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 지하에 구르는 봉인구


<브리타니아>
<카멜롯 성 지하 최심부>





<베이린>
[으랴아아아아앗!!]

<베이린>
[진짜냐고....
지금 공격으로, 상처 하나 나지 않는건가...]
<갤러해드>
[베이린인가? 이런 데서 뭘 하고 있나]
<베일린>
[보면 알잖냐? 훈련이라고, 훈련]

<갤러해드>
[허수아비를 벤대도 실전에는 도움이 되질 않아]
<베이린>
[그딴 거 알고 있다고. 그치만, 어떤 공격도 안 통하는 터무니없이 단단한 물건이 상대라면, 그런 대로 특훈이 되잖겠냐고]

<갤러해드>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는, 단단한 물건...? 이 거대한 구체가 그렇다는 건가?]
<베이린>
[아아, 그래. 내 폭발검으로는 상처가 아니라 움직이게도 못해]
<갤러해드>
[네 타격이 무른 것뿐이겠지. 비켜봐라, 내가 시범을 보여주마]

<베이린>
[헷! 잘난 듯한 말이나 하고 자빠지셨네. 그래, 해보라고]
<갤러해드>
[하아아아.........!]

<갤러해드>
[얼어붙어라!
아이스 소---드!!!]

<갤러해드>
[......바보같은!?
상처 하나 없다고!!?]

<베이린>
[어떻게 된거냐? 시범을 보여주시는 거 아니었냐고?]
<갤러해드>
[큿.... 충격이 잘 전달되지 않았던 건가...
다시 한번 하게 해다오!]
<베이린>
[상관은 없다만 순서는 지키라고. 다음은 내 차례다]

<갤러해드>
[...알았다. 공평하게 1번씩 교대하자]
<베이린>
[재미있군. 어느 쪽이 먼저 이녀석을 쪼개는지 승부라는 거로군.
그러면, 간다아!!]

...

<갤러해드>
[하아..........하앗........
진심으로 후려쳤는데도 상처는 물론이고 움직이지조차....]
<베이린>
[씩.......씩..........
오늘도.....안됐나......
젠장.....!]

<갤러해드>
[큭........
이봐, 베이린.
이 구체는 대체 무엇이지? 아무리 그래도 너무 단단해]
<베이린>
[나도 모른다고. 멀린님이 기뻐할 만한 물건을 찾으러 와서, 겸사겸사 발견한거야.
멀린님이나 아서님도 모르겠다고 말하셨어]

<갤러해드>
[두 분께서 모르신다는 건 브리타니아에 있어서 귀중한 물건은 아니라고 하는 것인가...]

<갤러해드>
[....베이린. 나는 슬슬 체력에 한계가 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두 사람이 동시에 쳐보겠나?]
<베이린>
[뭐야, 갤러해드님씩이나 되시는 분이 내 손을 빌리고 싶으시다는 거냐?]

<갤러해드>
[농담 마라. 아서님의 측근이 두 사람이나 있는데도 지하의 구체 하나 부수지 못한 채로 괜찮으냐, 고 묻고 있는거다]
<베이린>
[...확실히, 그거 중대한 문제로군. 좋았어, 힘을 빌려주마]
<갤러해드>
[좋아. 그러면 간다. 손을 빼지 마라]
<베이린>
[이쪽이 할 말이다.
간다.... 3....... 2.......1.....]

<베이린>
[...........어떻지?]
<갤러해드>
[손맛은 있었다만.......]

<베이린>
[오옷! 갤러해드, 방금 소리 들었냐!?]
<갤러해드>
[아아,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
.....하지만, 균열은 보이지 않는군. 아래쪽인가, 아니면 위쪽인가.....?]

<베이린>
[뭐, 어디든 좋아. 나는 오늘은 이제 때리기는 중지다. 필에 힘이 안 들어가]
<갤러해드>
[나도 한계다. 오늘 일은 무승부로군]
<베이린>
[하는 수 없지. 그런 걸로 해두겠어. 그치만, 일단 균열이 생겼다는 건 요다음에는 의외로 간단히 쪼개지는 거 아냐?]

