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니 그 앞엔 카로와 카르투하가 나를 내려다 보고 서 있었다.


"읍..!"


입은 무엇인가로 막혔고, 손과 발은 구속돼 움직이기 불편했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두려움이 암습했다.


나의 움직임을 보던 카르투하가 입을 열었다.


"이제야 일어났나보군.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인데, 상황 파악이 잘 안되나?"


상황 파악이 안되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무슨 일을 당하려는지 머리로는 이해했다.

그러나 왜 이렇게 되었는지, 왜 우리들 앞에 누구보다도 믿을 수 있는 카르투하와 카로가 서있는지가 이해되지 않았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메르헨이 너희들을 팔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