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로판같은 여성향도 지나친 그짝 성향 아니면 재밌게 보는 편임

그래서 리체의 스토리를 다시 한번 보고 세탁기를 한번 돌려보고자 함

사실 처음에는 리체의 홍어력에 대해 쓸려고 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생각이 바뀜



지지자도 없이 고립된 국왕 슈니엘의 소꿉친구 급이었던 약혼녀란 년이 배신하는 거? 

이거부터 사실 왜 이런 결론을 냈는지 명확히 납득시켜주지 않고 진행됨

슈니엘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독먹이고 칼들이밀고 쿠데타치는게 어딜봐서.. 위한건가?

보통은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면 암막 뒤에서 어떻게든 도와주려 하지. 독을? 칼을?



로만이 니년이 독탔잖아 하니까 응 맞아 해놓고 개같이 자로만 데려와서 체포감금;;

이유는 "나만이 슈니엘을 해방시켜 줄 수 있다" 시발 뭔 사이비종교도 아니고 해방은 뭔

뭐 리체님 믿으면 여신 디체가 공중재림해서 휴거하냐? 슈니엘 본인 선택이지 지년이 슈니엘임?

잘못하면 사람 죽일수도 있는 독까지 써놓고는 행동논리가 너무 빈약하잖아.. 이딴게 계략여주..?



그리고 방금 리체가 흑막(좀 이상한)인거 보여주고 에르발렌 내세워 봐야 얘가 뭐 캐릭터성이 있음?

에르발렌은 쿠데타장면 시작부터 비루한 태생을 극복하고 자신의 힘으로 왕위를 쟁취하는 서자가 아니라

리체 뜻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 이미지가 박혀버리는 건데 뭘 원한 거임? 리체가 짱짱 똑똑하다? 스읍..


밑에서 설명하겠지만 슈니엘은 국왕으로서 그렇게 부족하지 않음. 뭔 시발 쿠데타가 명분도 없고 맥락도 없고

판을 짠 년이 별 능력도 명분도 없는 상태인데 이런년한테 또 휘둘리는 에르발렌 << 더 병신으로 보이는 거임..

소위 말하는 완벽한 걸크러쉬를 보여줘야 눈나ㅏㅏ 이지랄 하면서 각광받는 거지 이런년한테 눈나는 뭔..


뭐.. 제시된 스토리에 따라 실드쳐보자면 슈니엘은 고독한 왕이었고, 그런 슈니엘이 불쌍했던 리체는

슈니엘이 에르발렌이나 귀족들한테 비참하게 끌어내려지는 꼴이 보기 싫었던 건가 싶음 근데 여전히 빈약하죠?

또 왜 지년이 직접 끌어내리려고 선봉에서 한 몫을 섞는 건지도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넘어가자고



그리고 그 다음도 존나 웃긴데, 슈니엘을 배신했으니 에르발렌한테 붙을 거 아님? ㅇㅋ

그리고 뭐 어차피 슈니엘을 위해선 에르발렌과 약혼을 해야 함(?) 어... 일단 ㅇㅋ

그리고 또 회상씬으로는 사실 에르발렌과도 약간의 썸씽이 있었다(??) ..


ㅇㅋ.. 일단 머 리체가 슈니엘을 좋아했고 동시에 에르발렌도 좋아했다 치자고

리체 본인이 갈등하다가 결국 슈니엘과 에르발렌 중에서 에르발렌을 선택한거 아니겠음?

뭐 양다리중에서 고민하다가.. 그러다 선택을 바꿨다 이렇게 이해하고 넘어간다고 치자고

근데 머 여전히 이해는 잘 안가죠 왜 이런 행동과 회상을 보이는 건지



아 ㅋㅋ 아니 에르발렌을 선택했으면 슈니엘을 확실히 갖다 버리던가

막상 또 에르발렌하고 약혼한 게 썩 맘에 들지만은 않았는지 지년이 감빵에 가둬놓고 지년이 찾아가서 이러고 있음

아니 슈니엘 의견은 전혀 묻지도 않고 자기 맘대로 슈니엘 심리를 해석해서 결론까지 내놓고 나선

너는 새장 안에 갇혀야만 안전해질 거야 그게 맞아 그러니 새장안에 얌전히 들어와줘!! 하면 누가.. 돌아가겠냐..? 

즉 리체의 생각은 그냥 남편감도 제대로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집착이고 아집인 거지 이해가 안 가는 주장임.



