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이제라의 중앙 광장 이지만 그날만은 분위기가 달랐다초여름의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하나같이 중심에 설치된 특별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무대 위의 참가자들도 그걸 지켜보는 관중들도 모두 긴장한 가운데 심사 위원석에서 결과를 받은 사회자가 드디어 무대 위로 올라왔다

 

관객여려분오래기다리셨습니다이제 제6회 이제라 최고의 미남 용병 대회... 우승자를 발표하겠습니다시상에는 이제라 최고의 기사찰스 샤론 경께서 수고해주시겠습니다.”

 

크흠6회 최고의 미남 용병 대회영광의 우승자는 바로..... 휴라두 씨 입니다축하드립니다.”

 

이제라 최고의 미남 용병 대회 우승참가번호 20번 휴라두 씨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휴라두씨는 찰랑거리는 은발과 하얀 피부로 이제라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있는데요

멋진 외모와 더불어 진중한 성격과 뛰어난 백마법으로 동료 용병들과 기사단에게 힘이 되어주어 이제라 몬스터 토벌에 공헌하고 계십니다.”

 

관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앞으로 나온 휴라두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바람에 찰랑거리는 은발과 함께 미소 짓는 그를 보고 모두가 우승자에 걸맞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광장 구석에서 엄지손톱을 뜯고있던 금발의 사내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

 

그날 밤 카로의 주점에서 용병들은 떠들썩하게 마시고있었다물론 주인공은 미남 용병 대회의 우승자인 휴라두였다.

 

난 역시 자네가 우승할 줄 알았다니깐?”

그래자네말고 누가 우승하겠나하하하

 

술이나 마십시다” 라며 퉁명스럽게 말하는 휴라두지만 사실 본인도 꽤 기쁜 눈치다.

 

한창 와이번과 대치했던 무용담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한 사내가 맥주잔을 들고 휴라두에게 말을 걸었다.

 

아니이게 누구야올해 최고의 미남 용병 휴라두 아니신가자 한잔 받게건배나하자고

라며 남자는 맥주를 들이키고 물었다.

 

그런데 셀레스트는 같이 안왔나요즘 둘이 같이 퀘스트를 많이받는거 같던데

 

셀레스트씨는 오늘 다른 퀘스트 때문에 같이 못왔습니다.”


아 그래그렇구만그럼 재밌게 놀다 가라고

 

그렇게 자리를 뜬 남자의 머리색은 금발이었다.

 

....

 

다음날 아침 여관에서 눈을 뜬 휴라두는 초여름임에도 이상한 싸늘함에 몸을 떨며 일어났다.

아침을 먹으러 1층에 내려간 휴라두는 여관 주인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건냈다.

 

아주머니 좋은 아침입니다오늘 아침은....”

 

인사를 하던 휴라두는 말을 멈추고 아주머니를 바라보았다아주머니의 인색이 좋지 않았다.

 

왜그러세요 아주머니?”

아주머니는 사색이 되어 말했다.

 

휴라두... ... ... 머리카락이!!”

 

.....

 

그날 휴라두의 머리는 민둥산이 되었다.

의사는 누군가가 휴라두에게 독약을 먹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병으로서 동료로서 열심히 살아왔던 휴라두는 누군가가 자신을 해코지하려고 독약을 먹였단 사실에 절망했고 자신의 프라이드였던 백발을 잃자 점점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는 백마법을 버리고 흑마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또한 거기에 맞춰 온몸을 검게 태닝하여 컨셉충 흑인이 되었다.

 

그리고 비로서 우리가 아는 휴라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