<갤러해드>
[그렇겠지. 하지만, 이거 의외로 좋은 훈련이 되었다. 내일부터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권해 보지 않겠나?]
<베이린>
[이런 훈련이라는 건 숨어서 하는 거잖냐. 로망도 모르는 놈이누만...
뭐 됐다. 슬슬 저녁밥 시간이고, 올라가겠어]
<갤러해드>
[벌써 그런 시간인가. 오늘의 석식은 뭘까....]

<베이린>
[그저께랑 똑같이 푹 삶은 콩에 가볍게 삶은 콩을 첨가한 거라는군. 걸쭉한 콩스프도 있는 모양이야]
<갤러해드>
[어제보다는 낫군. 좋아... 내일도 힘내자]


[.........]


[...........하아~...
드디어 끝났다......]






<캐스팔루그*>
[저 두사람, 봉인구를 쪼개려고 하다니 아무리 그래도 너무 무모하지. 평범한 영웅에게 쪼개질 만큼, 무르지 않은거지]

<캐스팔루그>
[하~... 틀림없이 나, 너무 천재인거지]

<캐스팔루그>
[카멜롯 성 지하에 봉인구를 놓아두면 멀린이 있는 덕분에 부의 에너지가 쌓이지 않아! 거의 관리가 필요없는 거지!]

<캐스팔루그>
[응응, 왼쪽 이상 없음!]

<캐스팔루그>
[오른쪽도, 이상없---- 어랏!?]

<캐스팔루그>
[뭐야 이거!!?
히익!? 거짓말이지!!?]


[****#***$....]
<캐스팔루그>
[꺄-----------------악!
쪼개졌어!!
봉인구가 쪼개져있지!!?]

<캐스팔루그>
[큰일났다--------앗!
큰일났다큰일났다큰일났다큰일났다!]

<캐스팔루그>
[탈리쨔-----앙!
탈리쨩 도와줘-------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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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스 팔루그Cath Palug: 웨일스 전설상의 괴물 고양이. 콘월의 거대 백돼지 헨웬에게서 태어나 앵글시 섬에 깃들어 섬의 3대 재앙이 되었으며, 거울 방패를 사용한 케이 경에게 토벌당하기 전까지 180인의 전사를 무찔렀다(웨일스 전설)거나, 아서 왕에게 토벌당했다거나(영국 서사시) 하는 전승이 있다, . 프랑스인들이 아서 왕을 디스하면서 지은 시들에서는 괴물고양이 케팔루Chapalu로 등장하여 아서 왕을 죽이는 역할을 맡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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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 부서진 봉인구





<아서>
[설마, 브리타니아 지하에 용맥수가 있었다니...]
<탈리에신>
[미안하네. 캐스도 참~ 아무 설명도~ 하지 않았던 모양이고오]
<아서>
[용맥수가 봉인되어 있는 구체를 파괴해 버린 건 저희들입니다. 사과해야 할 것은 저희들 쪽이에요]

<베이린>
[우우..... 며, 면목없습니다, 아서님...]
<갤러해드>
[아서님께 잘못은 없습니다. 모든 것은 저와 베이린의 책임입니다. 탈리에신, 벌을 내리시려면 저와 베이린에게!]

<탈리에신>
[벌을 줄 생각 따위~ 없는거야아. 나쁜 건~ 브리타니아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봉인구를~ 설치했던 캐스니까아]
<아서>
[저희들에게도, 캐스팔루그님을 벌할 생각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봉인의 구체가 부서져버린 지금,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라고 하는 것이 아닐런지요]

<탈리에신>
[그 말대로네에. 봉인수 퇴치의~ 익스퍼트가~ 근처에 있어 줘서 살았어어\]
<치하야>
[봉인수 퇴치의 익스퍼트....?]