슈니엘이 리체의 말에 따르지 않는 이유는 간단함.

언뜻 보면 유약해 보이지만 사실 누구보다 국왕다운 담대함을 가지고 있고.

에르발렌과의 꼬인 관계에 대해서도 이미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고 있거든.


굳이 리체가 중간에 서서 슈니엘을 막 감싸려 하지 않아도, 슈니엘은 본인 뜻을 관철할 거라는 거임.

이미 누구보다 국왕다운 사람에게 넌 국왕에 어울리지 않으니 어디 갇혀야 안전할 거라는 말이 통하겠음?

이쯤되면 이제 리체 캐릭터가 대체 뭔.. 어떤 역할을 맡기기 위해서 만들어낸 캐릭터인지 의문이 드는 거임.

슈니엘이 완성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어야 리체라는 극단적인 인도자라도 필요한 건데, 봐보니 필요가 없거든.

즉 "슈니엘에게 리체는 딱히 필요한 존재가 아니다" 는 소결을 낼 수 있음.



이건 에르발렌이 스스로 벨리안한테 목숨을 바치고 조용히 죽기로 한 뒤에 나오는

에르발렌에 대한 리체의 생각임.

여기서도 문제가 되는 게, 리체는 자기 멋대로 에르발렌이 독하고 차갑다고 해석했다는 거임.


봐봐. 서자의 입장에서 적통자인 형을 내몰고 왕위에 올랐다. 그런데 그 왕위를 버린다?

차갑고 냉정한 인물이라면 어떻게 따낸 왕위인데 무조건 지키려 하지, 그냥 버리려 하겠음?

오히려 막상 형을 끌어내리고도 채워지지 않는 그.. 허탈함에 왕위고 머고 다 상관없어진 거지.

에르발렌은 당당한 찬탈자인 아서스라기보다는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 맥베스에 가까움


겉으로는 누구보다 유약해 보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강인한 내면을 갖고 있는 슈니엘과 반대지?

에르발렌은 자신의 불안감을 냉정함으로 가리기 위해 두꺼운 가면을 쓰고 있는 연약한 존재임.



이거는 스스로 죽기로 하고 걸어가면서 에르발렌이 떠올린 상념의 첫 장면임.

왜 목숨을 버릴 정도로 허탈했겠음? 자신이 형을 깊이 증오하는 줄 알았지만 사실 아니었던 거지 ㅇㅇ

상대적 박탈감, 자격지심 등의 부정적 감정이었을 뿐 증오로까진 감히 나아가진 못했던 게 에르발렌이었는데

그를 자기 맘대로 쓸 수 있는 칼날로 이용하기 위해 굳이 슈니엘에 대한 원한을 언급하기도 하고

자신의 연심마저 이용해서 그 부정적인 감정을 증폭시킨 게 리체라고 에르발렌은 생각하는 거임


청년기가 될때까지 분노를 쌓다가, 막상 슈니엘을 끌어내리고 나서야 분노에서 벗어난 에르발렌의 입장에선 

자신도 사실 꼭두각시였다는 사실이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거임. 그러니 왕위고 뭐고 목숨까지 포기한 거지


그런데 왜 리체가 그랬어야만 했을까? 여기서 이제 리체의 대의가 이상하리만치 없음.

그냥 본인 뜻대로 슈니엘이던 에르발렌이던 주무르고 싶었고, 그것이 행복한 길이라고 믿었지만

슈니엘이 뭐 쿠데타마려운 암군이 아닌 시점에서 리체의 행위는 오히려 분탕질에 가까워지는 거임. 




현실로 돌아오면, 그걸 자기도 아는 건지.. 에르발렌이 죽기 전에 리체는 사과를 하려고 하지.

하지만 여기서 의문이 드는 게, 아니 에르발렌이고 슈니엘이고 기만해 온 기간이 십몇 년일 건데..

막상 에르발렌이 다 내려놓고 죽는다고 하니 그제서야 사과를 하겠다고 나선다는 점임.

근데 좀 이상하지? 너무 대놓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 드는 거 같으니까. 얘가 언제 지잘못이라 한적 있음? 없거든 

우리가 아는 기존 리체의 성격하고 어째 좀 많이 다른 대사란 걸 인지하고 이 뒤로 들어가야 함.  



