웃 분배를 통해 낼 수 있었던 결과다. 제각기 따로 쿨이 돌게 될 실전에서는 어떤 순서로 스킬을 써야할지 그 때 그 때 즉흥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인파의 단점을 난이도로 꼽은 것은 이런 까닭이다. 


 두 번째, 타점 문제는 전술한 기동성이라는 장점으로 충분히 극복된다. 덕스 특유의 신속, 정밀한 기동성을 살려 순식간에 타점을 잡고 때리는 식으로 운용하면 해결된다.


 

 ▲ 누군가는 이것을 광대짓으로 일컫기도 하던데 전혀 그렇지 않다.

 

 

 ▲ 보다시피 덕스를 적절히 활용하면 어느 위치, 어느 각도에서든 곧바로 타점을 잡을 수 있다. 덕스가 광대짓으로 느껴지는 건 이런 실전적인 활용을 알지 못해서다.




 영양소 까기(?)


 공략은 아주 예전부터 구상해뒀지만 실제 작성으로 옮기게 된 도화선이 된 것은 사실, 오늘 올라온 영양소 TV의 “꿀잼직업티어표” 영상이다.

 



 ▲ 19분 41초부터. 인파의 단점을 채널링 떡칠로 들며 이 때문에 티어가 내려갔다 언급하고 있다. 사실 여기까진 괜찮다. 재미는 어디까지나 주관의 영역이니까. 그러나 내가 참을 수 없었던 것은 맨 위 “개씹꿀잼” 티어에 남레인저가 떡하니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남레인저 역시 채널링 구조의 스킬셋을 가지고 있고, 이를 특유의 캔슬과 자신이 가진 유틸리티, 상황에 맞는 스킬 배분으로 해결하는 캐릭터다. 채널링이라는 약점을 파일럿의 센스로 해결하는 구조는 인파이터와 상당부분 일치한다. 그러나 영양소는 이런 해결 과정을 앞서 남레인저의 꿀잼요소로 꼽은 반면 인파이터의 경우 재미 반감 요소로 일축해버렸다. 재미 판단은 주관의 영역이지만, 주관 속에서도 일관성은 갖춰야 할 요소 아닐까.

 

 앞선 내용들을 죽 읽어오며 짐작했겠지만 본인은 인파 과몰입충이라, 내 소중한 인파를 내려치는 행위는 도저히 못 견뎌하는 밴댕이 소갈딱지다. 나는 인파의 채널링을 단점으로 인정하느니 차라리 영양소를 인파 알못으로 내려치는 걸 선택하겠다. 영양소는 던잘알일지언정 인파 알못이다 ㅗㅗㅗㅗㅗㅗㅗ.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 영양소는 해당 영상에서 “뭐 인파 잘하면 채널링 빨라지냐”를 농담조로 언급했다. 그러나 본인은 그게 진지하게 사실이라고 말하고 싶다. 인파 교주 (주)레미안느님의 핵펀치가 비록 시전속도는 똑같을지언정 결국 모든 스킬을 우겨넣는 속도는 여타 풋내기 인파이터들과 궤를 달리할 것이다. 위 7초 영상에서 그 편린을 볼 수 있지 않았던가?

 

★ 레미안느가 누군데 이 씹덕아? => https://df.nexon.com/community/news/magazine/2805294



 사실 본인은 영양소가 인파에 대해 이런 박한 평가를 내린 이유를 이해하고 있다. 그가 선택한 스킬트리가 그로 하여금 인파의 단점으로 채널링을 꼽을 수밖에 없도록 강제하고 있었던 것이다.

 


 

 ▲ 스킬창을 보면 개틀링 펀치와 허리케인 롤을 둘 다 채용하고 있으며 허롤의 경우 탈리스만까지 채용했다. 이것만으로도 환장할 지경인데 심지어는 탈리 없는 헤븐리까지 스킬창에 들어차있다. 95제는 무조건 채용해야 하니 넘어간다 쳐도 나머지 스킬 구성을 저렇게 해 버리면 인파는 어쩔 수 없이 웬종일 채널링 하는 캐릭터가 되고 만다.

 

 실로 통탄스러운 것은 적지 않은 수의 인파 유저들이 이런 식의 채널링 떡칠 스킬트리를 채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양소 까기로 이야기를 열었지만 이는 비단 영양소 저격만이 목적이 아니라, 인파이터를 하는 모든 유저들에게 말하고 싶은 내용이다. 스킬트리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다음 2편에서는 인파의 채널링 최소화를 위한 추천 스킬트리와 함께, 해당 스킬들을 선택하는 근거, 그리고 자신의 아이템 상황이나 취향에 따라 어떤 변형을 주면 좋을지도 함께 소개하겠다.

 

 구상만 하던 공략을 작성으로 옮긴 시점에서 공교롭게도 필자의 현생이 이전보다는 바빠질 것 같아, 후속편이 곧장 나오지는 못할 것 같다. 너른 양해 부탁드리며 월간지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느긋하게 즐겨 주시길.

 




>> 다음 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