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에가던 길이었습니다.

친한 친구놈이 갑자기 입원을했다고 연락이왔습니다.

무슨일인가 싶어 물어보니

사고로 다리를 다쳤다고하더라구요.


근처 병원이라 서둘러 가봤는데

다행히 단순골절이라 금방 나을거랍니다

근데 간호할 사람이 없어 제가 한번씩 퇴근길에 찾아가곤 했습니다.


거동이 불편하다보니 제약이 많더라구요

무엇보다 참기힘든건 지루함이었습니다.

장소가 장소인지라 병원에서는 시간이 더욱 느리게 가는 것 같았어요.

친구놈도 멍하니 TV만 보고있자니 지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에픽세븐이라는 게임을 하더라구요.



\'저건 무슨 씹덕게임이지?\'라고 생각했는데

친구는 \"생각보다 재밌네\"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저에게도 같이 하자고 권유했지만 저랑은 취향이 맞지 않더라구요.

어쩌면 그게 다행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친구가 조금씩 이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신경질이 많아지고 예민해져서 조금만 거슬려도 참질 못하고

다른사람이랑 싸움이 붙더니

저랑도 크게 싸울 정도로 사람이 변했습니다.



그 이후로 친구놈을 일주일정도 안보다가,

연락도 하나 없길래 걱정이 되어 찾아가봤는데

어찌된건지 병실에서 그를 찾을수 없었습니다.



간호사에게 물어보니까 다른환자랑 싸움이 잦아

어쩔 수 없이 1인실로 옮겼다고 하더라구요.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것같아 그놈이 있는 1인실로 향했습니다.


친구놈은 한눈에 보기에도 상태가 안좋았습니다.


제가 오든 말든 누워서 휴대폰을 잡은채 중얼거리고 있더라구요..




\"...3번\"


뭐라고?


\"...2번\"


너 또 싸웠냐?


\"....\"


말좀해봐







\".......1번\"


대체 뭔 소리하는거야 미친놈아




그러고는 갑자기 친구놈이 다친 다리로 벌떡 일어나서는 펄쩍 뛰며 천장에 머리를 찧는게 아니겠습니까?




이미 친구놈은 제가 알던 사람이 아닌것같았습니다.

귀신이라도 들린듯한 광경에 저는 도망치듯 빠져나왔어요






그리고 삼일후...





친구한테서 톡이 왔습니다




"실"

단 한글자



저는 뭔가 불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

그날 저녁 바로 친구가 있는 병원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너무 조용하더라구요....


1인실 안이 너무 어두컴컴해


불을 키는 순간




저는 충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천장에 피가 흥건한채

청록색 밧줄에 목을 매달고 죽은 친구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는 황급히 달려갔지만 때는 이미 늦었죠

그의 발치에는 청록색 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렇게 9월 9일 그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도대체 왜 그렇게 변해버린것일까요

아직도 저는 영문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