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에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기 위해 상업지구를 돌아다니던 중 

길 가장자리에서 앞을 가릴 정도로 무언가를 잔뜩 들고있는 니니가 보였다.


"안녕 니니? 뭐하는중이야?"

나는 니니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히이이익...! 구..구원자님? 놀랐잖아!"

들고있던 물품들은 아무래도 식자재였던것 같다.


"그... 그렇구나..."

아무래도 니니의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이상한 스위치가 들어갔는지 니니가 궁시렁거리기 시작했다.


끝없이 심연속 세계로 빠져가는 니니를 끌어내기 위해 급히 말을 꺼냈다.

"니... 니니야! 혼자 들기에는 양이 많아보이는데 좀 도와줄까!?"

"저, 정말? ......고마워 구원자님"

니니가 동그란 눈으로 나를 올려보더니

이내 땅을 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시간이 지나고-


니니와 식자재를 다 옮기고 돌아가려던 때 니니가 내 옷자락을 잡으며 말했다.

"고... 고마워 구원자님 덕분에 한결 수월했어"

"뭘 이런거 가지고"

니니의 감사인사에 가슴이 간질거렸다.

갑자기 벚꽃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앞에있는 작은 정령과 함께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니니야 혹시 주말에 시간 괜찮으면 둘이 놀러가지 않을래?"

니니는 깜짝 놀라며 부적을 어루만졌다.

"이번에 벚꽃이 예쁘게 피고있다고 하는데... 너랑 같이 보고싶어서 물어봤어, 음... 니니는 어디 나가는건 좀 싫으려나?"


밖에 나가기 싫어하는 니니라 걱정됐지만 

다행히 수긍해줬다.

"그래, 내일보자"


-주말-


화창한 아침, 벚꽃은 살랑거리고 은은한 꽃내음이 주변을 감쌌다.

포근한 느낌에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다른 정령들도 벚꽃을 보고자 삼삼오오 모여 놀러온것으로 보였다.


"히...히이익...."

많은 정령들을 본 니니는 울상으로 주눅이 들어가고 있었다. 

"니니야 일단 인파가 적은곳으로 가자."

나는 혼란스러워 하는 나니의 팔을 잡고 

인기척이 적은 장소를 찾아 움직였다.

"엣, 잠..에에엣..!"


-잠시 후 -


인기척이 적은 곳을 찾은 나와 니니는 

자리를 펴고 앉아 잠시 숨을 돌리기로 했다.

덕분에 니니도 평정심을 많이 찾은것 같았다.


"니니야 괜찮아? 쉬는날에 힘들게 한거려나?"

혹시 니니의 기분이 좋지 않을까 조심스레 물어봤다.

"맞아 구워자님, 너무 힘들어"

"그래도 구워자님과 보는 벚꽃도 나름 괜찮아" 

돌아가고 싶어하는걸까, 땀을 뺐지만 다행히 니니도 마음에 들어하는것 같았다.


흩날리는 꽃잎들을 바라보며 나와 니니는 한동안 대화를 나눴다.


아는것을 말하며 우쭐해진 니니나


귀여운 니니나


외출에 익숙해진 니니등

언제나 소심해보이던 니니 외에 

여러 모습을 알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고-


어느덧 해가 지기 시작했다.

"니니야 오늘 나들이는 괜찮았어?"

수줍게 말하는 귀여운 모습에 나도모르게 

니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부, 부적은 건드리지 말랬잖아~!"

얼굴을 붉히며 말하는 니니의 얼굴은

귀끝까지 벚꽃의 색으로 붉게 물들어있었다.