<탈리에신>
[싫다~ 시치미떼지 말아줘어. 지팡구왕~ 당신들 말이야아]
<다테 마사무네>
[확실히, 소레가시들은 용맥수와 싸우는 데는 익숙하다만.... 브리타니아의 용맥수는, 남들과 다르게 봉인될 정도의 존재인 것이겠지?]
<사카모토 료마>
[봉인된 용맥수라니 꽤 위험한 녀석인 것처럼 들리니까는. 료마쨩, 조금 무서운데~]

<아서>
[탈리에신님, 브리타니아 지하에 봉인되어 있던 용맥수라는 것은 어떠한 존재인지요?]
<탈리에신>
[나보다도~ 감시인인 캐스 쪽이~ 잘 알거야아. 캐스~ 설명 부탁해애]

<캐스팔루그>
[우읏....
내, 내가 설명하는거야...?
탈리쨩 쪽이 적임이지...?]
<탈리에신>
[발로르는~ 캐스 담당이지? 게다가~ 멋대로 봉인구를 설치한 거~ 아서한테 사과하는 게~ 좋지 않으려나아?]
<캐스팔루그>
[으극......]

<아서>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캐스팔루그님을 벌줄 생각은 없습니다. 저희들은 단지, 일각이라도 빨리 용맥수를 쓰러뜨려, 이 땅의 안전을 되찾고 싶은 것입니다]
[캐스팔루그님.... 용맥수 발로르*의 특징을 알려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캐스팔루그>
[.............미안
그, 그러면, 설명해 주는거지]





<캐스팔루그>
[처음에 말해 두겠는데, 발로르는 파괴의 힘의 덩어리 같은 거니까 사람의 손으로 완전히 쓰러뜨리는 건 무리인거지]
<모드레드>
[사람 손으로는 쓰러뜨릴 수 없다...? 그래서 봉인되어 있었다, 는 거?]
<캐스팔루그>
[그 말대로인거지. 발로르의 시선에는, 보이는 것 모두를 파괴하는 치사한 능력이 갖춰져 있는거지]

<캐스팔루그>
[그러니까, 시선을 반사하는 수정으로 구체를 만들어서 그 안에 발로르를 가둬넣었던 거. 내가 여기 지하에 두었던 게 그 봉인구라는 거지]
<모드레드>
[보이는 것 전부를 파괴한다, 는 부분을 좀더 자세히 듣고 싶어. 발로르에게 노려봐지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 거려나?]
<캐스팔루그>
[단순하게, 온몸에 터무니없는 아픔이 내달려서 수 초 안에 서있을 수 없게 돼버리는거지. 그러니까, 발로르의 정면에 서있는 것만은 절대로 피하는 게 좋다는거지]

<엑터>
[봉인수라르는 것은, 너무르도 커다란 것이지요? 상대에게 보이지 않으면서 싸우는 것은 무리가 아닙니까?]
<캐스팔루그>
[봉인구가 움직이지 않도록, 탈리쨩이랑 내가 결계를 칠 테니까 딱 정면에만 서있지 않으면 괜찮은 거지]

<탈리에신>
[정확하게는~ 바로 정면하고~ 그 뒤쪽이~ 위험지대야아. 그 이외의 장소에서~ 공격하면~ 괜찮아아]

<마젤란>
[공을 타자한테 던지는 게 아니라 러너(*도루 중인 사람)한테 던지는 느낌이네! 그렇다는 건, 와인드업(*양손을 머리 뒤로 올리는 투구 준비자세)이 아니라 세트포지션(*양손을 몸 중심에 두는 투구 준비자세)으로....]