스스로 죽기로 하고 걸어가면서 에르발렌이 떠올린 상념의 두 번째 장면임.

이건 좀 복잡한데.. 내 개인적인 해석은 뭐냐면

위에서 본.. 보석선물을 리체가 까버린 것도 그렇고, 슈니엘은 원래 자기가 증오했었고,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고 다른 곳으로 유도하는 듯한 리체의 지금까지의 언행들이 만들어낸 환상 같은 거임.


즉 이 두 가지의 상념은 자신을 똑바로 바라봐주지 않는 리체와 슈니엘에 대한 증오의 표출.

자신만 없어지면 분란의 씨앗이 사라지고, 리체와 슈니엘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사랑했었던 리체에 대한 마음을 이제는 접으려는 노력이 공존하는 거지.

모두가 규탄해 마땅한 "악역 영애" 로서, 사랑하는 대상이 아닌 도려내야 할 적으로 보려는 노력 말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의 리체는 에르발렌이 생각한 대로의 속마음을 내보이지 않지.

차라리 에르발렌의 상념 속 리체처럼 현실의 리체가 모질게 말했다면 에르발렌은 깔끔하게 인생을 접었을 거임.

그러려고 마음 속에서 이미 확연한 악역으로 리체의 이미지를 고정시켜 버린 거니까.



하지만 리체는 오히려 평소에 하던 말과 다르게 솔직하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고, 에르발렌도 이에 당황함.

정말로 자신이 그저 목숨을 갖다버릴 생각이었다면 "구해줄 수 있었을지 모르지" 와 같은 말은 나오지 않음.

에르발렌도 말로는 죽겠다 하지만 사실 누군가 자신을 구원해줬으면 하는 마음을 버리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함.

그럼 왜 리체가 갑자기 기존 홍어스탠스를 버리고 다른 말을 하는 걸까? 여기서 놓치면 에르발렌의 목숨은 끝이거든.



리체는 한 발짝 더 나아가서, 차라리 자신을 찔러 죽이고 모두 자신의 탓으로 돌리라고까지 하지.

에르발렌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느냐며 용서를 바라는 거냐고 묻지만, 리체의 대답은 "약속" 이었음

어떤 것에 대한 약속일까?



짜잔

이해하겠음?


사실 에르발렌에게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걸고 증폭시켰던 건 리체가 아니었던 거임.


슈니엘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처음으로 에르발렌에게 심어준 건 에르발렌의 모친(후궁) 이고,

(아마 아들에게 찬탈이라는 과정을 유도하여 후궁 자신이 막후의 권력자가 되는 것을 바랬겠지)

그 감정이 폭주하여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되는 걸 두려워하여 자신이 대신 짊어지려 한 게 리체였던 거임.


아까도 말했다시피, 슈니엘에게는 리체가 그렇게 필요한 존재가 아니거든?

하지만 에르발렌에게는 사실 리체가 누구보다 필요한 존재였던 거지. 좀더 상세히 보면, 모성애의 결핍을 채운 느낌.

즉 에르발렌이 리체에게 가지고 있던 감정은 순수한 에로스의 사랑이라기보다는, 스토르게의 사랑이 뒤섞인 느낌임.

리체가 에르발렌에 가졌던 감정도 비슷한 거겠지. 100% 성애의 감정이 아니니 리체 본인도 확신하진 못했던 것이고.

모성애는 반드시 대가관계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보상을 바라지 않고, 생색내지도 않는 관계임

그저 저 아이가 돌봐줘야 할 대상이기에 돌봐주는 것이고, 아이가 아무리 떼를 쓰더라도 감싸안는 거지.


에르발렌은 이걸 인지하지 못하고 리체를 그저 잠재적인 적으로만 규정했기에, 리체가 자신을 찌르라고 하자 찌른 거임.

이건 뭐겠음? 나를 죽게 내버려두지 말아줘, 제발 내 상상이 틀렸다고 말해줘 하고 외치며 엄마에게 생떼를 쓴 것과 같음. 

막상 칼로 찌르고 나서 리체의 마지막 말, 즉 "약속" 을 곱씹어 보니, 진짜로 자신의 상상이 틀렸던 거임!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해서 좌절했던 "자신의 편" 이, 자신의 바로 옆에, 자신이 순간적으로 죽이려고 한 사람이었던 것.

그걸 깨달았지만 자신의 편을 죽이려 한 자신의 행위는 용서할 수 없었기에 네가 왜.. 라고 단말마를 내뱉을 수밖에 없지.

이제서야 사실 리체가 자신을 위해 극도로 희생하면서 자신을 지켜주려 했었음을 깨달은 거거든.



검은배경은 에르발렌의 깨달음이고, 사실 샬롯이 한 말이 주요 주제에 가깝다고 봄.


자신의 실수였음을 깨닫는다 한들, 죽어버리면 그걸 바로잡을 기회는 영영 날아간다는 거임.

정말로 자신의 오해였고 실수였다면 그것을 바로잡을 각오가 있어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거임.

정말로 에르발렌이 자신의 엇나감을 깨달았다면 이제 살아남아서 그 행동들을 수정해야 

슈니엘, 리체, 에르발렌이 다같이 해피엔딩을 맞이할 "미래의 가능성" 이 생기는 거지.

수정하지 못한다면? 이미 리체는 칼찌당했고, 에르발렌은 자조하다 자살할거고, 슈니엘은 실의에 빠지는 것.

책임을 회피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만이 아님을 암시하는 것 같기도 함.


즉 뭐라고 해야 할까.. 

플레이어가 보는 레펀도스의 스토리는 에르발렌 시점으로 전개된 것과 다름없다는 거임.

우리도 에르발렌처럼. 리체의 근거가 부족한 행동들을 의심하고 이년이 사실 주적인거 아닐까 하는 마음을 품게 되거든.

리체를 악역으로 몰 수밖에 없게끔 빌드업을 짜놓고, 사실은 어머니처럼 조건없이 희생해 왔었다는 걸 드러낸 거지



이 희생의 각오에 대해서는 라스와의 면담에서 드러난 바가 있음.

지금껏 뇌 비우고 일 저지르는 것 같던 리체의 캐릭터성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말이지?

나약한, 가벼운 개념을 누구보다 배척하고 진실된, 변치않는 개념을 누구보다 중시하는 게 리체인 거임 


이 말이 리체의 본질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에피3는 라스의 인간성 찾기 여행이기도 하니까 그런 것임.

"무조건적인 사랑" 이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선천적 소시오패스 라스에게 이에 대해 설명해 주는 거지.

처음 보면 이년 이거 걍 지가 한일 싹 정당화하려고 그런거아니노? 싶은데 전체 대사를 읽어보면 그런 느낌이 듬.


또 리체가 습관처럼 치는 대사가 있잖음.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도와주어야만 할 것 같았다.

어머니들은 자식들이 아무리 말을 안 듣고 엇나가려 해도, 그 교정의 가능성을 쉽게 포기하려 하진 않잖음? 그게 모성애지

에르발렌이 친어머니의 잘못된 사상주입으로 인해 이리저리 엇나가려 하는 걸 리체가 친어머니를 대신해 포용해 준 거지.

마치 음 뭐랄까.. 남자들로 치면 군대가서 갑작스레 부모님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서로 공유하는 것과 비슷하달까

에르발렌도 자신의 목숨을 내놓아야 할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서야 결국 리체의 본심을 끌어낼 수 있었던 거지.


솔직히 내생각엔 이러고 끝냈어야 되는데 갑자기 무지성 쇼핑으로 마무리해버려서 많은 에붕이들의 공분을 산 듯함

시발 뭐 쓰는애들 능력부족이라 마무리를 잘 못냈다고 봐야지 이거는 뭐..


그리고 에르발렌을 메인으로 삼다 보니 슈니엘이 상대적으로 희생당한 부분도 존재함

근데 머... 이거는 마치 트로이에서 헥토르가 철없는 동생 파리스 대신 희생한 것과 비슷한 맥락인 것 같음

실제로 약해보이지만 능력있는 건 슈니엘이고, 쎈척 하지만 열등감에 찌들어 있던 건 에르발렌이잖음?

못난 동생을 감싸주는 것 또한 위대한 형의 미덕 아니냐 뭐 이런 느낌이지



우리모두 이쁜 리체를 옹호할 수 있는 생각이 들...었나요..? 안들면..어쩔수 없고..

어찌 보면 이런 부분이 여성향적인 관점임. 모성애 같은 개념을 남성향 소설에서 쓰진 않으니까..

다섯시간 썼는데 이제 자러간다 ㅂㅂ 그냥 이런 시각도 있구나 하고 넘기셈 싸우자는거 아님 의견강요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