(탕)

<쿡>
[소란을 피워서 죄송합니다아. 이야기, 계속해 주세요오]
<마젤란>
[차암~ 쿡쨩 앞니에는 쏘지 말라구~ 충치가 돼버린다구~]
<쿡>
[충치는 그런 게 아닙니다아. 잠깐 조용히 하세요오]

<베디비어>
[그러니까.... 그러면, 발로르의 사선이라든가, 뒤쪽의 멀리 떨어진 곳에서 공격하면 안전하게 싸울 수 있는 거네요]
<캐스팔루그>
[그런거지. 그치만 발로르는 놔두면 부하를 부르니까, 그녀석들에게도 주의가 필요하지]
<베디비어>
[그 부하도, 발로르같은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까?]
<캐스팔루그>
[부하는 딱히 큰 힘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거지. 그렇지만, 이런저런 수를 써서 우리들을 발로르의 바로 정면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니까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위험한거지]





<트리스탄>
[발로르의 부하는, 우리들을 날려버리는 기술을 쓴다.. 고 하는 거로군. 주의하지 않으면...]
<파라메디스>
[........띠리-잉...
...번뜩였다.....]

<모드레드>
[...파라메디스, 비상사태인거야. 부상자를 늘리는 일은 그만둬]
<파라메디스>
[......괜찮아....
...무심코, 트리스탄한테... 부딪히는 것뿐이니까....]
<모드레드>
[그게 안된다고 하는거라구!]

<보르스>
[자아자아, 모-쨩 진정해. 그러니까, 발로르의 정면에 서지 않을 것과 발로르의 부하들에게 주의할 것 이외에 신경써야 할 게 있어?]
<캐스팔루그>
[그리고.... 뭐가 있었으려나~.....
아, 맞다!
발로르는, 약해지면 움직임이 빨라지니까, 그 점도 주의가 필요하지]

<보르스>
[발로르라는 거 못 움직이잖아? 움직임이 빨라진다니, 뭔가 이상한 거 아냐?]
<캐스팔루그>
[동료를 부르는 페이스가 올라간다든가, 그리고... 봉인구의 안쪽에 시선을 반사시켜서 전체공격을 해오는 것 같은...
싸웠던 건 꽤 옛날이니까, 기억이 어슴푸레한거지...]

<디나단>
[아까, 캐스팔루그씨가 '발로르는 완전히 쓰러뜨릴 수 없다고 하셨지라. 저희들, 언제까지 싸우면 되는거지라?]
<캐스팔루그>
[팔로르의 체력을 제로로 해주면 배가 수면의 술법을 거는거지. 잠자는 사이에 탈리쨩이라든지 아가씨가 봉인구를 수리해서, 해결인거지]
<디나단>
[발로르의 정면에 서지 마라,
발로르의 부하들을 조심해라,
종반에는 발로르의 속도에도 주의해라,
주의해야 할 것은 이상이로군요. 알겠지라!]

<탈리에신>
[발로르한테~ 봉인이나 망각을 부여하면~ 부하의 소환이나~ 전체공격을 막을 수 있어어. 이길 수 없을 때는~ 시험해보는 것도 좋아아]
<아서>
[사랑 있는 어드바이스 감사드립니다. 이 성과, 세계와, 브리타니아 백성들을 위해, 힘을 모아서 발로르에게 승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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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로르Balor: '사안의 발로르'. 아일랜드의 사악한 요괴집단 포모리안Fomorians의 용사. 파괴를 불러오는 거대한 눈을 가진 거인이자 투어허 데 다난의 왕인 광명의 신 루의 외할아버지. 어떤 전승에는 투어허 데 다난의 왕 오하드 브레스의 아버지라고도 한다. 투어허 데 다난을 포모리안의 노예 신세로 전락시켰다가 축출된 왕 브레스를 돕기 위해 제2차 막 튀레드 전투에 거대한 군세를 이끌고 참전하여 투어허 데 다난의 왕인 누아다 아르게틀람을 죽였으나, 적군의 사령관이었던 외손자 루 라바다에게 눈에 새총(Tathlum)을 맞고 사망한다. 아일랜드 민담에서는 풍요의 암소 '글라스 기브넨'을 훔치기도 하고, 그의 잘린 머리에서 나온 독을 머금은 참나무로 핀 막 쿠월의 방패가 만들어졌다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